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바뀌면 기분도 달라진다.
하기야 언어 하나 바꿔 써도 생리현상이 변한다고 하지 않는가.
30대 후반.
영어회화 배우겠다고 무작정 외국인들과 부딪쳤던 곳.
오늘이 이태원 생활 1주일 째다.
송파에서 최단거리 지하철도 검색 해보고
버스도 타보고 했지만 최소한 2번은 갈아타야 한다.
출근길이 만만찮다.
이곳도 사람사는 곳이라
김치찌게,된장찌게,자장면,순대국,설렁탕 같은 한식메뉴가
골목 어딘가에 박혀 있겠지만
아직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대로변엔 대부분 영어 간판이다.
이곳에선 부대찌게도 존슨탕이라 한다.
점심이야 마음에 점하나 찍는 것.
가벼운 마음으로 레스토랑에 들어선다.
점심 메뉴가 아니라 아점,
브런치다.
토마토 소스를 얹힌 오므렛에 베이컨 2조각,
마늘빵 2조각에 양상치 샐러드.
드레싱은 서던 아일랜드다.
10,000원.
마음에 점하나 찍기엔 비싸다.
유시민 바이러스를 퍼트리기 위해서는
식당 주인과 친해져야 하는데
규모가 큰 식당에선 주인 만나기가 어렵다.
후배녀석을 불러
내일 점심 때 부터 공략해야 할 식당 리스트를 받아 적는다.
용산구청 뒷골목 칼국수집.
하야트 호텔 오르막길 중턱 기사식당.
순천향 병원 골목 냉면집.
경리단 쪽 김치찌게집.
리움 미술관에에서 제일기획 사이 삼겹살집.
적어도 3달 정도면 이들 모두
유시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