막말 협박 정치, 이제는 안녕~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을 품위라고 합니다. 사회적 신분이 있는 경우엔 품위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도 씁니다만 꼭 돈을 쓰지 않고도 품위는 얼마든지 가꿀 수 있습니다. 허름한 옷을 입고 있어도 단정하고 깔끔하기만 하면 기본적인 의복은 갖춘 것처럼 가장 사소한 것에도 기본을 잃지 않으면 품위는 자연스럽게 따라 옵니다. 말도 앞뒤가 들어맞고 체계만 갖추면 많은 지식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저 사람 말을 조리 있게 잘 한다'는 평을 듣습니다. 우리 주위엔 위와 같은 사람들을 더러 볼 수가 있습니다. 품위 있는 사람들입니다.
가끔 뉴스를 통해서 접하는 정치인들의 몰지각한 발언들을 들을 때마다 저 사람들도 나름대로 학식이 있고, 오랜 삶 속에서 경륜을 많이 쌓아놓고 있을 텐데 비난을 살 말을 왜 했을까는 의구심이 듭니다. 특히나 최근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의 막말은 민주정치를 훼손하는 발언이다. 그는 "지금 기초의원이 가 나 다로 돼 있다. ‘가’는 다 당선되게 돼 있다, 여러분들 아버지는 ‘가’ 찍고, 엄마는 ‘나’ 찍고, 아새끼는 ‘다’ 찍도록 여러분 훈련 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답니다. 민주정치의 기본은 다양한 의견이 토론을 통해 소수의견도 존중되는 과정에서 검증되고 득실을 따져 다수에게 득이 되는 것, 보편타당한 것, 미래지향적인 것들이 선택되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특정 정당이 의석을 싹쓸이 하면 이런 것들이 가능하리라 보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또 그는 천주산 터널 공약을 두고 "그런데 만약에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이달곤 도지사가 김두관 후보에게 지면 이거 다 취소된다. 무슨 말인지 아느냐"고 말 했답니다. 지역민의 편의를 위한 공약이 예산을 무기로한 협박입니다. 더군다나 한나라당의 원내대표라는 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니 국회에서도 별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은 누구라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의석수 많은 정당의 횡포의 본보기라고 해도 터무니없는 말은 아닐 듯합니다.
국회 국방위원이기도 한 그가 한 공군에 대한 발언 즉, "주적이 삭제되니까 우리나라 공군들이 북한이 주적이 아니니까 어디로 가나? 우주로 올라간다고, 여러분 우리나라 공군들의 슬로건이 우주로다, 우주로. 정말 지랄하고 자빠지고 있다"고로 막말의 마지막을 장식했답니다. 저는 '우주로'라는 짧은 어구가 왜 문제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국방백서에서 주적이 삭제된 건 통일을 위한 포석입니다. 언제까지 남과 북이 대립해야 하는지,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겪는 거 아닌가요? 통일딸기의 수난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 발 전쟁불사론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전쟁 두려워하지도, 원하지도 않아"라는 발언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말입니다.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0일, 천안함 민간합동 조사위에서 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의 어뢰라고 했지만 인터넷 곳곳엔 조사결과를 반박하는 글로, 선거용이라는 글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에서 저런 발언은 옳지 않습니다. 평화통일이 정책의 최우선이어야 하는데 갑자기 '전쟁'이라는 말이 대통령 입에서 가당키나 한 것인지 헷갈리기까지 합니다. 만약 대통령이 '난 짜장면이 좋아'란 발언을 했다고 가정하면 밀가루 업자는 타격이 없겠지만 짬뽕의 주원료인 수산물 업자는 당연히 반발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발언은 신중해야 하기에 '난 짬짜면이 좋아'라는 발언을 하는 게 맞는 것이지요. 오죽 했으면 야권에서 특히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그렇게 전쟁이 좋으면 당신 자식들부터 군대 보내'라는 비난을 할까요.
김무성 원내대표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 1996년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더군요. 훈장까지 받은 분의 입에서 품위 없이 나온 막말이라 더 없이 찹찹합니다.
몇 일전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1주기 추모가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부산에서 떨어지고 낙선인사로 한 말입니다. 오늘은 투표일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증거를 꼭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보여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