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대한 경험이 거의 전무한 치과의사 출신이더군요. 치과의사라고 대변인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그동안 토론에서나 대변인 성명을 보면 이 분이 어떻게 당의 얼굴이라는 대변인이 되었는지 의아할 정도로 정치적 감각이나 맥락 파악이 부족하더군요.
지난 MBC 백분토론에서 '개각파동'이라는 초유의 유리한 이슈를 가지고도 여당 패널들한테 절절 메고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여 참 답답하게 했습니다. 기본 맥락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모습이었죠.
이번 유명환 사태에 대해서도 그녀는 "청년실업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한데 대해 사퇴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라며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논평을 냈습니다. 문제가 없어 보이나요? 문제 많죠. 그냥 이번 사태를 여기서 먼저 나서 끝내자고 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이 불같이 화를 낸 근원에는 고시폐지와 함께 특채에 대한 불신입니다. 당장 내년부터 시작되는 특채 제도의 신뢰에 대해 다시 검증하자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는데 먼저 여기서 끝내자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앞서 4대강에 대한 대변인 역할 바꿔 토론하기에 나설 때부터 황당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4대강이 대변인들끼리 말장난질할 사안입니까. 언론에서 수작질한 것인데 그녀는 덥썩 물고 "역할을 바꿔서 토론해보니 4대강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해 사기질에 완벽히 놀아났죠. 당시 전 이 분이 (언론의 의도에 대해) 알면서도 언론에 얼굴 비치기 위해 나간거라고 생각해 참 나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후 행보를 보니 그녀는 나쁜게 아니라 정치적 감각이 많이 모자라더군요. 결론적으로 모자라니깐 나쁜거지요. 대한민국호가 설치류에 의해 풍전등화에 놓인 작금의 상황에서 정치적 무능이란 무조건 나쁜겁니다.
많은 분들이 대변인 성명은 지도부에서 스크린하고 내보내는 것으로 오해하더군요. 그렇치 않습니다. 사실상 물리적 여유가 없어요. 당의 공식입장인 대변인 성명은 거의 대변인이 결정하고 성명을 발표합니다. 이런 대변인 자리에 이분은 적절치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역대 대변인 중 국민의 정부 시절에 박지원 대변인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야당의 공격을 탁탁 맞받아 치는 멘트가 정말 대단했지요.
앞으로 이 분이 의원으로서 좋은 역할을 하리라 기대합니다만 민주당은 현대변인 교체에 대해 이제 숙고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더 좋은 역할을 하길 바라는 애정에서 우르러 하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