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모임은 예전보다 규모가 더 커졌죠.
따라서 시민광장의 침체가 아니라 중앙게시판 침체라고 표현하는게 맞겠죠.
그렇다고 문제가 없나? 분명 있습니다.
시민광장 초기에 어느 날, 집행부의 어떤 분(잘 모름)이 저한테 전화를 걸어와 문의한 적이 있습니다.
지역광장 게시판을 활성화 할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길래 전 당연한듯 안된다고 답했습니다. 왜 굳이 지역 게시판을 열려고 하냐고 반문하자 "지역에서 문의가 많다" "앞으로 선거를 치룰려면 필요하지 않겠냐" 등의 근거를 들었고 전 그런 정도의 요구라면 중앙게시판 중심을 지켜야 이유가 더 많고 따라서 지역게시판을 활성화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넷의 핵심은 접근성과 방향성입니다. 잘 나가던 게시판도 클릭 한번 더 하는 것, 또는 게시판 이원화로 인해 망하기 쉽습니다. 지역게시판을 열면 사람들이 거기에 모일 것이고 따라서 중게가 침체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했습니다. 언제 올 것인가 시점의 차이일뿐 물 흐르는듯 자연스럽게 그렇게 됩니다. 비슷한 사이트 구조와 구성원을 가진 서프에서도 각 지역에서 비슷한 요구가 있어 왔지만(지금도 그래요) 거절했습니다. 토론방 보존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꼭 그럴까?란 의문을 가지시는 분이 계시다면 '칭기스칸과 우구데이'의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네요. 칭키스칸이 족장회의 때 부하 우구데이를 칭하길 "내 부하 우구데이는 너무나 훌륭한 장수다. 최고의 장수야. 그는 아무리 말을 달려도 지치지 않는다. 전장에서 아무리 칼을 휘두르고 활을 쏴도 흔들림이 없는 무쇠 체력을 가졌다. 그야말로 몽골의 신이 나에게 내려준 보물이야. 그런데 그는 절대 천호장(사령관)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는 아무리 달려도 지치지 않고 아무리 휘둘러도 땀한방울 안흘리는 무쇠기 때문이야. 천호장(사령관)은 병사들이 지칠 때 같이 지칠 수 있는 즉 병사들의 상태를 이해할 수 있는 장수만이 할 수 있어" 칭기스칸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구성원의 마음을 살피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덕목은 모든 의사 결정권자가 가져야할 품성입니다. 반대로 내 마음이 뜨겁다고 다른 이들도 쉬이 뜨거우리라고 기대하는 사고는 버려야 합니다. 마치 내 마음과 같아서 지역게시판도 열심히 하고 중앙게시판도 열심히 하리라는 기대 자체가 잘못된 것이죠.
현재 중게 침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잃은 것과 얻을 것을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제가 중앙게시판을 지켜야 할 이유가 더 많다는 것은 지금 규모로는 어림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십만 단위로 가야 팬클럽이 대선에서 실질적인 위력을 발휘할 수 있죠. 어떤 폭발적인 이슈가 있을 때 누리꾼들은 팬클럽을 찾습니다. 들어오자마자 자기 지역을 찾아가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죠. 다수는 중게를 보고 판단하고 거기서 놉니다. 놀면서 정치합니다. 이 때 중게가 침체되어 있으면 팬클럽의 폭발적 증대가 어렵죠. 단 한가지 이유일 뿐이지만 아주 중요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단서를 달고 싶네요. 지난 수년에 걸친 그 소모적이고 기괴한 논쟁에 새로온 눈팅들이 아 게시판 분위기 참 좋네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아 여기서 놀아야겠다 생각하겠습니까. 기억하시지요. 전 아주 지긋지긋했습니다. 그렇게 야릇한 활성화는 없는 편이 더 도움될 것입니다.
한편, 중게가 이토록 중요하다지만 앞으로 중게 활성화를 위해 지역게시판 문닫자고 하면 열에 일곱은 반대하실 겁니다. 중게가 활성화 되는 모양이 되겠지만^^ 저도 반대합니다. 한번 열린 물길을 인위적으로 다시 막을 수는 없죠.(그만큼 단 한번의 의사결정이 중요합니다.) 지역게시판 활성화를 통해 얻은 것도 있습니다. 서프가 가지지 못한 강한 오프를 가졌죠. 서프에서 오프 모임하면 10명 모으기도 힘듭니다. 시민광장이 훨씬 강하잖아요. 큰 성과입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우리 모습에 대해 이해하고 또 인정해야 합니다. 현재 겪고 있는 중게 침체의 문제는 회원들이 평소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고 폭발적 이슈가 터졌을 때 중게로 집중할 수 있는 마음 자세가 있으면 됩니다.(우리 그 정도는 충분히 트레이닝 되어 있죠. 세상에나 cms 회원이 4500명에 달하는 조직이잖아요. 도대체 그대 당신들 누구세요?)
다른 분들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그런데 정치조직,,, 팬클럽과의 관계가 문제다?? 솔직히 전 무슨 말인지 별로 이해가 안됩니다. 아 그렇다고 토론하자는게 아닙니다. 그렇게 궁금하지 않습니다. 또 당시 지역게시판 여는 것을 주도한 분들이 중게가 침체라서 문제다. 그래서 시민광장 망하고 있다는 식의 문제 제기는 자신들이 한 일들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