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님이 2기 집행부는 지난 선거 때 도대체 뭐했다고 현집행부 탓 하냐고 지적했습니다. 솔직히 집행부가 아닌 평회원에서 입장에서 봐도 맞습니다. 2008년 대구 수성을 지원에 갔던 분들은 대부분 공감할 것입니다. 각 지역에서 알아서 준비하고 수성을에 집결했지요. 모여 보니 우왕좌왕 했고 몇몇의 회원들이 솔선수범해서 움직였습니다. 당시 광장 중앙집행부의 리더쉽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선거 캠프에서 대구광장 빼고 중앙집행부는 빠졌으면 좋겠다는 한탄이 나왔겠습니까.
그런데 당시 집행부에 대한 원망이 아무리 쏟아져도 제 귀에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본래 ~탓 하는 말에 워낙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부족한걸 인정해야지 (집행부를 포함) 누구 탓한다고 무엇이 나아지겠나, 그냥 자기 할 일 잘하면 되지 않겠나란 생각이었습니다. 지금도 회원들 다수가 그런 입장입니다. 그렇기에 광장이 유지되어 왔겠지요. 전 글로나 말로나 좀처럼 누구 탓을 하기 싫어 합니다. 옆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니나 똑바로 하세요'라고 일침을 놓곤 했습니다. 제 글 다 찾아봐도 그런 흔적이 거의 없을 겁니다. 아마 이것이 제가 이런 말을 꺼낼 수 있는 근거인지도 모릅니다.
상식적으로 도의적으로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일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특히 작년 3기 박무 대표가 되자마자 꺼낸 중앙위원들에 대한 교통비 지급건이 논란이 된 것은 그 자체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제주도를 포함 먼 지방에서 오는 위원들에 대해 교통비를 보조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반대하는 의견이 족족 올라는 오는 겁니다. 당시 논란?에 불지피건 전임 집행위원장 겨란한판님입니다. 이게 이해가 되십니까. 전 '너무 당연한 일을 여태 지급 안했구나' '그런데 이게 왜 논란?이 될까' 더구나 바로 전 집행위원장이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참 도의에 안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살림 아끼고 싶었으면 온라인 관리비나 줄였던가. 우리 인간적으로 그렇게 살지 맙시다.
문제는 그 후 일년 내내 그러는 겁니다. 지금도 그렇치요. 노짱님 서거 직 후 잠시 잠잠해졌다 다시 불 지피고, 또 불 지피고 항상 그 놈의 소통 탓, 집행부 탓이더군요. 급기야 신당 창당을 두고 좀 높은 수준의 토론이 진행될 줄 알았는데 내용을 보면 결국 다 집행부 탓입니다. 박무 때문에 000 때문에 0000 때문에 신당은 안된다. 사람들이 좁아도 이렇게 좁을 수 있다는게 놀랍더군요. 소통이고 뭐고 간에 일찍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얕음이요 비열한 작태였습니다. 전혀 이해가 안가더군요.
그런데 참 역설적이게도 이 기이한 과정을 단 한번에 이해할만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작년 9월에 참 말하기도 버거운 부끄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시민광장 대표선거를 겨냥한 심각한 부정행위가 발각되었습니다. 당사자 대부분 떠났지만 참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선거를 이기고 싶었습니까. 이겨서 뭐하게요. 광장에 파먹을 만한 껌딱지라도 있습니까. 그 일이 있고서야 왜 그렇게 ~탓 하는 글이 넘쳐났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우리 인간적으로 그렇게 살지 맙시다. 그 사건에 대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광장 중게가 왜 썰렁하겠습니까. 경멸, 환멸, 조소를 느끼게 하는 글에 무슨 말을 더 보태겠습니까. 이제 더 썰렁해질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넌 왜 뒹굴고 있나? 그렇게 외면하면 할수록 무책임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들의 의도대로 이끌려 방기하고 싶지 않고 무엇보다 누구 탓 하고 싶지 않습니다. 누구 때문에 또는 무슨 일 때문에 광장 꼴보기 싫다. 이런 말 하는 소인이 되고 싶지 않은거죠. 전 사건의 당사자 분들을 설득할 의사가 전혀 없습니다. 단 이를 모르는 회원들이 사려 깊게 판단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는 이상한 일들은 반드시 인과관계가 있습니다.
요즘 생각나는 논객이 그 전설적인 욕쟁이 서프의 박봉팔입니다. 첨맘님 누님 되시는 유시춘 선생님도 그를 극찬했죠. 그는 저처럼 에둘러 말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비록 욕설이 많았지만 철학과 직관은 뛰어났죠. 때문에 게시판에서 말장난질 하는 많은 객들이 사망선고를 받고 자빠졌습니다. 허나 그는 지금 서프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만약 시민광장에 봉팔이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뭐 어떻긴요. 몇몇은 자빠지겠지만 게시판은 좋아지겠죠. 아마 첨맘님도 가끔 참여할 수 있는 솔직하고 열린 게시판이 될 겁니다. 전 그렇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