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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럽고도 부드럽지만 차갑고 무서운 어느 눈팅의 항변
사랑시 | 2010-10-04 03:28:47 | 조회 1615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5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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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의 방식'이란 글 내용이 좀 난해했다. 솔트씨가 나인지, 내가 솔트씨인지... 아, 난독증에 독해력 낙제점인가보다. 아전인수격(이라기 보단 내 편의적, 자의적)으로 해석을 하자면 혼자 죽을 똥 살 똥 애쓰지 말고 같이 하란 야그 아닐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왜 혼자 죽도록 고생해놓곤-그것이 만인이 원하는 일인지 아닌지 고려도 없이 말야-몰라주냐 징징대면 우스운 거라는 거겠지.

 

그러고 보니 내가 겉으로 드러내 표현했는지 속으로만 생각했었는지 모르지만 나도 1년 전(정확히는 1년에서 1, 2개월 빠지지 않을까 싶다)에 누군가를 향해 그런 요구를 했었던 것 같다. 되는 대로 하나씩 같이 하면 될 것을 왜 혼자서 전체를 다 하느라 시간만 잡아먹고 다른 사람은 손놓고 기다리게 만들었냐고.  그것이 작년 규약 TFT에서 일어났던 일이었다.

 

내가 잘 나고 자신있어 혼자 애쓰고는 '나 이런 것 했소!' 라고 생색내고 싶었던 것일까? 절대, 네버다. 처음부터 나 혼자 뭘 해봐야겠단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나는 규약을 개정한 이후에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갖고 있었고, 잘 안되는 상황에서도 손을 뗄 수 없었던 것이다. 4기 상반기 TFT는 성과없이 종결되고 해산되었지만 하반기 계획은 없었다. 당장 급한 일도 있는데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했다. 회원들끼리 논의해서 하는게 어떻겠냐고. 규약 개정에 큰 역할을 했던 누군가는 이미 예전에 나가 떨어졌고, 집행부의 누구도 의지를 상실해가고 있었다. 3기부터 혼자 많은 짐을 지어왔던 사람이니 지칠 만도 했다. 이런 저런 의견 몇 번 나눈 후 나도 포기했다. 같이 뭔가를 마무리 해야 하는데 하겠다는 사람이 없는 걸 어쩌랴! 어떻게 되겠거니, 시간이 지나면 또 누군가 하는 사람도 있겠거니.

 

회원들 모인 곳에 가서 "우리 규정 만들어 볼까요?" 하면 회원들이 "내가 1조 맡을 테니 너는 2조 맡고, 너는 3조 맡고, 너는 4조 맡고, 너는 5조 맡고, ... 이렇게 완성시키자!" 이럴까? 어느 세월에? 뭔가 가이드라인이라도 제시하고 같이 하자 해야지. 그런다고 적극적으로 할 사람 얼마나 있을까? 4기까지 와봤으면 회원들 성향과 행동 양식이 어느 정도는 파악되는 거다. 요원하다. 그러는 사이에 4기는 끝날 것이고 하던 대로 선거 치러 5기가 되면 또 어떻게 뭘 하려고 할까? 인적 구성이 바뀐 후에.

 

나도 뭔가를 하려는 의지가 꺾였다. 내가 발 동동 구를 필욘 없잖아? 시민광장이 뭐라고! 내 생활의 시간을 좀 먹어서 내 일에 지장을 초래하는 곳인데! 그렇지만 당장 뭐가 필요한지는 회원들에게 알려야 하는 거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받아들이는 것은 회원의 맘이겠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지 않을까? 이것만 하나 해놓고 그만 쉬자.

 

그래서 내가 만든 결과물이 나온 것인데 혹자는 이해를 하고 혹자는 오해를 한다. 세상사가 다 그런거지뭐. 그런 줄 알기에 꽁- 하지는 않는다. 나의 자유 의지와 너의 자유 의지는 언제든 부딪힐 수 있으니까. 자유, 이 얼마나 가슴 벅찬 단어인가! 그 단어를 모욕할 순 없고, 그 단어 때문에 모욕감을 느껴선 안되지. 질려간다는 건 누구든 줄 수 있고, 누구에게든 받을 수 있다. 그래도 어쩌랴! 누군가는 해야 하고 누군가는 질려야 하는 것을!

 

내가 바빠 누가 무슨 주장을 하며 사는지 챙길 수가 없다. 누군가 그러더라. 그 사람은 '조직은 관료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내 머리로는 어려운 얘기 하나도 못 알아먹는다. 그치만 이런 의문은 생기더라. 관료화된 조직일 수록 규약, 규정이 넘치지 않겠느냐고? 리더가 조직원을 어떻게 통솔할 것인가, 업무는 어떻게 수행되어야 하는가? 짜맞추어진 틀에 맞춰 돌아가는 게 혹 관료조직은 아닌가?

 

노짱님은 시스템화를 강조하지 않으셨던가? 첨맘님은 '장관매뉴얼'을 언급하지 않으셨던가? 규약과 규정은 조직의 틀을 단단히 다지고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거라 생각할 순 없을까? 시민광장에 필요한 각종 규정은 틀에 회원을 가두는 방식이 아니라 일종의 '매뉴얼'이고 '지침서'이고 '참고서'이다. 아무 것도 몰라서 당황스러울 때 찾아보면 답을 주는. 혹은 답을 찾는 열쇠를 주는.

 

오늘은 여기까지.

 

p.s.

경남 창녕에 있는 우포 늪지와 화왕산-관룡산을 다녀왔습니다. 8시간 쯤 걸은 듯. 저는 산에 갈 때만 체력이 넘치고 일상 생활에서는 골골하니 이상하죠? 화왕산 억새밭, 참 멋지더군요. 참 괜찮은 산행 코스입니다. 힘도 꽤 들고 땀도 많이 빼내는. 산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추입니다.

 

 

 

 

 

 

     

덧글쓰기 | 전체글 7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무극이아빠  

주말에 회사 동료 가정에 상이 나서 전남 여수를 갔다가, 창원 찍고, 부산서 경남 산청에 어머니 모셔다 드리고, 친척들 두루두루 한자리 펼쳐서 대접하고 돌아왔습니다.
몸이 이제 나이를 말해줍니다. ㅡ.ㅡ

사랑시님, 지치지 마십쇼^^
세상은 원래 다양한 사람들이 부대끼는 맛에 산다더군요.
회원들을 구속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회원들의 혼란과 불편을 다소 완화하기 위해서... 규약과 규정은 꼭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10-10-04

*울트라*  

사랑시님, 지치지 마십쇼^^
세상은 원래 다양한 사람들이 부대끼는 맛에 산다더군요.
회원들을 구속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회원들의 혼란과 불편을 다소 완화하기 위해서... 규약과 규정은 꼭
필요하다 생각합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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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복사하기가 안되는지... ㅡ.ㅡ;;;; 생타자 쳤다는...
10-10-04

응급의사  

모든 사람이 나하고 똑같다면 세상 살기가 더 힘들겁니다.
10-10-04

나라  

화왕산 억새.....아...그립네요.
20대땐 해마다 오르고 밤새 그 산에서 풍물패들의 잔치를 벌이곤 했었죠....

(저도 그럽니다. "시민광장이 뭐라고!" -남에게서 답을 찾기보다는 자기가 자신의 패이스를 조절하는 것!
사실 조직 전체를 생각하다보면(심지어 나라 전체를 생각하다보면) 결국 좌절이나 절망이죠.
나, 내 주변부터..조금씩...천천히....초조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조절하며...사랑시님도.....이만큼 오신 거죠?^^
말 한번 길게 해 본적없는 사이인데...
참 오래오래 아는 분 같네요. 우리도 세월이 제법.....^^*함께 힘내요 우리!^^)
10-10-04

너를위하여  

사랑시님 애써주셔서 고맙습니다.
개혁당 초창기에 전국에서 각 지역 일꾼들이 모여 제일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규약개정이었습니다.
그때 첨맘님도 참석을 하셨고 처음 뵌 자리였습니다.
첨맘님이 마음에 들었던 점 중 하나가 지루하게 이어지는 토론을 깔끔하게 정리해 투표로 처리할 수 있게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첨맘님 정리가 끝나고 바로 투표에 부쳐져 결정을 내렸던 기억이 나네요
규약 개정 안건 하나 가지고 1시간이 넘게 토론을 하는데 처음에는 내용도 아닌 절차를 가지고 왜 이렇게 시간을 써야 하나 의문을 가졌습니다.
나중에 깨달았지요
그야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 다른 생각을 이야기 할 때 서로 관심있는 부분에 대해 정리를 해두어야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규약에 대해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제가 할 여력은 되지 않아 늘 애써주시는 사랑시님의 열정과 능력이 부러웠었다고 고백합니다.
앞으로 갈 길이 멀어 보이니 지치지 말고 갑시다.
10-10-04

태목(최두한)  

사랑시님 오랜만에
게시판에서 뵙게됩니다.
지치지 않고 우리 함께
길게, 멀리 가요.
10-10-04

리바이스블루  

사실 누군가는 깔끔하게 정리(알기 쉽게)하여주면 더 바랄것이 없습니다.
법도 너무 형식에 얽매여서(뭔법이 서민들에게는 도통 알수 없으니...)약자만 억을하게 법징행을
당하는경우가 왕왕 있는데 필요하다면 규약...정말 알기쉽게 정리하여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사랑시님께 총대매라고 하는것은 아니구요~~ㅎ
1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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