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마의 글에 대한 변명”을 올리면서 약속드린 대로 가벼운 소개글을 올려봅니다. 시민광장의 정체성에 관해서 너무 ‘엄숙주의’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 것 같아서… 알고 보면 재미있는 사람이란 거 말씀 드리고 싶어서요.
[ 말단소총수 가족 이야기 ]
아버지가 어떤 분이라는 건 이미 다 들켜버렸는데요… 사실 자랑스러우신 분입니다. 사회적으로 훌륭한 분이셨다는 면에서 그렇지만, 아버지 역할에 있어서도 참 잘 하신 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아버지의 뒤를 따르면서, 그 손자들을 잘 기르는 것이 말단소총수에 맡겨진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동갑짜리 아내와는 대학시절에 만났습니다. 같은 과 같은 학년 동기입니다. 학교 다닐 때는 각각 다른 사람들과 실컷 사귀고 연애하고 그러다가.. 졸업하고 나서 사귀기 시작했고, 프랑스 유학가있던 틈인 1993년에 결혼했습니다. 흠. 동지적 관계라든지 그런 건 전혀 없고 그냥 좋은 친구와 같은 아내입니다. 아이들 교육문제 말고는 부딪히는 일 거의 없는데… 쟁점이 발생하면 밤새도록 토론해서 결론냅니다. ( 한신대학교 경제학과 출신들은 토론을 겁내지 않습니다. ^^ ) 아이들 문제 말고는 거의 각각의 생활에 대한 독자성을 인정하는 쿨한 부부관계고… 그래서 밖에서 늦게까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 대신 생일날 미역국도 못 얻어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_-; )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은 좀 애틋합니다. 유학 가 있던 고달픈 시절, 아무 것도 모르는 초년병 부모로서 좀 잘 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서 만 40개월쯤 되었을 때 한국으로 데려왔습니다. 성격은 순한 편이어서 부모가 무리하게 시키는 것을 무난하게 따르는 편인데, 약간 외골수인 기질이 있기도 합니다. 공부를 그럭저럭 해서, 의정부에 있는 경기북과학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짜리 딸은 조금 골치덩어리입니다. 나름 예쁘장하게 생기고, 총명하기는 한데, 공부하기는 죽어라 싫어하고, 자의식이 강해서 대화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지난번 2학기 초에는 난데없이 전교부회장 선거에 나가겠다고 해서… 팔자에도 없는 선거운동본부 지원을 한 번 더 한 적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낙선이었구요… 공부에 뜻이 없는 것을 간파한 엄마의 제안으로 과천시립청소년합창단에 들어가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저녁 SBS TV 방송에 나오는 애국가 동영상에 얼굴이 나오는 것이 유일한 자랑거리입니다.
가까운 아파트 단지에는 칠순의 어머니가 98세의 할머니를 모시고 살고 계시고, 함께 사업하는 두 동생들도 각각 가까운 과천의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 말단소총수 취미 ??? ]
알고 보면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보통 사람들이 즐기는 것 가운데 잘하는 게 별로 없습니다. 당구도 못치고, 골프도 못 치고, 포커 룰도 모르고… 바둑, 장기도 젬병입니다. 사실 스포츠 경기 구경하는 것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월드컵 보다는 F1 자동차 경주를 더 재미있어라 합니다.
운동 하는 걸로는 수영하는 거 좋아하고,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데… 그것도 혼자 조용히 하는 것을 즐깁니다. (사실 말단소총수 상당히 반사회적인 캐릭터입니다....) 파란 풀장에 들어가서 유유히 수영하다 보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몸도 이완되는 거 같아서 아주 좋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천천히 수영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전거 타기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혼자서 양재천-탄천-한강으로 이르는 강변도로 따라 자전거 타면서 이런 저런 생각 하고, 정리하곤 하게됩니다. 최근에는 자전거로 40km떨어진 팔당댐까지 다녀와 봤습니다... 예전에는 등산도 아주 좋아했는데, 몸무게 100kg 이상이 되고부터는 가지 않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혹은 비스듬히 기대고 할 수 있는 취미를 가졌습니다. 비디오 보기, 책 보기, 음악 듣기 등입니다.영화를 영화관에 가서 보지는 못하지만, 밤늦게 케이블 TV에 나오는 거… 자기 전에 보는 걸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영화 장르는 전쟁물, 첩보물 등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스테이시 캐빈과 사뮤엘 잭슨이 나온 The Negotiator 류의 영화 아주 좋아합니다. 말단소총수가 좋아하는 영화 이야기는 [과천시민광장 B급영상감상기] 라는 메뉴에 몇 개 올라와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과 미국 드라마들도 좋아하는데.. 유키카제나 헬싱 같은 완성도 높은 비주얼에 열광하는 편이고… 미국 드라마로는 CSI 마이애미 시리즈 ( 라스베가스나 뉴욕은 별로고요… ) 소프라노스 등을 좋아합니다.
독서로는 주로 역사책을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신 이후로는 독서의 폭이 완전히 노란색으로 물들고 말았습니다. 김창호 전 국정홍보실장의 ‘다시 진보를 생각한다’와 노무현 대통령의 ‘진보의 미래’를 옆에 끼고 살고 있습니다. 나름 80년대 중반 이 후 사회구성체 논쟁의 한 축을 담당했던 ‘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론’의 태두랄 수 있는 정운영/윤소영 교수 밑에서 공부한 덕분에, 아직도 사회구성체론 시각에서 사회현상을 해석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노무현/유시민 사상을 접하면서 많이 풍부하고 유연해 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역시, [과천광장/독서노트]에 가시면… 말단소총수의 독서편력에 대한 글을 조금 보실 수 있습니다.
음악은 강한 캐릭터의 여성 뮤지션 들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고교시절엔 팻 배네타, 조안 제트 등과 같은 여성 로커들 좋아했고… 이탈리아의 지아나 나니니, 프랑스의 밀렌 파메르 등에 열광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그룹들 가운데에는 딸아이가 좋아하는 2NE1과 아들이 용모가 비슷하다고 해서 좋아하는 ‘장기하’를 좋아합니다. ( 사실 장기하 보다는 미미 시스터즈를 더 좋아합니다 만… ) 아래는 말단 소총수가 좋아라 하는 밀렌 파메르의Deshabillez-moi( 내옷을 벗겨 주세요.. )라는 곡의 공영실황 동영상입니다. 대충 말단소총소의 취향이 어떤지… 감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고등학교 동기들과 함께 M7이라는 밴드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M7은 금천구에 소재한 문일고등학교 7회 졸업생이라는 의미입니다. ( 문일고등학교는 장동건을 배출한 명문 고등학교 입니다. ^^; ) 역할은 키보드인데, 어려서 배운 피아노 실력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습니다. 롤랜드의 D70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기초광장하면서 밴드 하나 결성해서 활동해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만… 과천광장님들, 말단소총수보다 더 딴따라 기질이 계신 분이 참 드문 점잖은 분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이 한입니다. 아쉬운 대로 과천-의왕 수준에서 베이스기타랑 드럼하시는 분만 있으시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경기대표 떨어지면, 지역광장 밴드나 모색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말단소총수의 버릇 가운데 하나는 오래된 물건 간직하기 입니다. 집 구석에 처박혀 있는 박스를 열어보면, 중학교 때 쓰던 물건들이 튀어나오기도 하곤 합니다. 대학교 때 쓰던 등산용 배낭 아직도 쓰고 있고, 몰고 다니는 차도 20년 된 소나타 오리지날 모델입니다. 물건 살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물론 오래 쓸 수 있는 것인지를 따집니다. 걸치고 다니는 옷들 10년 정도 된 것이 보통이고요…
말단소총수는 어울리지 않게 키덜트 취향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레고 만들기도 좋아하고.. BB탄 사용하는 모형 총 가지고 노는 것도 참 좋아합니다. 스트레스 쌓일 때면, 사무실 구석에 라면박스 몇 개 겹처서 BB탄 총탄으로 걸레를 만드는 걸로 풀곤 하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표적지 놓고 스코어 세어가면서 연습하는데… 2-3년 사이에 눈이 침침해져서 잘 안 맞는 경향이 있어서 속 상합니다.
[ …… ]
지금까지 말단소총수의 비공식 부문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드렸습니다. 가볍고 재미있게 해보고 싶었는데, 역시… 장황하고 지리합니다. 어쩔 수 없네요…
말단소총수는 참 여러 방면에 관심도 많고 재미도 많이 느끼면서 살고 싶은 사람인데… 노무현 대통령이 너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거의 많은 부분 포기하고 살게 된 거 같습니다. ( 이게 다 MB 때문이지요… ) 원래 조금 바쁜 직업이기도 한 데다가, 시민광장 활동과 과천시민운동에 참견하는 것으로 여가시간이 대부분 할애되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버릇 없어지고 있는 사랑스런 딸과 함께 가요순위 프로그램이나 보면서 노닥거리기나 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