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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먹먹한 노짱님 싸인...
비성 | 2010-12-31 06:01:33 | 조회 2665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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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서울영등포광장 출석부_자유글에서 함께 입력된 비성님의 글입니다.




회사 망년회로 자정께까지 달렸는데 소풍 가는 어린 아이의 마음처럼 밤잠을 설쳤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 8시 40분 기차로 노짱님이 계시는 봉하마을에 갑니다.

가서 노짱님께 인사드리고 박석 주변에서 노니다가 해가 지면 찜질방에 가서 잔 다음  내일 부엉이바위에서 2011년 첫 날을 맞으려고 합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제 놋북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들을 꺼내 보며 하나씩 추억을 떠올리다가 오랜만에 가슴 먹먹한 사진 한 장을 보았습니다.

진보성향의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 상임의장이셨던 서일웅 목사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 노짱님의 정치철학에 삘이 꽂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었지요. 그러면서 지갑속에 항상 부적처럼 지니고 다니시는 명함 한 장을 꺼내 보여주셨습니다.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연세도 노짱님보다 많으시고 보수 성향 지역인 대구에서 사시며 사모님과 처가에서 노짱님을 싫어하셔도 한결같이 노짱님을 좋아하셨던 분이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우리 삶과 역사의 모순이 드러났습니다."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마가교회 주보에 항상 쓰여져 있는 문구입니다.  (문구를 보며 얼마나 고맙(?)던지...)

마태, 마가, 누가에서 나오는 그 마가가 아닌 '마음이 가난한 이들의 신앙공동체' 마가교회 교인들...

가난한 마음으로 노짱님을 언제나 간직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에 알았는데 아래 글은 노짱님의 유서전문이라고 합니다.

사실관계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언론에서 앞 부분은 빼고 뒷 부분만 보도하였다고 합니다.

앞 문단과 뒷 문단의 표현 느낌이 좀 달라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어찌됐든 앞부분도 당시 노짱님의 마음이셨을 것 같아 마음이 짠합니다.

 

모두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고 많은 만큼 많이 많이 누리세요. 평안을... 

 

사는 것이 힘들고 감옥 같다.
나름대로 국정을 위해 열정을 다했는데 잘못됐다고 비판받아 정말 괴로웠다.
지금 마치 나를 국정을 잘못 운영한 것처럼 비판하고
지인들에게 돈을 갈취하고 부정부패를 한 것처럼 비춰지고
가족, 동료, 지인들까지 감옥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게 하고 있어 외롭고 답답하다.
아들, 딸과 지지자들에게도 정말 미안하다.
퇴임 후 농촌마을에 들어와 여생을 보내려고 했는데 잘되지 않아 참으로 유감이다.
돈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 부분은 깨끗했다.
나름대로 깨끗한 대통령이라고 자부했는데
나에 대한 평가는 먼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덧글쓰기 | 전체글 5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뻥쟁이  

뚝뚝뚝...
10-12-31

솔향!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
비성님의 마음 울리는 글...
새해에도 희망 잃지말고
꾸준하게 함께 가요.
10-12-31

연어처럼  

ㅠㅠ....
10-12-31

공상두  

ㅜㅜ
10-12-31

그림자정부  

ㅠㅠ
1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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