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남선녀가 만났다.
한때 까도남으로 비쳤던, 그러나 진정 의리남인 한남자.
그리고 눈물 많은 따도녀인 한여자.
둘다 상대에게 호감 적지 않은 듯 하다.
근데 넘 조심스럽다.
여자쪽 집안.
말로는 진보를 내세우는데,
연애하는걸 보니, 이건 뭐 완전 꼴보수다.
무릇 진보라면 자유연애주의자라야 하는거 아닌가?
사랑한다. 책임진다. 그걸 확인해야,
손잡고, 뽀뽀하고, 하룻밤 같이 보내는걸 허락할 건가?
세상 살다보면
손잡으면서 두근거리고,
뽀뽀하면서 사랑이 키워지고,
몸을 섞으면서 상대에 대한 믿음이 커가기도 하는거다.
하긴 남자쪽 집안.
당상관 벼슬아치 하나 없고, 산비탈 밭떼기 한평 없다.
잘나가던 시절, 첫째 둘째아들 곶감 빼먹듯이 문전옥답 팔아먹고,
자신의 부귀영화 찾아서 애비 나몰라라 내팽개치고...
오직 의리남인 셋째만이
불의에 자결로 항거한 아비의 기개와 소신 지켜가고 있을뿐.
말과 글이 힘을 잃고,
오직 물질과 권력을 탐하는 무리들이 득세한 세상에서,
남자 집안, 그 의리남,
신언서판이야 반듯한데, 그게 밥먹여 주는 것도 아니고, 언제 뜻을 펼지....
그래도 눈밝은 따도녀인 그녀,
사람하나는 제대로 볼 줄 알터인데,
바라는 바는 오직 하나다.
제발 그 고리타분한 연애관념 극복했으면 한다.
무릇 진보라면,
때론 텍스트보다도 스타일....스타일...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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