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근은 누구
대표적 지성파 배우…참여정부 탄생시킨 일등공신중 한명문성근(57)은 대표적인 지성파 배우다. 국내 배우 중에서 가장 지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연기파 배우이기도 하다. 표독한 범죄자에서 건달, 막노동꾼에 이르기까지 어떤 역할이든 리얼하게 소화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극, 영화에 이어 드라마에도 출연하는 배경이다.
그래도 문씨를 전국적인 유명인사로 만들어준 것은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이다. 1992년에서 94년까지, 97년에서 2002년까지 모두 7년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명사가 됐다. 당시 <그것이 알고 싶다> PD였던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최근 트위터에서 “그때 시청자 귀에 진행자의 멘트가 쏙쏙 들어왔다면, 문씨의 정확한 발음과 날카로운 목소리, 손짓 때문이 아니라 잡다한 사실과 논리를 쉽고 편하게, 사람의 말로 풀어낸 그의 쓰기와 말하기 때문이었다”고 소개했다.
문씨는 지난해 TV 예능 프로그램 <무릎팍 도사>에 나와 “20년간 삼겹살을 못먹어 보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건 ‘설정’이 아니고 ‘사실’이다. 그동안 배우로서 이미지 관리를 위해 먹고 싶어도 참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삼겹살이든 콜라든 다 먹게 됐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체력 소모가 많아 저절로 체중조절이 되기도 하지만 배우 안해도 좋다는 배짱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요즘 무척 행복하다”고 말한다. 경기 일산의 자택이 과세 기준으로 6억5000만원쯤 해 역모기지를 신청해 살면 배우를 하지 않아도 노후걱정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노사모의 주역 중 한 명이지만 친DJ이기도 하다. 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재판때 공판정에 녹음기나 필기도구를 못가져 가게 하자 김 전 대통령의 진술을 외워 나와선 밤새 기록해 유인물을 뿌린 적이 있다. 그는 “당시엔 내가 한 줄만 더 기억해내면 그 분을 살릴지도 모르는데” 하는 생각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고 한다. 민주화 통일운동가인 문익환 목사가 그의 아버지, 현재 미국에 있는 문동환 목사가 작은아버지다.
△1953년 일본 도쿄 출생 △72년
서강대 무역학과 입학 △85년 극단 연우무대 입단, <칠수와 만수> 연기 △86년 연극 <한씨연대기>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수상 △91년 <경마장 가는 길> △94년 <너에게 나를 보낸다>(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95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96년 <꽃잎>(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99년 영화진흥위 부위원장 △2007년 <작은 연못> △드라마 <신의 저울> △2009년 드라마 <자명고>, 영화 <실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