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날치기’를 칭찬하는 대통령

<네티즌이 만든 '김성회 페러디'>
제 아이가 맞고 오면 무분별하고 비뚤어진 ‘모정’을 발휘하는 꼴불견 엄마들이 있습니다. 단지 제 아이가 맞았다는 것만 가지고 잔뜩 흥분 합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때린 아이 집으로 달려가서 그 아이와 아이의 부모를 향해 난리를 치고 심한 경우 그 아이에게 보복 폭행을 가하기도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맞짱 김성회’에게 ‘수고했다’ 격려전화
반대로 제 아이가 다른 아이를 때리고 오면 이런 꼴불견 엄마들은 제 아이가 전적으로 잘못했더라도 무조건 잘했다고 격려해 줍니다. “어쨌든 맞고 다니면 안돼!” 이런 말로 아이의 폭력을 부추깁니다. 이런 아이는 폭력성을 띤 문제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큰 실수를 했습니다. 때리고 온 아이를 무조건 두둔하며 잘했다고 칭찬하는 ‘꼴불견 엄마’처럼 행동했으니까요. 지난 8일 예산안 날치기 처리 과정에서 주먹을 휘둘러 세간의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은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이 대통령으로부터 ‘특별한’ 격려 전화를 받았답니다. ‘맞짱 김성회’로 통하는 사람에게 대통령이 ‘잘했다’고 칭찬했답니다.
일반인도 아닌 대통령이 폭력을 쓴 사람을 격려했다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폭력을 칭찬하는 대통령, 이거 참 어처구니없네요. 아, G20 의장국 대통령, 선진사회와 공정사회의 대통령은 이런 모습이군요!
G20의장국, 공정사회 대통령이 ‘폭력’을 칭찬하다
김성회 의원이 자랑스럽게 언론에 털어 놓은 얘기입니다. “대통령께서 지난 주 예산이 처리되던 날 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방문을 위해) 비행기에 타시기 전 직접 전화를 주셔서 ‘국회에서 예산이 처리되는 데 애써줘서 수고했다’고 하셨다.” 가관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김 의원은 안상수 당 대표,임태희 청와대 비서실장, 이재오 특임장관 등 여권의 실세들도 자신에게 ‘수고했다’며 격려했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김 의원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얘기를 앞뒤 가리지 않고 하는 걸 보면 대통령과 여당 수뇌부의 칭찬에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 크게 감읍한 게 분명합니다.
대통령과 여당 수뇌부가 ‘폭력’을 격려하자 김 의원은 자신의 행동을 보란 듯이 정당화하고 나섭니다. 기고만장한 김 의원은 “예산안에 반대하는 야당을 보고 무엇이 정의인가를 생각하게 됐다”며 “예산처리가 일부 의원들의 막무가내식 방해로 통과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폭력이 아니라 애국적 ‘의거’라고 주장하는 김 의원
김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번 폭력 사태를 열혈 애국투사의 ‘의거’인 양 미화하기도 했습니다. “국가와 국민이 어려울 때 개인의 안위를 염려해 뒷전에 물러서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정치소신”이라며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누군가 희생해야 한다면 누구보다 제가 앞장서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황당하군요. ‘정의’와 ‘대의’를 위해 폭력을 쓴 것이니 ‘폭력이 아니라 정당한 의분의 행동’라는 식의 궤변요설입니다. 김 의원이 폭력을 부추기는 ‘높은 분’들의 격려의 말에 고무되어 마침내 폭력을 ‘의분의 행동’으로 정당화하는 ‘문제아’가 되고 말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