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의 유남영·문경란 상임위원이 1일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임기를 두 달가량 남겨둔 유 위원(노무현 전 대통령 지명)과 내년 2월에 임기를 마치는 문 위원(한나라당 추천)이 사퇴라는 강수를 둔 것은 "인권위의 실상을 외부에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해 '식물 인권위'라는 비판에 직면한 인권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결단이다.
유남영 위원은 1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현병철 위원장이 오고 난 후부터는 쭉 인내력 테스트를 받아왔다"며 "다뤄야 할 현안 문제를 다루지 않고 인권위의 운영이 인권적이지 못한 상황이 되풀이되어 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감내하던 두 위원이 사퇴를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달 25일 인권위 전원위원회에 상정된 '인권위 운영규칙 개정안'이었다. 상임위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위원장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은 다음 전원위 때 재상정하기로 결정된 상태다.
[2신: 1일 오후 6시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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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사퇴 의사를 밝힌 문경란(왼쪽) 인권위 상임위원과 유남영(오른쪽) 인권위 상임위원이 장향숙 상임위원(가운데)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 ⓒ 이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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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란·유남영 상임위원을 떠나보내며 인권위원회 1층은 눈물바다가 되었다. 1일 오후 인권위를 떠나는 두 위원을 마중하기 위해 50여 명의 직원들은 1시간 여 동안 자리를 지켰다.
오후 5시,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모습을 드러낸 두 위원을 보자마자 직원들은 코부터 붉어졌다. 문 위원과 유 위원은 엘리베이터 앞에서부터 길게 줄을 서 자신들을 기다린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배웅 자리에는 두 위원이 떠나고 혼자 남게 된 장향숙 상임위원도 함께했다. 장 위원은 "혼자 두고 가시니 매정하십니다, 저 새 되지 않도록 해주세요"라며 말을 건넸고 문 위원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잘 하실 거예요"라고 답했다.
손을 잡자마자 울음을 터트려버린 한 직원의 등을 두드리며 문 위원은 "센터가 고생하는 거 너무 잘 알아요,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라며 위로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들 역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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