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결선의 주말 조사 같은
중요하고 당연시되던 전제들이
결국 없었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예선과 결선을 두자는 것은
최종 경쟁하는 두 정당의 후보 중 누가
탈락한 다른 정당 다른 후보의 지지자들에게서 더 많은 지지를 받느냐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고
이는 실질적인 경쟁력을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예선은 민주당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고 3당 후보 모두의 적합도를 한 번에 묻는 방식으로 합의되었습니다. 이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정하는 바람직한 방식이 되지도 못할뿐더러 우리 당으로서는 최종적으로는 우리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진보정당 지지자들을 잃게 되기에 매우 불리한 한 것이 사실입니다.
통상 여론조사는 일요일에 실시합니다. 평일의 여론조사는 전체 유권자의 의사를 올바르게 담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같은 연령층도 일요일에 응답하는 집단과 평일에 응답하는 집단은 계층상 정치 성향상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결과도 매우 다르게 나타납니다.
KT 집전화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조사이기에 평일 응답층은 상대적으로 정치 정보에서 소외되어 있고 계층적으로 보수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가장 익숙한 야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가 주말에는 보다 진보적인 정당에 평일에는 보다 보수적인 정당에 확연히 유리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민주당 요구로 일요일과 월요일의 조사를 같은 비중으로 반영키로 하였습니다.
이렇게 상당히 불공정하고 불리한 합의 밖에 이끌어 내지 못하게 된 것에는
여러 가지 객관적인 원인에도 불구하고
협상대표로서 저의 책임이 적지 않음을 인정합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우리 당에 대한 부당한 비난과 왜곡을 막아내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의 당연한 주장이 마치
특별한 요구를 내세우며 억지를 부리는 것 같이 언론에 보도되고
여론을 왜곡시키는 것을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김해을 단일후보를 그냥 달라는 것도 아니고
우리에게 유리한 어떤 특별한 방식을 요구한 것도 아닙니다.
한국정치에서 한 번도 두 개 이상의 정당 간에 실시한 적도 없고
이번 4.27재보선에서도 어느 지역에도 적용하지 않는 방식을
유독 김해을 에서만 강요하는 것에 반대한 것입니다.
국민참여의 의미는 찾아보기 힘들고 불법과 돈선거의 가능성이 농후한
조직동원 경선을 반대한 것입니다.
4당이 함께 선거인단을 모으고 선거인단 중 일부를 추출하여 투표권을 주자는 중재안이 나왔을 때 우리는 우리의 문제제기가 해소 되지는 않았지만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일부에서는 우리 당이 시간끌기를 해서 우리 입장을 관철시키려 한다고 비난했지만 우리는 실질적인 현장투표 준비에 들어갔었습니다. 현장투표 합의 직후 제작한 이봉수 후보의 예비후보 홍보물에도 소중한 지면을 할애하여 경선인단 모집 광고를 실었습니다. 결국이 홍보물은 그대로 인쇄되어 만부이상 지역유권자들에게 배달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진정성과 우리 주장의 합리성은 철저하게 외면 당했습니다.
우리에 대해 고의적인 왜곡을 일삼는 세력에 의해 또 잘못된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진실은 교란되고 합리적인 주장은 몽니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았던 당원여러분의 분노와 통탄을 아프게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능력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차분하고 냉정하게 이번 협상 과정을 되돌아 봐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특히 내년의 총선과 대선에서 이러한 부당한 과정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교훈을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협상 능력의 문제인지, 협상의 틀의 문제인지, 아니면 보다 근본적인 정당의 역학관계의 문제인지, 그 모두의 문제인지 그리고 큰 정당의 패권을 막아내거나 약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답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선거 이후로 미루어 두자고 호소드립니다.
제가 위에서 우리에게 불리하고 불공정한 그간의 과정을 지적했지만
이글을 드리는 가장 큰 목적은
문제를 짚어두되
당장은 불리한 방식을 탓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김해뿐만 아니라 다른 전국의 선거에서
합의를 존중하고 진심으로 힘을 합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최소한의 경쟁의 과정도 없이 스스로 뜻을 접은
분당 이종웅 후보께 특별한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당원들 그리고 분당의 유권자들은
당신의 대의를 위한 용단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2011년 4월 8일
국민참여당 협상대표 천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