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보이지 마라
슬픔을 얘기하지 마라
좌절을 얘기하지 마라
절망을 얘기하지 마라
오늘 밤 그 누구도 그것을 입에 담지 마라
한 영혼이 울고 있다. 소리없이.
그가 느꼈을 깊은 슬픔과 좌절과 절망앞에서
그 누구도 그것을 입에 담을 수 없다.
그에게 쏟아 질 비난과 욕설을 대신 들을 수 없고
그에게 내려쳐질 채찍을 대신 맞을 수도 없다.
오롯이 그가 감당할 몫이기에
우리의 위로가 위로가 될 수 없고
우리의 눈물이 그의 상처를 씻어 줄 수도 없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담아내자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던 누구처럼
우리 모두 야수가 되자
이밤이 지나고 나면 야수가 되자
슬픔도 좌절도 절망도 모르는 야수가 되자
야만의 시대를 살아가는 야수가 되자
그리하여 언젠가는 우리도
야수의 심정으로 이 야만의 시대를 갈기갈기 찢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