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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큰형같은 외로운 첨맘님에게 드리는 편지
하이에나 | 2010-06-03 22:56:24 | 조회 1315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5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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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끝났다.

 

정말로 끝이 난 것인가? 솔직하게 끝이 난 것인지..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출근하면서 느끼는 라디오의 방송에서...민주당의 승리니, 한나라당의 완패니 ....언론이 떠들어 때 선거가 끝났음을 불현듯 느끼게 된다.

 

나는 지금 아무도 없는 선릉역의 좁디 좁은 한칸의 내 사무실에서 술한잔 먹고 눈물을 흘리면서 이글을 쓰고 있다.

 

옆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이 흘러 나오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공을 입으로 작은 소리로 읍조리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아...우리의 유시민은 지금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오늘 형식적이나마 그 피곤한 몸을 이끌고 민주당에가서, 민노당에가서, 진보신당에 가서 "내가 부족해서 졌다"고 말하면서 고개를 조아리고 굽신대면서 형식적으로 밖에 할 수 없는 인사를 하고...또 국민참여당의 중앙당사에 그 지친 몸을 이끌고 향후에 대하여 면목없다고 말하면서 중앙당당직작에게...몇 안되는 4만여명의 국민참여당 당직자에게...미안한 몸짓으로 마음으로 사과를 하고..아마도 일산의 집에서 잠을 자고 있을까?'

 

ㅠ.ㅠ

 

 

내 나이가 올해 43살. 87년 6월항쟁때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의 나이에 대학1학년때 선배들을 따라 다니면서 개념도 잘 모르는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쳤던 사람이다.

 

나에게는 첨맘님과 같은 동갑내기의 큰형이 있다.

 

가정사를 잠깐 소개하자면 울 집안은 어려서부터 너무나도 찢어지게 가난해서 큰형은 중학교밖에 못 나왔다. 큰형은 중학교에서 전교에서 1등을 하는 수재였지만 돈이 없어서 고등학교를 못 갔고, 대학교는 꿈도 못 꾸었다.

 

그 밑으로 줄줄이 남동생만 3명...내가 그중에 막내동생이다. 내가 고등학교때 나도 대학교를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고등학교 장학금(얼마 안되는 돈이었다.)을 받으려고 RNTC(졸업후 하사관 5년 복무)를 하려고 시골에 비싼 차비를 내고 가서 어머니와 상의하였을 때 서울에서 사촌매형내 집에서 가내수공업으로 밥상을 만들던 큰형이 반대했다.

 

"너는 인문계를 가야 한다. 그래야 사람구실 할 수 있다."

 

나는 철없는 시절이라 무슨 말인지 몰랐다. 나중에 어찌하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갔고, ROTC라는 4년제 장학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지원을 하였을 때는 큰형이 흔쾌히 동의하였지만 지금도 남들보다 어쩔 수 없이 근무하게 만든 것에 항상 미안해 하는 눈치였다.

 

참고로 내가 대학1학년때 5.18민중항쟁을 알았고, 전두환, 노태우의 독재정권을 알았고..그래서 선배들을 따라 데모대에 쫓아댕기다가 1학년 2학기에 4년제 ROTC장학생이 확정된 것 때문에 '프락치'소리를 듣기도 했다.

 

난 그렇게 학생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늘 '주변인'이었다. 그렇게 대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생활 6년을 하고서 제대를 하였고 항상 '양심과는 다르게 현실과 타협하면서 살아 온 나 자신에 대한 자격지심,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 즈음에 2002년 '노무현'이란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역시 '유시민'이란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나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도 깊은 사고를 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런 내가 2002년에 '유시민'이란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아 이렇게 영혼이 순수한 사람도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본능적으로 나때문에 지금껏 고생해온 또 한명의 '큰형'을 만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ㅠ.ㅠ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는 '유시민'과 관련된 책을 사고, 그를 틈틈히 만나게 되고 그의 강연을 듣게 되면서 매료되기 시작했고 오늘에 이르렀다.

 

................ㅠ.ㅠ

 

그런데 어제, 아니 오늘 아침에 그가 경기도지사선거에서 졌다.

 

오늘 새벽에 김문수후보의 자막에 [유력]이라는 글자가 새겨질 즈음에 모 방송사의 기자가 굳이 유시민을 인터뷰하는 자막을 보았다.

 

 

* 상기의 자막은 내가 보았던 자막은 아니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패배가 확정되고 난 후 동영상을 스크랩하였다.

 

 

 

지금껏 내가 바라보는 그의 얼굴이 아닌 돌처럼 굳어 있는..뭐라 말할 수 없는 표정에 눈가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가득 담고 있는 상황에서 기자의 질문에 담담하게 억지로 대답을 할 수 밖에 없는 곤혹스러운 그이 표정이 나의 가슴을 후벼팠다.

 

'아 저 사람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 나는 저사람이 저렇게 되기까지 무슨 일을 하였을까?'

 

..........

 

 

 

         * 2009년 6월경 씨네21 인터뷰내용 중 : [솔향]님의 블로그에서 펌

 

 

오늘 하루가 이렇게 흘렀다...멍한 상태로 ....사무실에 나와서 인터넷 이곳 저곳을 뒤지다가...차분하게 맘을 정리해보면서 글도 한 2시간에 걸쳐서 내 자신을 정리해봤다....

 

http://blog.daum.net/hyena1219/?t__nil_login=myblog

 

글을 쓰고 나서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정말로 화가 났다. 나를 화나게 만든 것은 바로 이러한 반응이었다.

 

'유시민이 아니고 김진표가 도지사후보가 되었다면 경기도와 한명숙이 다 이겼을 것이다.'

 

'유시민때문에 완전한 싹쓸이를 못했다'

 

'유시민은 경기도지사감이 아니라 그냥 구청장이나 국회의원이나 해야 했다.'

 

라는 비아냥섞인 생각이 없거가 생각이 짧은 자들의 아주 단순한 배설들....배설들...

 

정말로 울고 싶은 데 뺨을 확실하게 때려주는 인간 같지 않은 인간들...

 

그럼에도 난 그들의 그 단순무식함에 순간적인 반응을 하기 보다는 그들 조차도 포용해야 한다고...그래야 유시민이 진정한 큰 정치인으로 클 수 있다고..그렇게 생각했다....

 

.........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너무 오지랖이 넓었다. 난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큰 그릇이 아닐 뿐 더러 아무런 의미없는 내가 그처럼 흉내를 내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만약에 그렇게 오지랖넗게 행동을 한다고 해서 생각없이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유시민 그를 큰 그릇으로 이해해줄까? 라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유시민, 울 큰형같은 그는 어찌 보면 한단계 더 큰 정치인으로 컸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러나 막상 그것은 외부사람들의 평가이고...유시민 그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 유시민...그는 한없이 외로운 처지다.

 

유시민 그가 큰누님처럼 생각하는 내가 존경하는 또 한명의 그분...;한명숙'이란 분...그분은 또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런지...

 

 

 

   * 2009년 6월경 씨네21 인터뷰내용 중 : [솔향]님의 블로그에서 펌

 

 

솔직히 유시민과 한명숙...두분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유시민의 낙선이 확정이 되고 난 다음에 내마음의 저편에 솔직하게 표현해서 '한명숙님 어차피 상황이 낙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낙선하셔서 울 유시민님 곁에 같이 계셔 주세요'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서...소스라치게 놀라서..머리를 흔들며..'아니야..그래도 한명숙님이 서울시장에 당선되야지'라고 생각을 고쳐 먹은 적이 여러번 있음을 고백한다.

 

.........

 

언론에 의하면 오늘 4일 친노계로 불리워지는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 그리고 민주당의 지도부들이 봉하마을을 방문한단다...

 

그런데 그곳에는 유시민과 한명숙은 없다. 나는 그게 너무나 슬프고 억울하다.

 

이번에 경기도지사 야권단일후보 유시민..범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 한명숙...왜 그들은 그곳에 초대받지 못하는가?

 

결과가 낙선자라서?

 

.......

 

참으로 억울하고, 분하고, 슬프다. 그 자리에 유시민과 한명숙이 같이 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유시민, 한명숙 그들은 낙선자가 아니고, 절대 더더욱 패배자가 아니라고..그리고 유시민때문에 당선된 사람들은 유시민..그에게 진정한 위로의 말을 좀 해주라고...

 

그들은 진정한 승리자라고...어쩌면 지금 유시민과 한명숙은 몸이 피곤해서..아니 마음이 힘들어서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자기 집의 몇평되지 않는 방에서 자고 있는지..아니면 그 어떤 깊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 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보면

 

..........중간생략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련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생략

 

이런 문구가 있다. 지금 유시민과 한명숙은 어쩌면 이렇듯 철저히 버려진 사람들이 아닐까?

 

 

 

                                 *노컷뉴스에서 펌

 

 

오늘 시민광장홈페이지에 '염치 없습니다. 첨맘님을 다시 한번 도와주세요 ' 라는 글이 있길래 들여다 봤다.

http://www.usimin.co.kr/simin2010/bbs/board_view.php?channel=&num=51262&page=1&keycode=&keyword=&c1=&c2=

 

 

결국, 이번 선거를 통해서 그가 당장 부딪힌 것은 약 5억원에 달하는 빚더미에 앉은 현실이었다. 최근에 첨맘님의 빚을 갚아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문의를 하고 있는 모양인 가운데 친구가 마침 전화가 왔다.

 

"첨맘님이 빚이 많다는데 이것 어떻게 모아야 할까?"

 

"어제까지는 후보자신분이기 때문에 후원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법적으로 불가능한 것 같으며 아마도 국민참여당의 당원신분으로는 가능한 방법이 있는 것 같긴한데 잘 모르겠다" 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

 

지난번 경기도지사선거에 출마를 준비하면서 모처의 자리에서 만나서 모씨가 물었다.

 

"지금 대선후보지지율 야권 1위인데 그냥 이미지 관리하면서 자금 좀 모아 놨다가 대선으로 바로 가면 되지 그러다 혹시 경기도지사에 덜컥 당선이라도 되면 다음 2012년 대선에는 영낙없이 못 나가시는 것 아닙니까?" 라는 질문에

 

당신은 이렇게 대답하셨죠?

 

"물론, 그럴 수는 있을 수도 있습니다...(잠시 한 2초 후에) 이번 선거에 제가 나가고 안나가고는 제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역사가 부르면 그에 책임있게 대답을 해야 하고, 그에 맞게 행동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역사의 부름에 회피하는 자에게는 그다음이란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 입니다."

 

그리고 또한 이렇게 말씀하셨죠.]

 

"공천을 받기 전에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사천(사모님공천)을 받는 것인데 여기 옆에 있는 집사람이 "제발 빚만 지지않으면 한번 해보라고"해서 이렇게 시작을 했는데 벌써 빚만 40억이 넘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너스레를 떨던 사람..그가 유시민입니다.

 

...........

 

갑자기 유시민 그의 옆에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끄러미 지켜보시면서 박수를 치시던 유시민님의 동반자이신 한경혜님의 얼굴이 생각이 납니다.

 

'죄송합니다. 결국 우리 지지자들이 부족해서 이렇게 되었습니다.'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유시민..울 큰형같은 그는 이제 유시민 개인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더욱 죄송스럽지만..이제 그는 우리가 지킬 겁니다. 바보노무현처럼 그렇게..혼자 외롭게 냅두지 않을 겁니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두서없이 길어졌습니다.

 

유시민...울 큰형 같은 그분..오늘 새벽에 울고 싶지만 울지 못하는 그의 눈빛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늘 대신 울었는지 모릅니다.

 

이제 울더라도 혼자 훌지 마십시오...같이 모여서 같이 화끈하게 속시원히 울고..또 훌훌 털고...같이 어깨를 딛고 같이 가시죠?

 

김제동씨가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을 맞잡고, 오른손만 들면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왼쪽손을 들 힘이 없어도 들어지고, 또 왼손만 들어야할 경우 옆에 있는 사람이 오른손을 들 힘이 없어도 오른손이 들어질 수 있도록 절대 손을 놓지 말고 같이 가십시다" 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마지막으로 울 큰형같은 첨맘님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큰형 같은 첨맘님. 당신곁에는 셀 수 없는 많은 동지들이 있습니다. 절대 외로워하지 마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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