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초저녁잠이 많아지다보니 새벽에 깨는 일도 잦아지네요.
새벽에 깨어 라디오를 틀고 사람들이 쓴 글을 읽습니다.
조용한 세상, 성능 좋은 창을 힘겹게 통과한 자동차 소리.
참, 일찍 세상에 나가는 사람들.
게으르게 누워, 엎드려 사람들이 쓴 글을 읽습니다.
무리 속에 있어도 사람은 홀로 이 단촐한 삶을 견뎌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쓴 글을 읽으며 나는 우리가 한 번 지나는 이 짧은 시간이
그래서 더욱 살아가는 일에 열정을 보이는 것이고, 그런 열정을 알기에
사람들의 글이 한편 안쓰럽기도 하고,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힘드시죠?
사람 좋아하는 일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저는 이미 경험해서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마음을 다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아픈 것은 함께 어깨를 걸다 떠난 사람이 함께 섰던 자리를 향해 던지는 말입니다.
아픕니다.
그럼에도 떠난 사람이 떠난 곳에 대해 어떤 말이든 말을 놓지 않는 것은
그가 여전히 자신이 서 있었던 그 추억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쓸쓸해 보이기도 합니다.
지금 일어나는 일, 모두 사람 사는 세상이라 피해갈 수 없는 일일 겁니다.
그러나 또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길을 벗어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벗어났다고 생각한 길도 멀리서 보면 같은 방향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저는 저도 모르게 바위처럼 견고해진 나를 느낍니다.
이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이제 따지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는 것처럼
나는 내 길을 가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