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간 중간 숨쉬러 수면 위로 올라오지도 않고 오랜 잠수질 끝에 첨맘님의 참여당 대표 선출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첨맘님의 대표 수락 연설을 듣고 나름 느낀 게 많아 밤잠 줄여 긴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 글은 토론하기에 매우 좋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키엔.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고 기대했기에 조금은 섣부를 수도 있는 계산과 속내를 비친 것입니다. 우리끼리라도 토론해 보고 앞으로의 고난 행군에 미리 다각도로 예측하고 대처하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자는 의미도 있었을 겁니다.
제발 좀 이 글 좀 봐주세요, 네? 네? 네?
http://www.usimin.co.kr/58229
제가 새벽 03:46에 올린 글입니다. 제가 낮에 시간이 나지 않아서 생각이 많을 글은 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도 다 못보니까, 대략의 글 제목이라도 훑은 담에 글을 써야 하니 시간이 저렇게 됩니다. 책임있는 글을 쓰려면 자신이 주장하려는 내용에 대해 나름의 확인 작업도 거쳐야 하고 자료도 찾아야 하기 때문에 한두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보니 댓글이 딱 한 개 달렸습니다. 그것도 오랜만에 출몰한 저를 반가워하는 안부 인사였습니다. 조금 허탈했죠! 그렇지만, 그 동안 제가 회원들과 스킨십을 하지 않은 탓이라 생각하니 아쉽긴 해도 별 감정은 없었습니다. 게시판이 참 황량해졌다는 것은 느꼈습니다. 모두들 침묵 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걸 보고. 그치만, 담달의 보선 이후로 넘겨 토론해봐야겠단 생각만 했고, 우선은 남 탓 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돌아보자는 생각에 회원들 신경을 건드리는 발언을 몇 개 했습니다. 불필요한 자극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또 '소통'이 나옵니다. 제가 '5기 집행부에 바란다'는 글을 썼을 때 말하고자 했던 것이 그것이고, 지금 회원들의 아우성도 결국 "소통하자, 피드백을 원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회원들은 숨 막힌다는데 대표는 4개월 후에 논의하잔다는 냉소적인 댓글을 몇 번 봤습니다. 언제 4개월 얘길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선거 후에 논의하겠다는 뜻이었다면 다시 한번 입장을 밝히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하루이틀 새에 불만 표출의 수위가 높아가는 것 같은데 정리할 필요성을 못느끼는지요?
그런 차에 새벽21 대표님의 글이 올라왔는데 지역광장에서 올린 글이었습니다. 유시민을 지지하는 이유라닛! 이 상황에 그런 글이 올라오다닛! 뜨악했습니다. 표현하진 않았었지만 많이 답답했습니다. 홈피를 이렇게 만든 것은 전임 집행부에서 그런 것이니 책임감을 회피하고 안일하게 대처한 건 아닙니까? 대표님 주위엔 참모들도 없나요? 작년에도 그러더니만, 왜 대표가 되면 예전엔 안 그렇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귀를 막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회원들의 요구를 다 알았다, 안일하게 대처한 것 미안하다, 하지만 중차대한 시기이니 한달여만 참아달라, 우선 4월 보선에 집중해보자, 그 이후에 꼭 회원들과 함께 토론해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겠다. 양해 바란다." 이 정도로만 입장을 표해도 좋지 않겠습니까?
글 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재미없어서 글 쓰기 싫다고 합니다. '이렇게 애써서 써놓으면 뭐하나, 반응도 없고, 토론도 안되는데!' 이런 거죠. 그래서 뭔가 쓰고픈 욕구가 생겼다가도 맘이 가볍지 않습니다, 누가 뭐래지 않는데도 부담이 생깁니다. 게시판이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무서워집니다, 급기야 '나는 이 게시판에서 자유롭지가 못하구나!' 라고 느끼겠죠. 지금 이런 상황이 아닌가요?
조금은 장난기가 있어도, 가끔은 시끄러워져도, 덜 중요하고 사소한 일상사라 하더라도 드러내 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게시판이 너무 비장하면 안됩니다. 무섭고 숨 막힙니다. 그러기에 게시판에는 볼 거리와 재미 거리를 제공해야 하는 겁니다. 물론 회원들이 만들어 가야 합니다. 하지만 회원들이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집행부는 뒷받침을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놀기 편하게 해주고, 회원들이 '이게 더 재밌을 것 같아' 하면 그렇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작년부터 대문 편집은 엉망이었습니다. 아무리 '유시민 팬카페'라 하지만 대문에는 유시민만 있고 팬들은 없었습니다. 시민광장의 주인은 유시민이 아니라 유시민의 '팬' 곧, 시민광장 회원입니다. 유시민의 근황과 동향은 시민광장 대문이 아니라도 곳곳에서 제공받습니다. 그걸 그렇게 맨날 대문짝에 걸어놔야 했습니까? 이런 점에 대해 작년에도 많은 지적이 있었던 겁니다. 현 집행부는 왜 잘못된 걸 그대로 답습하려 합니까? 대문 편집을 담당하는 상근직원이 똑같기 때문입니까?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상근직원, 집행위원 일인이 그 중요한 걸 판단하고 결정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만약 그런 식으로 계속 흘러간다면 회원들은 상근직 바꾸라고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회비로 운영되는 시민광장이고, 상근직원이기 때문의 회원들의 요구는 '명령'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대문 편집위원회를 따로 만드십시오. 그 편집위원들은 회원들의 추천에 의해 선임되게 하십시오. 모든 편집위원들이 맨날 게시판 앞에 앉아 있을 수 없을 테니 편집위원 숫자는 넉넉하게 10명 정도 뽑고, 구체적 편집 방향은 이들이 논의해 기준을 마련토록 하십시오. 편집위원에 당연직으로 상근자 한 명을 포함시키면 일이 더 수월하겠지요. 편집위원들이 회의를 통해 정해주는 글을 대문 편집하는 일은 상근자가 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이 편집위원회는 집행부도 중운위와도 상관없는 독립된 기구로 하고요.
회원분들도 이 제안에 대해 생각해 보시고 의견 주세요.
p.s.
이전 글 보고 누군가는 그러셨겠죠?
개그우먼 김영희씨 버전으로 "대단한 친집행부 나셨군요~" 라고.
이제 속시원하십니까?
이제 또 다른 누군가는 그러겠네요.
"대단한 반집행부 나셨네요."
재미있죠? 찡그리지 말고 웃고 살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