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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을 단일화과정을 되돌아보면서..
합리적 개혁 | 2011-04-13 19:08:51 | 조회 6524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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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보선의 제1막이 끝났습니다. 승리는 모든 것을 덮는다 했습니다. 하지만, 승전보를 듣기전까지 우리가 처했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고 아찔했었는지를 떠올려 본다면, 결과이전의 과정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그러한 시도의 일환입니다. 


국민의 판단기준은 “공정”이전에 “자기희생”이었다. 


단일화과정에서 유시민과 참여당은 최소한의 합리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경선룰을 고집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왜 언론과 대중의 비판 또는 비난을 받았느냐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저는 두가지를 핵심원인으로 지목하고 싶습니다. 첫째, 실질적 형평보다는 기계적,형식적 중립성에 머문 시민단체때문입니다. 첨부터 무리한 요구를 내놓은 후 이를 철회하여 정상화시킨 것을 두고 “통 큰 양보”, “제 살깍기” 운운하는 민주당의 교활함은 이미 예견된 상수로 받아들이는 게 속편할 듯 합니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중립으로 통하는 시민단체가 기계적 절충에 머물러 실질적으로 민주당이란 강자의 횡포를 승인해 준 것은 유시민과 참여당을 코너에 몰아넣은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총선,대선에서도 정당간 중재역할을 담당하게 될 시민단체는 이 문제에 관한 반성과 성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한 한 총선,대선에서 참여당과 똑같은 처지에 놓이게 될 수 있는 민노당, 진보신당이 강건너 불구경하듯 침묵으로 일관한 것은 심히 유감입니다. 불공정,불합리를 앞두고 이해관계를 함께 하는 정당끼리 뭉쳐서 싸우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둘째, 유시민과 참여당은 부당함과 불공정에 대하여 “자기희생”없이 저항했다는 점입니다. 정치는 이상과 현실의 함수인데, 여기서 현실은 주로 국민의 정치의식수준을 의미합니다. 국민일반의 생각에서 크게 벗어난 정책과 주장은 그 추진동력의 결여로 말미암아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종종 국민의 여론이 부당하고 불합리하더라도 그것을 하나의 주어진 현실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최적의 정치적 선택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의 생각보다 반보만 앞서 나가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돌아보건데 이번 단일화과정에서 국민이 주목한 것은 “누구의 주장이 공정한가”보다는 “누가 자기희생을 하려 하는가”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 사안에서 유시민과 참여당의 주장은 정당했지만 거기에 자기희생이 결여되었다는 점또한 분명한 사실입니다. 노무현 정신을 “자기희생"속에서 "원칙과 상식"을 외쳤던 것으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이번에 노무현 정신을 절반쯤 외면한 것이 됩니다. 바로 이게 우리가 비판 또는 비난받은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힘없는 군소정당에게 자기희생을 요구하는 자체가 가혹한 일인 것이 사실입니다. 나아가, 노대통령 고향인 김해을 선거의 상징성, 총선과 달리 주고받기식의 협상의 여지가 희박한 재보선의 특징, 의석 하나에 목을 메고 있는 원외정당인 참여당의 절박함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해 볼 때, 이번 재보선에서 참여당이 자기희생을 보여주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는 군소정당이 자기희생을 통하여 명분과 도덕에서의 비교우위를 입증해내지 못한다면, 얼마나 위험한 위치에 처하게 되는지를 이번 사안에서 절실히 깨달아야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라도 유시민과 참여당은 어떤 식으로든 자기희생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총선에서 유시민이 영남에 출마를 하는 것 또한 고려해 볼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것입니다. 또한, 민주당과의 경쟁만큼이나 연대와 통합의 제스춰또한 강력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분당을, 강원도지사 선거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유시민의 태도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를 첨언하자면, 순천무공천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유시민의 발언은 부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유시민의 발언취지를 이해하지만, 민주당이 호남지역을 독식한다는 의미의 호남지역주의를 완화한다는 측면에서도 민주당의 자기희생은 평가해주어야 마땅합니다. 아마도 김해을에서의 참여당 고사작전을 위한 사전포석이란 불순한 의도로 순천무공천이 추진된 것으로 해석하여 유시민이 다소 비이성적으로 대처한 듯 싶어 아쉬웠습니다. 


비민주 진보통합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다.


유시민과 참여당이 겪고 있는 서러움은 본질적으로 약자의 서러움입니다. 부익부 빈익빈의 원리는 정당간의 세력다툼에도 작용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민주당의 부당한 횡포에 저항하는 것이 자기의 이해관계에 몰두한 몽니로 비춰지는 현상은 야당지지자들사이에서도 어짜피 한나라당에 대적할 정당은 민주당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는 강자의 논리가 은연중에 작용하기 때문이기도 한 것입니다. 민주당에 대한 정당한 비판조차 한나라당을 돕는 나쁜 일이 되고 마는 결과는 참여당이 민주당과 대등한 세력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사실자체에 본질이 있습니다. 즉, 힘이 곧 현실이 되고, 현실이 다시 당위가 되는 모순입니다. 따라서, 유시민의 민주당 비판이 유시민 안티증가로 돌아오는 비극을 종식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비민주 진보통합에 있습니다. 한나라당에 대적할 대표정당의 명의를 민주당으로부터 진보통합정당으로 바꿔내야 합니다. 참여당, 민노당, 진보신당의 미약한 세력은 인물과 정책의 문제라기보다 한나라당에 대적할 대표정당으로 인정될 만큼의 세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자체에 기인하는 바가 큽니다. 이는 특별히 인물이 출중하지 않는 이상 한나라당과 민주당이외의 군소정당에게 가는 표는 사표가 될 수 밖에 없는 소선구제도가 낳은 필연적 결과입니다. 따라서 인위적으로라도 세력을 키워 민주당과 대등한 세력을 형성해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여러 차례 유시민의 좌클릭 필요성을 강조한 이유도 이러한 정치공학적 고려하에 비민주 진보통합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유시민은 참여정부 부채승계론을 통해 일정 정도 좌클릭을 하면서 민노당, 진보신당의 요구를 수용했습니다만, 민노당, 진보신당의 반응을 보면 그들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수준은 아닌가 봅니다. 유시민과 두 진보정당은 모두를 가지려고 하다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서로 역지사지하는 자세로 절충,타협할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덧글쓰기 | 전체글 11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기찬아빠  

잘 보았습니다.엔터좀 처주세요^^
11-04-13

합리적 개혁  

죄송합니다. 엔터안치는 습관이 있어서요. 앞으로 참고할께요.
11-04-14

njbora  

너무 합리적인 글이라 일단 추천부터 눌렀습니다.
지금 '참여당의 독자생존' 이 더 급하다라고 주장하면서,
야권연대고 나발이고 필요없다라는 이야기 종종 듣는데 뭔가 가슴이 답답함을 느낍니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우리가 원하는 건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 이라는 명분이 필요한데,
지난 6.2선거 그리고 몇번의 보궐선거에서 우리의 역량보다 더 처참한 결과를 낸 우리 참여당은 어쩔 수없는 조급함과 절박함이 있는 거 십분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일부의 '손학규 낙선' '민주당 처단' 등등 일반 정서에는 넘 심한 정치공학적 글이나 말에, 거부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물론 야권 전체가 '우리'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함께 가야 한다는 소리 달고사는 저 조차도 이번 김해을 단일화 과정을 보면서 맘은 확 돌았지만 극단적인 표현은 아직 좀 망설여지네요.
합리적개혁님의 합리적인 글이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딱 저 정도의 합리적이고 정제된 글이 저는 좋답니다....감사!

11-04-13

합리적 개혁  

감사합니다.

참여당에게 있어 민주당은 연대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경쟁상대인 이중적 지위에 있습니다. 어느 한 측면을 망각한 태도는 우리가 가려했던 최종목적지에서 벗어날 위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대한민국에게 북한이 통일을 향한 대화와 협력의 동반자이자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국이라는 이중적 지위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첨맘님도 이미 연대를 위한 적극적 의지를 보여주고 있으시네요. ^^
11-04-14

복희씨  

균형잡힌 시각으로 현재 우리의 위치와 나아갈 바를 짚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많은 공부가 됩니다~~^^
11-04-14

합리적 개혁  

감사합니다. 복희님처럼 열성회원앞에서 이런 글이나 씨부리는게 사실 부끄러울 따름이죠. 사실 첨맘님이 저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토대로 얼마나 정밀하고 예리하게 상황판단하시겠나 생각하면서도, 괜히 걱정되는 맘에 이런 류의 글을 쓰게 되네요.
11-04-14

정직한관객  

좋은 글입니다. 추천^^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 매순간 청치적 판단을 할때마다 소수 정당이라는 이유로 희생를 강요한다는것 먼저 희생해야 한다는것 이것은 폭력이고 생각됩니다. 단일화 과정에서의 협상이란 밀고 당기고 하는것 일뗀데...
단일화 협상이라는 기초적인 의견대립을 놓고 희생을 애기한다는건 신생 정당을 무시하는거 아닌가?
11-04-14

합리적 개혁  

감사합니다. ^^ 참여당한테 좀 가혹하죠? 참여당도 대등한 협상파트너인데 말이죠.
11-04-14

사랑시  

(일단 글 읽는 것이 좀 힘들었음. 문단 나누기 해줘요. 집중해 읽느라 눈 아파요.)

좋은 분석글이라 생각합니다.

1.
이번 김해을 단일화 과정이 여러모로 아쉽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첨맘님 말씀대로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쏟아지는 돌팔매를 안고 가더라도 말이죠. 아무 것도 안 하고 앉아서 죽느니 이왕 죽을 거면 무엇이 문제인지 찍 소리라도 하고 죽는 편을, 저라도 그 편을 택했을 겁니다. 민주당에게는 '양보'지만 참여당에게는 양보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니까요. "너는 죽어!" 라는데 알았다고 하는 것이 과연 통 큰 양보고 자기 희생이라는 의로운 일이 될까요? 내가 아무리 좋은 뜻을 가지고 있으면 뭐합니까? 내가 죽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데! 내가 살아서 국민께 빚진 게 있다면 이자 붙여 갚고, 상처 준 게 있다면 다독이고 감동을 주는 게 낫지 않겠어요?

그러기에 이번 김해을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었고, 이것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이번의 단일화 협상과 룰이 내년에도 적용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걸 알면서 묻지마 단일화를 해서 내년에도 똑같은 일 하려고요? 이건 아니죠! 그런 단일화의 폐해를 일찌기 겪지 않았었습니까? 2007년에.

2010년의 단일화가 2011년 단일화의 시금석이 되었듯, 2011년의 단일화는 2012년 단일화의 시금석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첨맘님과 참여당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2.
민주당의 순천 무공천에 대한 첨맘님 발언은 실수였다 보고요. 실제론 그렇더라도 안하면 더 좋을 말이긴 했죠. 김해을에서의 민주당의 횡포 땜에 살짝 열받으셔서 그런 말씀이 나왔는지도 모르죠. 무의미한 순천 무공천 해놓고 생색내면서 김해에선 횡포 부린다는 의미에서. 그래도 앞으로 이런 류의 말씀은 잘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3.
비민주 진보통합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해도 민주당이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는 한은. 그런데 아직 통합 당을 만드는 것은 시기상조 아닐까요? 정서적으로나 정책적으로 한 솥밥 먹긴 이르다는 생각입니다. 우선은 선거 연합, 정책 연합 쪽으로 갔으면 합니다.

이번 야권 단일화에도 우선 비민주 진보 정당들이 먼저 단일화를 한 후 민주당과 단일화를 했다면 민주당 입맛 따라 지역마다 다른 요상한 단일화 룰을 들고 나올 수가 없었을 겁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는 민주당과 대등하게 군소 야당들이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기 바랍니다.
11-04-14

합리적 개혁  

감사합니다.

우선 눈을 피로하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담에 또 글쓸일이 있을런지 모르지만, 있다면 눈 덜 피로하게 노력하겠습니다.

사랑시님 말씀 모두 공감해요. 뭐 하나 확실한게 있나요. 정치라는 게 워낙 복합적이고 다양한 팩터들에 의해 결과물이 나오는거라 쉽사리 예측하고 단정짓는 것자체가 오만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글 쓰면서 확신없는 상태의 잠정적 판단으로 쓰는게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냥 현재 상황에서 볼때 이런 판단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1-04-14

짜장면짬뽕  

이번처럼 순천에서는 100% 여론조사, 김해에서는 여론 50%+참여경선 50%
이런식의 중구난방식의 룰과 협상과정은
지켜보는 국민들도 피로해지고, 감동도 없고, 야권단일화의 시너지효과도 반감됩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는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에 대해
어찌되었건 간에 동등한 경선룰을 적용하여야 한다는 대원칙을
민주당에 3당이 힘을 합쳐 요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다른 2당도 국민참여당 편으로 만들수 있습니다.
그리고 군소 3정당이 한목소리를 내는 조항에 대해서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진보언론이나 시민단체도 함부로 반대할수 없습니다.
원칙과 정의를 내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론과 다른 세력을 우리편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하나의 방법인 군소3당후보를 단일화한 후 민주당 후보와 경선을 하는 방법은
별로 좋은 방법 같지는 않습니다.
민주당과의 협상에 가기도 전에 다른 2당과 잡음이 생길 가능성도 많고 여러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4당이 300개 선거구 모두에 적용되는 표준 경선룰을
한자리에 모여
한방에 타결하는 방식이 되야합니다.
최소한 총선 6개월 전까지는 표준경선룰이 타결되어야 할것입니다.

이번처럼 국회의원 자리 1석에 민주세력이 진을 다빼는 식의 진부한 협상이 총선, 대선에도 이어진다면
한나라당은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거대여당이 될것입니다.
천안함, 장자연은 그냥 없었던 일이 되는 거고요...
1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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