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오전에 마지막 실무협상이 있다. 아니 무슨 협상? 이런 반응이 많을거다. 그런데 이놈의 선거판이라는 게 그렇다. 아직 협상이 남아 있다.
여론조사 전화를 돌릴 때 후보자 경력을 어떻게 할거냐인데, 이제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판단해보기 바란다.
곽진업이 노무현 정부 국세청 차장?
지금 민주당 곽진업 후보가 <노무현 정부 국세청 차장>을 사용하겠다고 우기고 있다. 그 근거가 뭐냐 하면 노무현 대통령님이 취임하신 2003년 2월 25일부터 4월 7일까지 곽진업이 국세청 차장으로 있었다는 거다. 이건 맞다. 팩트다. 그러나 팩트 그 자체만으로 진실은 아니다. 하여튼 곽진업은 참여정부 출범 후 4월7일에 면직될 때까지 국세청 차장으로 근무했다는 팩트만 갖고 <노무현 정부 국세청 차장>을 쓰겠다는 것이다.
노무현은 곽진업을 국세청 차장으로 임명한 적이 없다
그런데 말이다. 곽진업은 대통령님이 국세청 차장으로 임명한 적이 없다. 곽진업을 국세청 차장으로 임명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었다. <노무현 정부 국세청 차장>이라고 표현할려면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게 이치에 맞는거 아닌가?
노무현은 곽진업한테 업무지시를 한 적도 없다
곽진업이 참여정부 출범 후 42일 정도 국세청 차장으로 있었다. 이건 팩트다. 그런데 노무현은 곽진업을 임명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업무지시를 한 적도 없다. 곽진업은 노무현은 만난 적도 없다. 임명을 하지 않았으니 얼굴 볼 일이 있겠나?
곽진업은 국세청장 임명청탁 때문에 노무현 정부에서 옷을 벗었던 사람이다
참여정부 출범 초기로 돌아가보자. 국세청장에 누구를 임명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을 때 곽진업이 유력하게 거명되기도 했다. 그런데 곽진업이 국세청장이 되기 위해 임명청탁을 했다가 낙마했다. 한 마디로 "인사청탁하면 패가망신시키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명이 현실화된 사례였다.
참조기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2&aid=0000003546이 당시 국세청장 임명 과정에 대한 기사를 하나 소개한다. 조세일보라는 언론사인데, 여기가 이쪽에서는 최고의 전문지라고 할 수 있다.
국세청장 인선이 일요일(2일) 밤 10시에 종료된 청와대 인사회의에서 극적으로 반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새 국세청장으로 유력시되던 곽진업 차장이 노건평씨 발언으로 탈락하면서 봉태열 서울청장이 낙점된 것으로 관측됐으나 2일 밤 열린 청와대 인사회의에서 이용섭 관세청장으로 최종 결정됐다는 것이다.
국세청 내부승진을 바라는 손영래 국세청장 등 간부들의 간절한 희망에도 불구, 이처럼 내부승진이 좌절된 이유는 곽진업, 봉태열 두 유력 경쟁자와 관련된 극심한 음해성 루머에 청와대 인사팀의 마음이 크게 흔들린데다 막판에 불거진 노건평 씨 발언이 쐐기를 박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처 : 조세일보 2003-03-03
http://www.joseilbo.com/Service/samsunglife/View.php?newsid=10493&type=&page=1&num=212)
그래서 최종적으로 이용섭 현 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장에 임명됐다. 이게 3월 3일이다. 그리고 새로운 청장이 임명됐으니 후속 인사가 있을 거 아닌가. 그렇게 후속인사가 있기까지 시간이 흘러서 4월7일 곽진업은 <면직>됐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곽진업이 <노무현 정부 국세청 차장>이라고 써도 되나? 이게 도의에 맞는거야? 아무리 이 세상에 대통령님이 안계신다고 해도, 이렇게 자기들 마음대로 사용해도 되는건가?
민주당이 천호선에게 했던 짓
여기서 2010년 7.28 은평을 재보선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당시 천호선과 장상 간에 결선투표를 앞두고 이번하고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천호선은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대변인>이라고 표기할려고 그랬다. 그런데 민주당에서 태클이 들어왔다. <참여정부 대변인>으로 표기하라는 거였다. 만약 안받아들이면 야권 연대를 깨겠다고 그랬다. 그래서 천호선은 결국 참여정부 대변인으로 표기하는 걸로 종결됐다.
천호선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다는 건 TV를 조금이라도 본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굳이 <노무현> 이름 석자를 지우고 <참여정부>로 대체하라고 어깃장을 놓았던 민주당이다. 그런데 이제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노무현의 사람도 아니고, 노무현이 임명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국세청장이 될려고 청탁을 했다가 노무현에 의해 면직되었던 사람이 <노무현 정부 국세청 차장>으로 자기를 포장하겠다고 한다.
아무리 정치판이 야바위판 같다고 해도 최소한의 인간의 양심이라는 게 있어야 한다. 최소한의 도의는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