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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의 인터뷰.. 그리고 독선(獨善)
합리적 개혁 | 2011-05-04 19:59:22 | 조회 5797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59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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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이인영의 오마이뉴스 인터뷰가 있습니다. 먼저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47&aid=0001980224

 

저는 이인영이 비록 민주당에 소속되어 있지만 훌륭한 정치인으로 생각합니다. 이인영의 인터뷰를 있는 그대로 보십시오. 권력의 맛에 타락해버린 그렇고 그런 386정치인들의 하나라는 편협한 프레임을 잠시 내려놓고, 저 사람도 나름의 소신과 충정을 가질 수도 있다는 그런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둔 채 말입니다.

 

전 그의 견해에 백프로 찬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진정성과 합리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인터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분노하는 견해를 접하면서 전 이해할 수 없는 간극을 느낍니다. 이인영이 이번 단일화과정에서 유시민과 잠시 설전을 벌이고 대립하였다하여, 저는 이인영을 유시민의 적으로 단정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겠습니다. 오히려 그를 유시민의 동지로 바라봅니다. 최소한 유시민이 추구해온 가치에 비추어 볼 때, 이인영이 추구하는 것으로 보이는 가치는 서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다 사적 욕구보다 공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사람들이라고 믿기에, 언젠가는 다시 하나의 길에서 만날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정치혁신의 꿈을 향해 서로 다른 조직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노력하는 두명의 정치인으로 인식할 수는 왜 없는 것인지...  

 

유시민은 진정성과 능력 모든 면에서 출중한 정치인이지만, 유시민에게도 단점과 오류가 있고, 유시민만큼 매력적이지는 못할지라도 대중의 지지를 받기에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정치인들도 꽤 있습니다.

 

저는 유시민을 마음 깊이 존경하고 지지합니다. 그가 변치 않는 한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나, 이런 류의 글을 쓰면서 이런 고백을 먼저 해야만 할 것 같은 시민광장의 현실에 저는 슬픔을 느낍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지 않고 사물을 가능한 있는 그대로 보려하는 철저한 합리주의자 유시민과 그 지지자들사이의 적잖은 괴리를 보면서 혼돈스러움을 느낍니다. 유시민을 합리적 이유없이 왜곡하고 비방하는 글들을 볼 때마다 내 가슴속에 맺혔던 그 답답함을 시민광장의 글들을 보면서 똑같이 느낍니다.  

 

독선(獨善)... 홀로 독, 선할 선입니다.

 

캐캐묵은 단어입니다만, 새삼스레 그 의미를 되새겨봤으면 좋겠습니다. 주제넘은 짓일런지 모르나, 이 단어를 자신의 인식과 판단에 대한 성찰의 잣대로 삼아보시길 권유해 봅니다. 나만이 또는 나의 사랑을 온전히 투사시킨 유시민만이 선이라고 믿고 싶은 그 욕망대로 나의 인식을 재단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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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흐르는 강  

어렵죠....

저는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민노당과 함께 하는 길이 그나마 가장 출혈이 적을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진보 신당과도 같이 가고요...

민주당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봐야 할 겁니다... 가까이 가기에는 이미 서로간 금도를 넘고

있습니다.

11-05-04

길게 흐르는 강  

진보 쪽의 외연을 넓히는데, 참여당이 앞장섰으면 합니다. 진보신당이 지난 참여 정부 시절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사과를 원한다면, 진보입장을 고려하여 그렇게 해주고요, 한국에서 세가 약한
진보 쪽에 힘을 실어 주었으면 합니다.... 진중권씨의 생각과 좀 비슷한 편입니다.... 세당의 당세를
합하면, 10%는 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과의 후보 협상에서 많은 의석을
나눌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민주당과의 관계회복이나 이해보다는 진보세력에 대한 관계 회복이 더 급하다고 봅니다.
최소한 그 세력은 민주당처럼 토호적이나 권력에 물들어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민광장에서도 과거 진보신당이 참여정부에 했던 공격에 대해서는 아량으로 여기는 게
그 시초겠지요.... 저는 솔직히 진보신당이 유시민 욕하는 건 그냥 구수하게 여기는
편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그냥 알레르기가 생겨요.... 그건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민주연대가 아니고, 진보 연대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11-05-04

합리적 개혁  

길게 흐르는강님. 제가 이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은 "민주당과의 통합"이 아닙니다.

저는 비민주 진보통합에 대해서 선거이전부터 찬성하는 입장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진보정당이 요구하는 선결조건으로서 좌클릭이 필요할 듯 합니다. 다만, 선거이후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할 때 민주당과의 통합도 하나의 길로 열어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시민은 정치공학적 이유만으로 이념정체성을 좌클릭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 생각이지만, 제가 좌클릭을 원한 건 단지 정치공학적 이유만이 아닌데..
11-05-05

희망으로  

다시 읽어보기 위해서 오마이뉴스를 갔더니 그사이 제목이 바뀌었네요.

내가 보고 옮겨올때 제목은
"화딱지 나긴 했지만, 유시민 죽여서야 되겠나"
[인터뷰]이인영 민주당 연대연합특위 위원장
이랬는데 지금 가보니
"민주당 성급했다, 왜 여당과 FTA 합의했나"
[인터뷰] 이인영 민주당 연대연합특위 위원장
이렇게 바뀌었어요.

당당하고 애정을 가진 충고인데 왜 바뀌었을까요? 오마이뉴스에서 바꾸어준걸까요?
무엇인가 감정을 상할수 있다고 생각했나봅니다. 그럼 문제 있는 글 맞지요.
내용마저 바꿀까봐 얼른 스크랩해놓았습니다. 나중에 나만 이상한 사람되고 당할순 없으니...

하고싶은 말은 그것이 아닙니다.
님의 해석대로 이인영이 정말 유시민에게 아끼고 애정을 가진 입장에서 충고를 했다면 적어도 이 몇가지는 갖추었어야합니다.

그 하나는 정말 애썼다. 많이 노력하고 고생했는데 안타깝다. 힘내시라. 그러고 다음에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내 생각엔 이렇다 권했어야지요. 죽이고 살리고 그딴 표현이 아니고!
본인의 입으로 '화딱지가 났다 그래서 다투었다'라고 했는데 그게 진정성 합리성을 가졌고 유시민의 동지라고 말할수 있는 근거입니까?

두번째는 유시민도 단점과 오류가 있다! 하셨는데 맞습니다. 안그런 사람이 세상에 한명도 없는데 너무 당연하지요. 그런데 그 단점과 오류를 두 부류가 다르게 접근합니다. 진짜 동지는 이러이러한 점이 모자랐는데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하고 대안을 내놓으면서 권합니다. 더 잘되기를 바라니까요. 다른 한쪽은 '그럴줄 알았다!' 식으로 말하지요.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아도 구체적인 진심어린 대안이 없지요. 오로지 문제점만 지적하면서 나무라기만 하는 방식입니다. 다시 한번 보시고 어떤 부분이 그런 내용인지 알려주십시오 저는 못찻겠습니다. 오히려 너무 낙관해서 느슨한 바람에 졌다. 자기가 후보도 아니면서 너무 나섰다 여론조사 100%는 좋은 방법이 아닌데 들어주고 혼났다!
...도데체 어느 부분이 애정어린 대안을 말한거고 잘되기를 바라는 충고로 보아야하지요?
이런 동지는 없습니다.

이런 인터뷰를 동지의 발언이라고 보시니 저도 참 많이 답답한 심정입니다.
합리적 지지 저도 동감하고 무조건 옳다 주장은 반대하지만 이건 아닌것 같습니다.
더 심한 욕도 적이야 할수 있고 개의치 않지만 동지인척 하면서 밟아 내리는 악의는 정말 싫습니다.
독선이라구요? 그럼 이인영은 독선 아닌가요? 상대는 다 틀렸고 자기는 다 맞다는데!
독선이 아니면 독악인가요?

저도 이인영씨 표현처럼 무지 화딱지가 나서 좀 많은 항변을 했습니다.
당사자도 아닌데, 그래도 균형은 잡아야지요. 그 인터뷰에 찬성하시니 저는 반대쪽 생각으로!
인격적으로 비난은 두 분께 다 안했다고 생각하지만 기분 상하신점 있다면 제 표현 부족이지
생각은 바꾸지 않겠습니다.

11-05-05

합리적 개혁  

희망으로님.

제목이 처음엔 그런 식으로 나왔었군요. 몰랐습니다. 제목만 보면 화가 나실 법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터뷰내용을 다 읽으셨다면 이인영에게 화를 내기보단 오마이뉴스 편집자에게 화를 내는게 타당한 것 같습니다. '화딱지' '죽여서야 되겠나' 이런 발언은 이인영의 인터뷰 전체취지를 곡해하는 악의적 타이틀링의 전형이니깐요. 님은 그런 한두개의 발언이 인터뷰의 핵심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인영의 발언 곳곳을 살펴 볼때, 저는 그가 유시민과 참여당이 받은 패배의 상처를 쓸데없이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님이 말씀하신대로 더 따뜻한 위로의 말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가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반대조직의 협상대표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저 정도의 인터뷰내용도 충분히 양호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닐런지요? 이인영이 유시민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이 있던 없던, 최소한 겉으로나마 상대진영의 대표자에 대하여 충분한 예의와 배려는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는지요? 우리들이 그간 지겹게 경험해왔던 유시민을 마타도어하려는 의도를 가진 수많은 고약한 발언들(박주선, 조경태 등등)과 이인영의 저 정도 수준의 발언간의 차이를 구별했음 합니다. 왜 저런 발언을 굳이 '동지인 척 밟아내리는 악의'로 보아야 하는 것인지 저로선 잘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제 글은 비단 희망으로님의 글을 콕 찝어서 문제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핵심은 '일부' 유시민지지자들이 보이는 편협하고 독선적인 태도였으니깐요.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
11-05-05

희망으로  

합리적개혁님 전 님의 닉네임이 참 좋습니다. 이름에 걸맞는 내용과 표현도 다르지 않아보입니다. 막말이나 주장의 근거가 없는 분이랑은 저도 이렇게 토론조차 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낭비하며 피차 감정을 상해가는 바보같은 짖은 하지 않을 만큼 나이도 되었고 경험도 해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저랑 합리적개혁님 비슷한 생각을 가지시고 그 인터뷰를 읽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할수있는 생각들을 주고 받고 싶습니다. 정리가 되겠지요.

때론 찬성하지 않는 것이 반대하는 결과와 같을 수 있습니다. 이인영씨의 인터뷰가 그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길을 가다가 어떤 힘센 사람이 칼자루를 쥐고 기운없어 쓰러진 사람에게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도 그냥 지켜보고 있다면 그건 때리라고 적극 편들지 않았지만 나쁜 사람과 마찬가지로 비겁한 사람입니다. 옳지 않은 일을 보면서도 약자를 구해주거나 말리지 않고 구경한다면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부당한 행동입니다. 지금 패배의 쓰라림에 소금을 뿌릴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하는데 표현은 그렇게 하면서 내용은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것이 참 비겁합니다.

너무 낙관적으로 느슨해져서??
그게 무슨 말입니까? 도데체 누가 당연히 될줄알고 배 두드리며 놀았단 말입니까? 참여당지지자들이요?
아니면 유시민 대표가요? 제가 느끼는바로는 전혀 그런적 없습니다. 그건 민주당 인사들과 그 지지자들이 그렇게 했지요. 그래놓고 그 죄를 다 뒤집어 씌우는겁니까? 유시민대 김태호의 대결로 나갔으니 패배했다? 그러면서 유시민에게 패배의 책임을 독박 씌우다니오. 열심히 애쓴게 패배의 원인이라... 그건 결과를 보고 점치는 돌팔이의 무책임한 발언입니다. 그말로 참여당 내에서도 소신이 강하지 못한 당원들이 흔들리고 아주 적은 소수는 비난과 탈당을 하게되는 빌미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더 많은 사람들이 입당하고 펀드도 늘어난 감동을 보았지만요.

어쨋든 그런 고상해보이는 포즈로 뿌리는 쓴 물을 먹이는 행동은 경계해야합니다. 무참한 몰매를 주던 썩고 늙은 추악한 386 국회의원들을 님은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때와 대통령 경선 때 등 숱한 발언들을! 그 행위를 기억하신다면 지금 인터뷰가 그 사람들의 가려운 곳을 긁었겠습니까 아님 아픈 가슴 붙잡고 있는 참여당과 유시민대표의 스라림을 달래겠습니까. 누구에게 이용당하는 인터뷰인지 분명한데 이인영의 개인적인 인간성을 두둔해주자고요? 개인은 선해도 나온 것이 악하게 사용된다면 우리는 나쁜 사람이라고 말할수 밖에 없습니다. 안그러면 그 인터뷰로 인한 멍든 사람들은 유령에게 호소해야합니까? 당장 나부터도! 말한 사람은 선량한 사람인데 결과는 찔러대도 욕하지마라? 그럼 누구에게 항변을 하라는 말인지요?

화딱지?? 그건 이인영씨 인터뷰 본문에 이인영씨가 직접 한 말에서 따온 제목입니다. 기자나 편집하는 사람이 자극적인 제목을 뽑는거는 당연하지요. 안한 말을 창작했다면 잘못이지만, 오히려 오마이뉴스가 자제해서 순한 딴 제목으로 바꾸어주었지요. 민주당 FTA찬성 뭐 이런 제목이 내용과 얼마나 동떨어진 것인지 참 민망하기는 하지만...

끝으로 예전 마타도어를 일삼던 사람들과 차이를 인정하자구요? 저도 정도의 차이를 모를만큼 우둔하지 않습니다. 그 빈정대던 얼굴로 쏟아놓는 어이없는 말들을 기억합니다. 이인영씨 분명 그보다 예의바르고 위하는 듯한 고단수의 지적을 합니다. 그런데 그분이 유시민을 아끼는 동지가 맞나요? 아님 경쟁하는 타당의 선수 입장으로 보아야 하나요? 참 애매한 입장과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적이라면야 그보다 더한 공격적 발언들도 아무 상관없고 오히려 포용하고 염려하는 듯한 발언이 우스꽝스럽지요. 상처 받을 일 없습니다. 어디 한두번 당했다고! 그러나 동지인듯한 거리로 들어와 위하는척하면서 찌르는 비수는 분명 배신이고 치명적 상처를 남깁니다. 그건 묵과할 수 없습니다. 필요할땐 적으로 세우고 화딱지를 퍼붓다가 어른스럽고 다독이는척하면서 한방을 남몰래 또 먹이다니오... 이런 결과는 선의였든 고의였든 경계해야한다 그게 제 입장입니다. 중간에서 회색빛 역할로 진을 빼는 가장 안좋은 독소입니다. 아군 진영에 대고 하는 인터뷰 맞지요?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 하는 인터뷰는 분명 아닐테니! 그럼 공격하든지 격려하든지 분명한 입장으로 해야지요 몽둥이에 비단으로 싸서 때린다고 멍 안듭니까?
더 나쁘지요.
11-05-05

합리적 개혁  

답변 감사합니다. 희망으로님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 대강 알겠습니다.

그런데, 왜 이인영의 발언취지를 "교묘히 중립을 가장한 한방 먹이기" 정도로밖에 해석할 수 없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는 여전히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다. 진심으로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지셔서 돌아오리라고 판단한다." "나는 유 대표와 참여당에게 이번 책임을 추궁할 마음이 전혀 없다." "내가 이 얘길 계속해야 하나.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을 때 자꾸 두드리고 소금 뿌리는 것 하고 싶지 않다." "서로 아픈 마음에 도움되지 않는다면 지금 얘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 이런 반복된 말들이 "교묘한 한방먹이기"를 위한 치장술로 밖에 받아들여질 수 없는지 잘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인영이 평소에 어떤 교묘하고 위선적인 정치술수를 자주 부려왔길래 그리 끊임없이 의심하고 경계하면서 해석해야 하는걸까요? 선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기는 커녕 도리어 사소한 표현을 문제삼아 역정을 내는 것만큼 억울한 일이 있을까요? 유죄확정판결이 있기 전까진 피의자를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는 형법상의 무죄추정원칙처럼,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에선 어떤 사람의 말이 악의에서 비롯된 것이란 명백한 반증이 없는 한 선의로 추정해주는 선의추정원칙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 저는 그것이 진솔한 소통의 기본전제라고 믿습니다.

유시민이 지난 지선 토론회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말을 하기 무척 겁나는데요. 진보정당이나 그 지지자들은 제가 나름 좋은 뜻으로 한 말을 두고 무슨 아주 나쁜 의도로 말한 것처럼 공격하곤 해요...." 아마 희망으로님도 유시민이 한 발언의 순수한 의도가 청취자의 자의적 해석에 따라 마구 난도질당하는 걸 목격한 경험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억울하지 않으시던가요? 억울하셨다면, 지금 이인영도 유시민과 똑같은 억울함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해보는 것이 맞지 않는지요. 아니면, 내가 아프면 남도 아파야 하는건지요.

무엇보다 걱정스런 점은, '일부' 유시민 지지자들의 독선적 배타적 태도는 유시민을 지키주려는 본래의 의도와 무관하게 유시민의 정치적 고립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는 겁니다. 어떤 하나의 사안으로 잠시 대립하였다 하여 곧바로 그를 적으로 돌려세운다면, 그 결과는 자명합니다. 유시민만이 선이라는 확인을 받은 잠깐의 짜릿함이 있겠지만, 그 대가는 혹독합니다. "한때 다투었지만 다시 함께 할 수 있었던 친구"를 실제 "적"으로 만드는 과정의 무한반복, 적의 확대재생산이 그것입니다. 유시민은 진보정당의 오류로서 "최대주의(maximalism)"를 지적한 바가 있습니다. 70%는 같은데 30% 다른 점만을 계속 부각시켜 적대시한다면, 함께 할 수 있는 동지를 실제로 적으로 만드는 자기충족적 예언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불행히도 철저한 정치적 고립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최대주의의 오류를 지금 "일부" 유시민 지지자들이 보이는 독선적 행태로부터 똑같이 발견하고 있습니다.

희망으로님의 생각과 정반대로 저는 유시민과 그 지지자들이 철저히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중립적 발언에도 어떤 교묘한 비난의 술책이 있는지를 끊임없이 의심하려하기보단, 오히려 설령 상대방의 노골적인 비난에도 먼저 다가가 따뜻하게 웃어주며 손을 부여잡아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유시민의 단점인 포용력 부족을 극복하는 지름길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게 유시민의 확장력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유시민은 부당히 타인을 공격하지는 않으나, 상대방의 부당한 공격에 대해서 너무 Tit-for-Tat으로 대응하는 안좋은 경향이 있습니다. 그의 유난히 낮은 정서적 비등점 때문입니다. 불의가 횡행하는 시대에 쉽사리 눈감아 버리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정서적으로 빨리 끓어버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면 주변의 모든 사람을 악당으로 만드는 결과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번 관계가 조금 틀어졌을 때 잘 다독여서 "다시 함께 하자"라고 말하기 보다, "그래 너랑 나랑 이렇게 다르니 한번 서로 각자의 길로 가서 누가 맞는지 해보자" 이런 식인데, 이런 방식으로는 끊임없는 대결주의로 치달을 뿐 포용력이라곤 발휘될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중죄인이더라도 자존심이 있어 먼저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11-05-05

희망으로  

긴 설명과 설득의 글 감사합니다. 적어도 폭력적인 주장은 아니시라고 모두들 인정하겠네요.
그럼에도 이젠 마지막으로 한번만 다른 입장의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머지는 해석이 가능한 양쪽의 입장을 놓고 각자 어느 위치에 자리잡는 일만 남겠지요. 그게 저도 바라는 바입니다.

제 생각엔 합리적인개혁님의 마음과 해석이 이인영보다 더 선한 쪽으로 가서 자리잡으려 하는걸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님이 예로 드신 '궁지에 몰려 있을 때 자꾸 두드리고 소금 뿌리는 것 하고 싶지 않다.'를 가지고 선한 의지로 아끼는 말이라고 하시지만 전 반대로 봅니다. 그래서 교묘한 한방이라고 말했습니다. 진정으로 쓰린 상처에 소금을 뿌려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상처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그곳에 소금을 안뿌리겠다는 말조차 꺼내지 않을것입니다. 님이라면 친구에게 그렇게 하실겁니까?

무엇을 베풀고 추궁을 하니 안하니 하는 말도 그렇습니다. 도대체 추궁의 주권을 누가 민주당에게, 이인영에게 주었습니까? 같이 단일화하고 같이 선수로 뛰고선 진 경기에 누구는 추궁자 입장에 서고 누구는 추궁을 당하는 자리에 세우고?? 그럼 같이 뛴 선수도 아니고 한편도 아니지요. 그러니까 단도직입적으로 차라리 화살을 날리는게 떳떳한 장수일겁니다. 싸우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이 왜 생긴지 아십니까?

'저는 유시민과 그 지지자들이 철저히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지적에는 백번 동의합니다. 안그러면 스스로 설 자리가 없어질게 뻔합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과 욕을 먹고 비난을 받는것은 당연합니다. 마찬가지로 그렇기 때문에 어떤 비난과 억울한 일에도 입도 벙끗 반론을 하지 말아야한다는 것 또한 잘못입니다. 상은 상으로 벌은 벌로! 고칠점은 고치고 할말은 하고! 그렇게 가야 누구든지 정의롭고 공정한 자리에 서게 될것입니다.

'상대방의 중립적 발언에도 어떤 교묘한 비난의 술책이 있는지를 끊임없이 의심하려하기보단, 오히려 설령 상대방의 노골적인 비난에도 먼저 다가가 따뜻하게 웃어주며 손을 부여잡아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씀을 하시면서 유시민의 포용력 부족을 말씀하신 것은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아니 의견이 다릅니다.

그리고 유시민의 포용력 부족이나 너무 입바른 방어를 말씀하시지만 한번 기억을 살려주시겠습니까?
그 숱한 논쟁과 비난전에서 유시민이 먼저 가만히 있는 누군가에게(주로 궁지에 몰렸을 때) 선제공격의 칼을 휘두른 적이 있었나요? 있으면 좀 사례를 들어주십시오. 단 한나라나 조중동만 빼고요. 그러면 많은 부분을 인정하고 이 반론들을 거두겠습니다.
대부분의 공격은 민주당과 소위386들이 휘두르고 방어를 하면서 나오는 말에 또 날카롭다 포용력없다 비난을 붙이고... 체면만 세우고 가족과 내 땅을 다 약탈당해도 수염을 쓰다듬으며 군자처럼 갈지자 걷는 선비는 안맞습니다. 여기는 정치판이고 전쟁이 일어나 위기가 오면 책을 덮고 의병으로 가는 삶을 택할것입니다. 지금 유시민이 그런 입장아닌가요? 노무현대통령 서거전에는 지식소매상으로 살고싶다고 여러번 말한거 기억합니다.

마지막으로 질문하나만 하고 이제는 어떤 말도 더 보태지 않겠습니다. 이인영의 인터뷰보다 조금만 더 민주당 스타일로 이야기 하는 분이 나오면 어떻게 수용하시겠습니까? 같은 입장으로 지지하시겠습니까? 또 다른 누가 그보다 조금만 더 노골적인 표현이 섞인 발언을 하면 그사람은 또 어떤 입장으로 수용해야하지요? 그 사이가 큰 강이 없는데 경계를 나눌수 있을까요? 상대방을 포용하기야 탄핵후 총선에서 과반을 넘은 정동영이 말한 상생의 논리 자세가 최고지요. 그렇게만 하면 세상사람들이 다 몰려오고 지지하고 하나가 될 것 같이 말했지요. 그런데 그 결과는요? 각종 법안 개혁은 어떻게 되고 대통령선거때는 어떤 결과가 나왔지요? 한번 해본 경험을 좋은게 좋은 것으로 잘못 몰고가면 나중에 감당할 수 없는 처지로 덜어질수 있습니다. 책임은 누가 지지요? 다 사이좋게 선의적으로 포용하자고 이쁘게만 받아들였는데...
11-05-05

합리적 개혁  

답변 감사합니다.

희망으로님의 말씀대로, 제 생각이 지나치게 순진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유시민이 부당히 선제공격한 적은 없지요. 부당히 선제공격당한 적은 무수히 많치만요. 다만, 부당한 선제공격에 대하여 같은 수준의 응징으로 대응하는 것이 언제나 정치적으로 최선은 아닌 것 같더란게 제 취지입니다.

마지막 질문에 대해선, 제 의견이 조금 비현실적인 면도 있을 듯 싶습니다. 유시민도 인간이므로 언제나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요. 획일적으로 말하긴 어렵고 구체적 상황과 정도에 따라 적절히 대응수위를 조절해야 할 문제인 듯 싶습니다. 유시민의 확장성을 키우기 위한 노력의 방향이 저런 쪽이어야 한다는 의견쯤으로 받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따뜻하게 토론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 드립니다. ^^ 덕분에 의견교환하면서 여러모로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11-05-05

희망으로  

충분한 양쪽 입장에서의 생각이 나온것으로 봅니다. 저도 지나친 방어적 공격성이 없었나 돌아보겠습니다.
차분하고 정중하게 다른 생각을 토로해주신 합리적개혁님께 감사드립니다. 누군가 양쪽 입장의 내용을 다 읽으신다면 자신의 판단을 더해 정리하시겠지요. 이에서 지나치면 사족이 될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충분했다 봅니다. 피차가!
어떤 태도로, 어떤 방식으로 더 나갈것인지 차이만 있지 유시민과 참여당의 발전을 기원하는 출발과 진심은 같으리라 믿으며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11-05-05

합리적 개혁  

맞습니다. 우린 다 같은 유빠잖아요? ^^
11-05-05

길벗 ComPanion  

두 분의 수준있고 사려깊은 멋진 토론을 잘 보았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입장과 이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정치라는 환경에서 입장과 이해의 문제는 중용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무척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정의로운 저울의 균형점을 찾기가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이죠.

다른 정치적인 성향을 갖는 사람들에게 나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그 설득력을 지니기가 서로 서로에게 매우 힘든 것이 실존하는 인간의 이성과 감성의 한계가 아닌가 싶네요.

이런 말이 일면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해요.(칸트의 유명한 말을 약간 변형해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함 없이 내 입장을 주장하는 것은 맹목이고, 내 입장을 주장함 없이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은 공허하다."

(이것은 참여당과 민노당, 참여당과 민주당, 그리고 유시민 대표님과 이인영 최고위원에게 적용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1-05-05

njbora  

'유시민은 부당히 타인을 공격하지는 않으나, 상대방의 부당한 공격에 대해서 너무 Tit-for-Tat으로 대응하는 안좋은 경향이 있습니다.'

--> 누군가 유시민님께 직접적으로 전해 주셔서 이 안 좋은 경향을 좀 고치시는 것도 미래를 보는 좋은 방법일 거 같습니다. 여태까지는 멋지기만 한 유시민의 일면이었지만, 자리의 무게가 큰 이제부터는 안 좋은 경향이라고 저도 생각되거든요. 일단 한번 더 생각해보고 순화해서 말하는 편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 정도를 단점이라고 후벼파는 것이 참으로 죄송한 정치판이긴 합니다...
11-05-05

moonsun  

글 잘읽었습니다..
두분의 토론도 매우 흥미로웠구요!
전 트위터에서, '화딱지가 났다. 하지만 유시민 죽여서야 되겠나' 에 누군가가 리트윗한 '이미 죽여놓고 뭔소리?' 를 클릭해서 기사를 읽었습니다.
정말.. 똑같은 심정이었죠! 후보 단일화과정에서 보여준 이인영씨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진즉 죽여놓고 뭔소리?
얼마 전 아는 언니와 대화를 나누던 중, 우리 유빠^^들이 쉽게 흥분을 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봤습니다.
온통 언론이라는 언론은 거의 죄다 왜곡된 기사를 쏟아내고, 사실이 아닌것을 아는 우리 유빠들이기에 일반 보통사람들과 '유시민'이라는 대상을 놓고 대화를 하게될 땐 정말 어쩔 수 없이 어느정도는 흥분을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아닌 건 아니라 알려야겠는데.. 상대방이 언론의 실체에 대해 잘 모르면 모를수록..
답답하고.. 그 답답한 마음이 흥분된 어조로 표출되어 나오는 거 같아요.
조심해야겠죠.. 첨맘님을 위해서...
지지자들의 '쌈닭'같은 모습이 고스란히 그분께로 투영될 수 있으니까..
근데 2009년부터 유빠가 된 제게는 첨맘님이 쌈닭이미지를 갖고 계시다는 게 도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럼 일단 첨맘님 이미지 변신 성공하신 거지요~?! ^^
1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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