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당신을 뵌 적이 없습니다.
얼굴도 모르지만 감히 당신을 벗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럴 자격이 제게 없더라도 당신은 넉넉한 가슴으로
받아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린 태어난 곳이 다르고 살아온 곳이 다르고 나이가 다르고
많은 것이 달랐지만 가고자 하는 길은 같았습니다.
노무현의 후예들이요 유시민의 벗들이었습니다.
아마도 당신은 세상이 정의롭지 못한 것을 내탓으로 돌릴 줄 아는
깨어있는 시민이었을 것입니다.
방관자가 아닌 주인으로써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오셨습니다.
40대 초입. 인생의 꽃을 활짝 피울 시기에 이렇게 허무하게 가시다니요.
우린 아직 할 일이 남았는데. 이렇게 혼자만 가셔도 되는 겁니까.
바라던 세상은 아직 저 멀리 있는데 분한 마음에 어떻게 눈을 감으셨는지.
사랑하는 가족을 놓고 차마 어찌 이승의 강을 건너셨는지요.
선운사 동백꽃이 활짝 피어나는 계절에 님을 보냅니다.
꽃이 지는 계절이라면 그 쓸쓸함을 어찌 했을까요.
남겨진 당신의 몫은 이제 우리의 몫이 되었습니다.
좋은 세상 오면, 노짱님 모시고 꽃놀이 한번 오세요.
-이름모를 당신의 벗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