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형님!! 이번엔 잠꼬대 좀 합시다.
7월 7일, 광주광역시 서구의회 개원식을 했습니다.
13명의 서구의회 의원들 가운데 제가 나이가 제일 많았습니다.
덕분에 임시의장을 맡았습니다.
새의장을 뽑기까지 30여분 의사봉을 잡았습니다.
함께한 동료의원들의 열정에 찬 눈빛들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개원식도 했습니다.
8일에는 분과위원장 선출도 했습니다.
제6대 서구의회 전반기(2년)의 원구성이 이뤄졌습니다.
의장단 선출과 분과위원장 선출이 순조롭게 이뤄졌지만 아쉬움이 컸습니다.
아시다시피 제6대 서구의회는 민주당이 8명, 민주노동당이 4명,
그리고 국민참여당인 저까지 모두 13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의회의장을 다수당인 민주당이,
부의장은 제2당인 민주노동당의원이 맡아야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광주에서 사실상 여당이 민주당이니 부의장은 야당이 맡는 것이
의회내의 견제와 균형을 떠나
서구민들의 표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모두 민주당이 뽑혔습니다.
저는 비록 구의회차원이지만
민주당의 조그만 배려와 선택이
민주당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을 크게 바꿀것이라고
나름대로 의견을 개진했지만
역시 지역정치문화의 구조와 한계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대신 분과위원장 한 자리가 민주노동당의원에게 돌아갔습니다.
정치는 크든 작든 이상과 현실의 목표를 조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은 더 큰 목표를 지향하고 현실은 주어진 여건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민주당을 야권의 큰형같은 존재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큰 형이 너무 현실에만 집착하는 것 같은 답답함을 느낍니다.
야권전체의 시장을 키우는 투자에 너무 인색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는데
너무 소극적이고 실리만 따진다는 생각입니다.
2012년 정권탈환이라는 대회전을 위해선
야권의 장형(長兄)인 민주당의 통큰 투자와 도전이 필요합니다.
예켠대 민주당이 대망의 2012년을 위해
다가오는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8곳 가운데
서울과 광주를 다른 야당을 위해 할양하는
대승의 결단을 내린다면
민주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어떻게 바뀔까요.
물론 민주당에선 정치의 속성, 정단의 존재와 구조를 모르는
'잠꼬대'라고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잠꼬대'란 무슨 뜻입니까.
'잠을 자면서 저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헛소리'가 아닙니까.
희망과 욕망의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정치는 헛소리, 잠꼬대를 이뤄내는 예술이고, 화학적 변화입니다.
97년 대선, 2002년 대선도 되돌아보면
그 이전엔 모두 '잠꼬대'같은 희망사항이었을 뿐입니다.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진짜 여론과 민심을 제대로 승화시킬 책임과 몫은 이제 민주당에 있습니다.
민주당의 당권레이스에 나선 주요지도자들 가운데 한사람만이라도
'2012년의 야권연대연합과 승리를 위해
이번 재보궐 선거에선 민주당이 과감히 양보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그러면 정말 희망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까요?
아이구, 죄송합니다.
구의원이나 잘하겠습니다.
2010. 7. 9.
국민참여당 광주광역시 서구의회의원 이병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