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선거가 끝났고, 그에 대한 분석을 해보는 것은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이번 선거는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첨맘님의 석패를 분석할만한 자료가 그렇게 충분히 있나요. 호남비토? 정동영계비토? 심상정님 사퇴시기? 각각 다 영향을 끼쳤겠지만, 함부로 단정할 수 있나요? 설령 정치공학적인 수치로는 답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렇게 '말'해버리면 안되지 않을까요?
예를 들까요. 첨맘님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야권단일후보라서 찍어준 호남, 정동영계, 혹은 진보신당 지지자들이 그런 분석을 보면 어떠한 심정이 들까요.
첨맘님이 말한 본인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말... 저는 겸손이 아니라 진심이라고 들립니다. 아쉽지만, 그렇습니다.
개인적인 부족함이든, 소속정당의 부족함이든, 전략가의 부재든... 결국 첨맘님의 부족함이 맞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연대의 위력을 봤지 않습니까. 첨맘님이 낙선했다고 '연대'가 틀린 방법이기라도 한건가요?
저는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은.... 왜 4.4% 차이로 졌느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대의 힘을 입증하고 승리의 기억을 간직할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첨맘님 지지자로서 아쉽더라도, 이번 연대에서 첨맘님과 국민참여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얼마나 결정적이었는지 분석하고... 연대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승리의 기억을 쌓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열과 패배라는 언어의 프레임에 갇히면 안됩니다. 무슨 비토니 하는 언어는 쉽게 각인됩니다. 첨맘님이 온 열정을 바쳐 이룩한 사실상 사상초유의 연대였습니다. 이 연대가 승리의 연대가 되어야 합니다. 실제로는 승리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더 심각한 분열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도 보입니다.
첨맘님이 수많은 기회를 통해서 말했지 않습니까. 우리(민주개혁진보 진영)는 조금씩 다르다. 그렇게 때문에 다른 그대로 "연대"하는 것이다. 라고요.... 같아지자고 하면 안됩니다. 단일화는 단순한 지지자 수치의 산술합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이탈하는 사람, 기권하는 사람이 당연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정치무관심인 사람들의 새로운 표를 가져오기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첨맘님이 야권연대를 주장하시던 많은 강연동영상을 보면서, 정말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했던 걱정들. 사실상, 거의 다 실현되었습니다. 그리고 첨맘님 주장대로 그 연대에 국민참여당과 첨맘님 개인의 역할이 분명히 컸습니다. 제발 승리의 기억으로 남는 선거가 되길 바랍니다. 그것만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다시한번 연대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p.s. 물론 패인도 따져는 봐야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누구도 원망하지 말아야하지 않을까하는 시점 같아서 이런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