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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52님+문성근=유시민
이무현 | 2010-10-10 15:17:29 | 조회 1804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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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당 합쳐 ‘국민의 바다’에 풍덩 빠지게 하자는 것”

TV나 영화에서 보던 유명인사가 거리에 나타나면 대중의 시선이 집중되게 마련이다. 어 저기 저 사람은? 하며 수군거리다 실물을 확인하고는 “진짜 맞네” 하며 반색을 한다. 하지만 대개는 여기까지다. 그 유명인사가 코앞까지 다가오면 왠지 몸둘 곳을 몰라 슬그머니 뒷걸음질하는 게 보통 사람의 심리다. 말을 건네면 화들짝 놀라고, 유인물을 나눠주면 몸을 움츠리기 십상이다. 큰마음 먹고 거리에 나선 배우 문성근씨가 제일 먼저 마주친 장애물도 사람들의 이런 뒷걸음질이었다. 평생 카메라 앞에서 연기생활을 해온 문씨지만 뭇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손이 외면당할 때엔 적지 않게 무안하다. 그래도 문씨는 꿋꿋하게 이겨내고 있다. 지난 8월27일 서울 대한문에서 시작해 강남역, 서울역 광장을 거쳐 광주 충장로와 부산 서면, 대전 서구 사거리를 차례로 돌았다. 앞으로도 인파가 북적이는 거리라면 전국 어디든 갈 계획이다. 그래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가가 “동지가 되자”고 호소하겠다는 것이다. 뜻을 같이하는 동지 100만명을 모아 현대판 ‘민란’을 일으키겠다는 게 그의 꿈이다. 이름하여 ‘유쾌한 민란 프로젝트다’다.

지성파 연기자이면서 정치현장에서 머리칼 쭈뼛 서게 하는 선동적 연설로 유명한 문성근씨가 민란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인기를 먹고 사는 배우가 갑자기 웬 동지이고 민란인가. 시킨 사람도 없는데, 돈 한 푼 되지도 않는 것 같은데 스크린을 뒤로한 채 거리로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대체 그는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이종탁이 만난 사람’이 문씨를 찾은 것은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함이다. 거리에 나선 문씨의 모습을 보고도 이런저런 이유로 뒷걸음질했던 사람들은 이 인터뷰를 통해 궁금증을 풀 수도 있겠다. 인터뷰는 지난 9월30일 서울의 한 커피숍에서 이뤄졌다.

-민란 프로젝트를 위해 거리에 나선 지 한 달 조금 넘었죠? 느낌이 어떻습니까.

“한마디로 출발이 아주 좋습니다. 한 달 만에 이 정도 호응을 얻는 운동은 정말이지 유례가 없을 거예요. 요즘 아주 행복합니다.”

-시민들 접촉은 어떻게 합니까. 반응은 어떻던가요.

“지하철역 입구 같은 곳에서 지나는 시민들에게 ‘1분만 데이트합시다’라고 말을 건넵니다. 마이크를 잡을 때도 있고, 그냥 얘기할 때도 있는데 일단 말문이 트이면 시민들은 진지하게 들어주십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끔 ‘그럼 민노당은 어쩌자는 겁니까’ 하는 식의 질문을 해오는 분도 있죠. 어쨌든 지금 야당으로 안된다는 데는 거의 이의가 없더군요.”

그의 민란은 정치권, 특히 야당을 겨냥한 것이다. 정권을 갈아엎어야겠는데, 봉건시대처럼 죽창을 들 수 없으니 선거를 통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야당이 5개로 나뉘어 있는 상태에서는 거대 여당을 이길 수 없다, 야당 보고 합치라고 해도 기득권에 얽매여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니 국민이 힘을 모아 집단 압력을 가하자, 이게 문씨가 계획하는 민란의 요체다. 따라서 민란의 동지란 야권의 단일정당화를 촉구하면서 그런 정당이 만들어지면 당원으로 가입하겠다고 서약하는 사람들이다. 국민 100만명이 들고 일어나면 어느 야당인들 쉽게 거스를 수 있겠느냐는 게 문씨의 생각이다. 이쯤 되면 그는 액터(연기자)가 아니라 액티비스트(운동가)다. 그것도 여야 어느 쪽의 환영도 받기 어려운 정치운동가다. 현 정권에는 눈엣가시와 같을 테고, 야권에는 돈키호테처럼 비치기 십상이다. 적어도 현 정부에서 배우 생활하며 밥 먹고 살기는 물 건너간 것처럼 보인다. 그 위험성을 그 또한 모를 리 없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일을 저질렀다.

-민란을 시작한 이유를 직접 듣고 싶습니다.

“참여정부 5년간 저는 정치 근처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연기 외에 다른 일로 언급되면 씹힐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죠.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때 문화행사를 한다며 저보고 5분 스피치를 하라고 해요. 명색이 문화인인데 문화행사마저 거절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어찌어찌 하게 됐는데 그게 노사모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한 연설입니다. 그후 대구, 창원 등 지역별로 열리는 서거 1주기 집회에 다니며 생각을 고쳐먹게 되었죠.”

당시 그는 자신이 문화예술계에 반면교사가 되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주지하다시피 그는 노무현 정부를 탄생시킨 일등공신 중 한 명이다. 사람들은 문씨가 한자리할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그는 배우가 정치활동을 해도 망하지 않고 본디 직업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말썽 없이 복귀하려고 안간힘을 썼다는 것이다.

“그런데 서거 추모집회에 다니면서 그게 강박증으로 느껴지는 겁니다. 이 양반은 몸을 던졌는데 나는 왜 배우에 연연하나, 복귀 안하면 어떤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고 나니까 굉장히 자유가 느껴져요. 그래서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선거운동을 했죠. 개표하던 날, 야당이 이긴 것을 보면서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하지? 하고 생각하다 문득 시민이 힘을 모아 야당을 압박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다 싶어 정말 기뻤죠.”

2년 전 한 인터뷰에서 그는 정치와 연기 중 어느 것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연기라고 답한 적이 있다. 그게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계기로 선택을 바꾼 셈이다.

-아이디어가 떠오른 다음엔 어떻게 했습니까.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정당의 모습에 대해 거칠게 초안을 썼죠. 그러곤 주변 사람들에게 e메일로 돌리고 숙성을 시켰습니다. 최민희(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김창호(전 국정홍보처장), 조기숙(전 청와대 홍보수석)씨 같은 분들이 논리를 보강해줬습니다. 그걸 제안서 1, 2로 만들어 인터넷 홈페이지(국민의 명령)에 올리고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했죠.”

-추구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 개념이 다소 헷갈립니다. 야 5당에 합치라고 하면서 어느 인터뷰에 보니까 ‘야(野) 합쳐’라는 카피는 개념을 오해한 것이라고 하고, 야권단일정당을 만들자고 하면서 새 정당 창당은 아니라고 하니까요.

“신당 창당의 개념이 아닙니다. 야 5당이 각자의 성(城)에 있으니 이들을 끌어내 국민의 바다에 풍덩 빠지게 하자는 겁니다. 국민이 광야에서 성을 향해 ‘다 나와’ 하고 소리치고, 이에 호응하는 세력이 하나둘 성의 문을 열고 나오다보면 어느 임계점에 다다를 겁니다. 그때 야권 융합정당을 만들자는 겁니다. 큰 테두리에서 뭉쳤다고 국민이 판단할 정도가 되면, 끝까지 기존 정당의 잔류를 고수하는 사람이 있어도 어쩔 수 없겠지요.”

그게 가능할까.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이나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같은 이는 문씨 프로젝트에 대해 공개적으로 찬동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정책연구원장은 “그걸 국민의 요구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부정적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당의 천호선 최고위원은 “민주당과 통합하면 우리 당원 90%는 탈당할 것”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강 정책이 다른 정당이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로 합치는 것에 대해서도 반론이 만만치 않다. 민란이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난관이 산더미처럼 수북한 것이다.

-어느 분석가는 민란 프로젝트를 “발칙하고 선동적인, 그러나 현실성 떨어지는” 것이라고 표현했더군요. 야권 지지자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지만 과연 될까 하는 얘기인데, 실현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시나요.

이 대목에서 그는 목소리를 다시 가다듬었다. 한국 배우 가운데 가장 발음이 정확하고 전달력이 강하다는 그 아닌가. 어떻게든 된다고,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몇년 전 눈에 불을 켜고 싸우다 헤어진 사람이 다시 뭉치려면 쉽지 않다는 것,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이 길 말고 민주진보진영이 집권할 수 있는 길이 어디 있나요. 없습니다. 민노당이나 진보신당 정책이 매력적이라는 것 잘 알죠. 하지만 유권자들이 귀담아듣지 않는 게 현실이잖아요. 진보정당이 그저 빛과 소금 역할에 만족하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정책이 집행되도록 하려면 힘을 합쳐야죠. 이대로 가면 야당은 필패입니다. 한나라당은 저 고지에서 조·중·동을 위시해 탱크와 대포를 곳곳에 깔아놓고 빙긋이 웃으며 내려다보고 있는데, 야당은 판잣집 5개 지어놓고 덤비는 꼴이죠. 한심할 뿐입니다.”

인터뷰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종료되기 전에 있었지만 당 대표가 누가 되든 ‘판잣집’은 변하지 않는다는 식이다.

-민주당의 ‘빅 3’는 왜 안됩니까.

“자 보세요. 민주당은 당원이 지구당 위원장 하나 못 뽑는 비민주적 정당입니다. 중앙의 조강특위(조직강화특위)에서 다 정합니다. 이런 당을 그대로 두는 게 옳은지 우선 의문입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어떻게 이겼습니까. 유권자들이 노 전 대통령 불쌍하다, 억울하게 돌아가셨다, 생각해 빚갚는 심정으로 찍어준 거잖아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장례 때문에 돌아가신 거고요. 그래서 민주당의 승리는 두 분의 목숨값이다, 저는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정말 민주적 전국정당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죠. 그런데 여전히 지역구도의 틀에 갇혀 있지 않습니까. 이대로 가면 다음 총선에서 야당 의석이 한 30석 정도 늘어나겠죠. 거기서 장구치고 놀겠다는 것 아닙니까.”

-야권이 연대를 해 단일후보를 내는 방안도 있지 않을까요. 지난 6·2선거에서도 꽤 성과를 거두지 않았습니까.

“지방선거는 단체장과 의회 등 네 층위에 걸쳐 후보 공천자가 수천명입니다. 숫자가 많아 주고받기가 가능했죠. 그런데도 중앙당 차원의 전면적 연대는 실패했어요. 왜 실패했느냐 하면 선거가 임박해선 누구도 후보를 양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 최면이 있거든요. 지금 지역에 가면 2012년 총선을 위해 벌써 뛰는 사람이 여럿이에요. 이들 보고 선거 직전에 야권연대다, 양보해라, 하면 물러서겠습니까. 저보고 선거가 한참 남았는데 왜 벌써 서두르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내년 가을까지 야권단일정당을 만들려면 지금부터 나서지 않으면 안됩니다.”

4일 현재 문씨의 민란 프로젝트에 동지 서약을 한 회원은 2만4000명이 넘는다. 1만명이 넘으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문씨의 당초 예상에 비춰보면 더딘 것이나, 2002년 민주당 광주 경선 때 결성된 지 1년 반이 된 노사모 회원이 8000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빠른 속도다. 지금은 사무실도 없이 문씨가 자봉(자원봉사자) 몇명과 함께 거리를 다니고 있으나 곧 사무실도 내고 지역조직도 갖출 계획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또 하나의 준 정치결사체가 생겨나는 것이다.

-거리를 누비려면 돈이 들 텐데 그 비용은 어떻게 마련하는지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월 얼마씩 보내줍니다. 회원의 30% 정도가 계좌이체를 신청했어요. 이는 노사모 때보다 훨씬 높은 겁니다.”

-100만명이 서약을 한다고 해서 무슨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닐 텐데요, 야당이 통합요구를 외면하면 그땐 어떡할 겁니까.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야겠지요. 그래도 민주주의를 위한 국민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 어떻게 응징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국민의 뜻을 물어봐야죠. 우리 조직은 민란의 성패와 상관없이 시민운동조직체로 남아야 한다고 봅니다.”

-최근 어느 인터뷰를 보니까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셨더군요. 이번엔 정치인으로 변신할 의향이 있는 건가요.

“정치 참여는 개인의 자유이자 권리입니다. 미래의 일을 미리 딱 부러지게 말해 스스로 발목 잡을 생각은 없다,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냥 원칙적인 이야기일 뿐입니다.”

-전에는 딱 부러지게 선을 긋지 않았습니까. 그때와 전혀 다른 입장인데요.

“2002년 대통령 선거 때 제가 나선 것은 아버지 문 목사(문익환)에 대한 죄송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아들로서 사죄드리고 싶어 나섰기 때문에 미리 선을 그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되는데요.

“아버지는 쉰아홉에 처음 감옥에 가 일흔여섯에 돌아가실 때까지 교도소를 6번 가셨고, 12년3개월 복역하셨습니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권에서 각각 2번씩이에요. 도저히 따라살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삶을 산 분입니다. 그런 그 분의 일생에 시빗거리가 딱 하나 있는데 1987년 양김 분열을 막지 못한 것이에요. DJ에 대한 비판적 지지 결정을 했잖아요. 그 바람에 노태우 정권이 탄생했고, 역사가 개차반이 됐죠. 2002년은 양김 시대가 끝나는 때였어요. 이때 지역 대결구도를 해소하는데 기여한다면 세상에 안 계신 아버지께 한 번 더 사죄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 선거운동을 한 공로로 장관을 한다든지 혜택을 보면 사죄가 안되잖아요. 지금은 그런 차원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여전히 알 듯 모를 듯한 논리다. 확실한 건 아버지 얘기가 나오자 진지해지고 숙연해졌다는 점이다.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꾸는 그의 민란 꿈이 어떻게 결말지어질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성공하든 실패하든 대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우리가 문성근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문성근은 누구
대표적 지성파 배우…참여정부 탄생시킨 일등공신중 한명


문성근(57)은 대표적인 지성파 배우다. 국내 배우 중에서 가장 지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연기파 배우이기도 하다. 표독한 범죄자에서 건달, 막노동꾼에 이르기까지 어떤 역할이든 리얼하게 소화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극, 영화에 이어 드라마에도 출연하는 배경이다.

그래도 문씨를 전국적인 유명인사로 만들어준 것은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이다. 1992년에서 94년까지, 97년에서 2002년까지 모두 7년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명사가 됐다. 당시 <그것이 알고 싶다> PD였던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최근 트위터에서 “그때 시청자 귀에 진행자의 멘트가 쏙쏙 들어왔다면, 문씨의 정확한 발음과 날카로운 목소리, 손짓 때문이 아니라 잡다한 사실과 논리를 쉽고 편하게, 사람의 말로 풀어낸 그의 쓰기와 말하기 때문이었다”고 소개했다.

문씨는 지난해 TV 예능 프로그램 <무릎팍 도사>에 나와 “20년간 삼겹살을 못먹어 보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건 ‘설정’이 아니고 ‘사실’이다. 그동안 배우로서 이미지 관리를 위해 먹고 싶어도 참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삼겹살이든 콜라든 다 먹게 됐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체력 소모가 많아 저절로 체중조절이 되기도 하지만 배우 안해도 좋다는 배짱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요즘 무척 행복하다”고 말한다. 경기 일산의 자택이 과세 기준으로 6억5000만원쯤 해 역모기지를 신청해 살면 배우를 하지 않아도 노후걱정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노사모의 주역 중 한 명이지만 친DJ이기도 하다. 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재판때 공판정에 녹음기나 필기도구를 못가져 가게 하자 김 전 대통령의 진술을 외워 나와선 밤새 기록해 유인물을 뿌린 적이 있다. 그는 “당시엔 내가 한 줄만 더 기억해내면 그 분을 살릴지도 모르는데” 하는 생각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고 한다. 민주화 통일운동가인 문익환 목사가 그의 아버지, 현재 미국에 있는 문동환 목사가 작은아버지다.

△1953년 일본 도쿄 출생 △72년 서강대 무역학과 입학 △85년 극단 연우무대 입단, <칠수와 만수> 연기 △86년 연극 <한씨연대기>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수상 △91년 <경마장 가는 길> △94년 <너에게 나를 보낸다>(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95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96년 <꽃잎>(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99년 영화진흥위 부위원장 △2007년 <작은 연못> △드라마 <신의 저울> △2009년 드라마 <자명고>, 영화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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