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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혹서, 피서는 여기에~
솔트 | 2010-08-03 15:58:05 | 조회 1596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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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대구를 떠나 서울에 온지 만으로 따지면 이제 겨우 10년째다. 

 

'수구초심' 옛 유학인들은 금수도 머리를 고향으로 하고 죽는다는데 무릇 사람도 고향을 그리워하고 그 근본을 잊지 않는다 하였다. 그러나 난 고향이 그립지 않다. 서울이 더 좋다. 지금 사는 부천이 더 좋다.

 

대구에 특별히 나쁜 기억이 있다거나 굳이 정치적인 관점이 달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서울이 시원하다. 대구는 너무 덥다. 개인적인 경험상 서울에 와서 단 한번도 더워 죽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여름이 오나 싶으면 이미 추계란다. 하여 서울에 와서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여름으로 바뀌었다. 대구의 여름은 고통스러웠다. 바람 한점 없는 37도. 38도,,, 비가 없다면 한달내내 그런 날씨가 이어지는 때도 있었다. 아침에 동이 트는 즉시 찌는 듯 푹푹 올라왔다. 336 좌석버스에서 졸다 창가에 머리가 닿으면 아뜨~ 하며 깼다는 이야기에 서울 친구들은 자지러졌다. 그 이야기가 구라인줄 안다.   

 

고딩시절 보충수업이라며 여름 내내 학교에 잡혀 있었다.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있었으니 뭐 학기중보다 조금 더 일찍 끝난다는 것 외에 방학이 달리 없었다. 그 날씨에 60여명이 콩나물 시루처럼 얹혀 선풍기 3대에 의지했으니 돌이켜보면 극기라 할만하다.

 

물론 사람 사는 곳에 이 혹서를 피할 처마가 왜 없었겠는가. 습하고 쨍쨍한 여름날 토요일 오후, 우린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땀으로 적신 몸을 어푸어푸 하며 서로 등목했다.  친구 두명이 특공조가 되어 담을 넘어 시원한 맥주를 공수하고, 공을 잘차지도 학교에 술을 반입할 정도로 간뎅이도 없었던 난 주로 칠성시장에 가서 큰 수박을 공수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4백여미터의 거리를 끙끙대며 수박을 이고 나면 옷에 땀이 뚝뚝 베였다. 땀 흘린 뒤 술도 있고 수박도 있고 시원한 수돗물도 있으니 홀딱 벗고 뛰어다니며 서로 물장난질을 해도 선생님들은 그쯤은 봐주었다. 당시 에어컨이 있는 집은 드물었다. 열대야가 한달씩 지속되는 날씨에 낮에 땀을 흘리지 않으면 밤에 쉬이 잠들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아직 젊기 때문인지 고향이 특별히 생각나거나 그립지 않다. 그러나 가끔  뜨거운 날 친구들과 함께 보낸 그 시원한 빙수같은 추억들은 그립다.

  

대구 회원님들 여전히 대구는 그렇게 더운가요? 혹 그렇다면,,,

 

피서는 서울로 강추!!  부천은 더 짱!! 

 

- 이 시원한 날 수도권 사람들이 왜 강원도에 가서 고생 바가지를 하는지 이해 못하는 일인 배상 -

 

p.s  제가 강원도 못간다는 이유로 쓴 글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 알아주세요. 진짜 그래요. 홍홍 

 

 

     

덧글쓰기 | 전체글 10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초록뱀  

대구가 그리도 덥나?
그래서 유화..님이 뱀사골에 가나?
10-08-03

솔트  

헉 뱀사골에 갔어요?

이~런
10-08-03

*울트라*  

음... 솔트님 고향이 대구신가요....

대구... 요즘은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괜찮은데.......................

올해도 마눌님의 성화를 이겨내고 에어컨 없이 견딥니다......

선풍기 3대만 있으면 ㅋㅋㅋ

추가로 밀양이 대구를 재치고 근자에 가장더운도시가 되었네요....

대구는 근래에 나름 수목사업 열심히해서 도시온도가 조금은 내려갔다는.......
10-08-03

충청도양반  

81년인가 대학다닐 때입니다.
여름방학인지라 낚시대 메고 인근 저수지에 텐트 치고 여름을 나고 있을 때
느닷없이 서울에서 친구녀석이 찾아왔습니다.
참고로 제 고향은 충북 옥천입니다.
해인사에 놀러 가자는 겁니다.
처음으로 여름에 대구를 경유하게 되었는데
더워서 숨쉬기가 곤란하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여름, 대구는 너무 더워요. 헉~
대구지역이 분지라서 그렇게 덥다면서요?
10-08-03

김선수  

한나라당 지역 정치인들이 덥다구 큰공장은 다 타지역으로 옮기도록 유도를 했는데도 덥네요.
파주의 LG디스플레이도 구미에 지어질 예정 이었는데 땅문제로 구미시에서 요청을 받자 그때
당시의 김모 구미시장이 니들이 알아서해라 하는 바람에 조건좋은 파주로 갔다는 말을 여러번
들었을 정도로 파다한 설이 있는데..
결국 경제는 지역갱제로 물말아 먹고 지들은 배불리면서 지역을 위해 아무것도 한것 없는
정치인들을 또 뽑아주는 대구시민들 보면 뭔 생각하고 사는지..참말로 욕본~다.
현재 대구와 분당을 오고 가지만 대구만 들어서면 참말 덥습니다.
10-08-03

용가리통뼈  

대구가 덥기는 덥지 크크크~
10-08-03

솔트  

통뼈님 고양 정말 시원하죠.

님은 대구 가셔.

난 절대 안갈랍니다. ㅋㅋㅋ
10-08-03

法下  

경대다리 밑에서 엄청시원했던 기억이 ㅋㅋ
10-08-04

일천  

대구 현재 상황,,,,, 무지 덥습니다.
덥다보다는 뜨겁습니다.
하루종일 에어컨 풀 가동중.
저 위, 울트라님의 선풍기 3개... 말짱 ..... 거짓말 ^ ^ *
10-08-04

노지심  

에어콘,선풍기 엄두도 못내던 시절 어떻게 미제 고물 선풍기 하나 마련했더니만 그것 한 10년 쓴 것 또 10년 더 쓴 기억 선풍기 하나에 열명의 식구들이 돌아 앉아서 쐐던 기억, 길에서 파는 얼음 대자 넣고 수박 띄어 놓고 팔던 냉차, 그 것 한 잔이면 머리가 빠개지는 듯한 기분 맛보지 못하셨죠?

그렇게 25년을 살았지만 더운줄 몰랐던 대구 우짜다가 부산을 가면 시원한 기분은 이런 거구나라고 느끼던 시절
그래도 날 이 만큼 길러줬던 대구가 좋습니다.
10년 간 살았던 부천도 못 잊고요.
1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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