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10년 8월 9일(월) 자 '한겨레 그림판' (장봉군 화백)
신장개업했다는 음식점을 보세요. 간판만 번지르르합니다. 나머지는 낡았지요. 그런데 이 안에서 주방장 한 명이 지나는 젊은이를 향해 조롱합니다. 청년들, 그 조롱에 화가 난 모양입니다. 우선 이 건물은 어제 있었던 개각입니다. '40대의 젊은 총리'라는 점으로 소비자 즉 국민에게 호응을 얻으려 한 것입니다. 이 사람은 김태호 총리 내정자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건물 안에는 주인공은 없고, 신선미가 크게 떨어지는 주방장이 건물 주인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이 주방장은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입니다.
이번 개각의 핵심은 김태호 씨인 것 같지만 실은 이재오 씨라는 이야기입니다. 이재오 씨를 두고 총리 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왕총리'로 벌써부터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재오 내정자가 지나가던 젊은이들에게 "재수생은 공장이나 농촌에서 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지난 토요일(8월 7일)자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대학졸업후 삼성 등 대기업에 바로 시험을 보는 것을 금지시키고 재수생들도 공장이나 농촌에 보내 일을 시키는 내용의 입법을 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헌법상 보장된 취업의 자유 등을 침해하는 발상입니다. 총리 위에 장관, 헌법 위에 실세. 이번 개각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만평 안에 담겨 있습니다.
한국일보 2010년 8월 9일(월)자 '한국만평' (배계규 편집위원)
두 남자에 한 보트 위에 탔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쪽은 물에 닿아있는 반면, 다른 한 사람은 물 위에 떠있습니다. 물에 닿아있는 사람이 훨씬 무게감이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이 사람은 바로 총리보다 아래 위치에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입니다. 몸이 가벼워서 물 위에 떠 있는 사람은 특임장관 보다 윗선인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입니다.
이 보트는 어제 개각을 말합니다. 통상 개각을 하면 장관보다는 총리가 훨씬 주목받고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기자들은 김태호 총리 내정자보다 이재오 장관 내정자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신문 <뷰스앤뉴스>의 분석입니다. "그는 비록 특임장관이란 애매한 자리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사실상의 '1인지하 만인지상' 자리를 차지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중앙에 아무런 정치적 기반도 없는 김태호란 40대 총리가 '이재오 특임'을 지휘하기란 너무 역부족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사IN 2010년 8월 7일자 151호 '김경수의 시사터치' (김경수 화백)
책상 앞에 이명박 대통령이 있습니다. 앉아서 자서전을 쓰는 사람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고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다리가 불편했지요? 앉아있는 자리가 휠체어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얼마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이 발간됐습니다. 현실 정치인에 대한 평가도 있었지요. 이명박 대통령이 자기는 어떻게 그렸을까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김대중 전 대통령 앞으로 가서 "제 이야기는 어떻게 쓰실지 궁금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앉아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벌떡 일어다 두꺼운 자서전을 들고 "일단 한 대 맞고 시작하자"라며 일침을 가합니다.
"일단 한 대 맞고 시작하자." 이 말은 얼마전 태백 영월 평창 정선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당선된 문화계 원로 최종원 민주당 의원이 후배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했던 말이지요. 김대중 전 대통령도 실제 자서전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무철학' 국정운영에 대해 강한 반감을 나타냈습니다. 그걸 빗댄 것입니다. 한 대 맞을 상황에 이르자 이명박 대통령, "휴가 때 당신 자서전 읽나 봐라"라며 적개심을 노출합니다. 오는 18일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1주기가 됩니다.
데일리노컷뉴스 2010년 8월 6일(금)자 '노컷카툰' (권범철 화백)
수 년 전 미국의 화이트칼라 직장인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휴가중에도 완전히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업무에 매달려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사무용가구 제조업체인 스틸케이스사가 2006년 640명의 화이트칼라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인데요. 10여년 전 화이트칼라 가운데 23%가 휴가중에도 업무를 봤지만 당시엔 43%가 휴가중에도 업무를 계속했으며 3시간 이상 업무를 본 사람도 24%에 달했다는 것입니다.) 응답자들은 휴가중에도 업무를 계속 볼 수 있도록 한 요인으로 41%가 랩톱컴퓨터, 즉 노트북PC를 꼽았고, 그 뒤를 휴대전화(30%), PC(10%)가 이었다는 것입니다.
현대 문명의 이기인 각종 IT기기가 인간에게 질 좋은 휴식을 취하는데 방해요인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휴대전화에 PC기능까지 추가되는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직장인들의 족쇄는 더욱 첨단화돼 버리고 말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러다보니 늘어나는 것은 연기입니다. "아, 엽세요, 사장님, 잘 안~~들리는데요." 전국에 사장님 또 상사님! 쉼은 재충전입니다. 부하가 쉴 때 전화해서 일 시키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