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경북포항광장 토론광장에서 함께 입력된 은혜님의 글입니다. |
김해보선 직후에 중앙당에 당진로토론방이 개설되었고, 포항지역위원회에서도 뒤늦게 토론회를 가지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당원 토론회에 참석한 이후 국민참여당에 대한 일말의 애착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허망하다고나 할까요? 허탈하고 막막한 저의 심정을 예비주권당원의 한사람으로서 적어볼까 합니다.
명색이 당원토론회 인데, 당원토론은 없었습니다. 당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장소가 아니라, 유성찬 최고를 통한 당의 입장 설명에 대한 소감 정도가 토론의 전부였습니다. 그렇다면, 중앙당에서 마련한 당진로토론방도 같은 것이 아닐까요? 민주당과의 통합이나 백만민란 참여는 거론되지도 않고, 진보연합과 독자노선에 대해서만 논의를 하는 모양인데, 처음에는 독자노선과 진보연합의 비율이 7:3 정도 였다가, 지금은 진보연합 쪽으로 점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 군요. 당진로토론방 개설의 목적이 분명해 지는 대목입니다. 당진로토론방은 당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입니까? 중앙당 최고들의 진보연합노선에 대한 설득을 위한 장치입니까?
정당에 제대로 가입한 것이 처음이라 비록 정치에 대한 것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김해 선거 자원봉사를 하면서, 기초의원 선거 정도도 못되는 너무나 허술한 선거 모양을 보면서 느낀 점들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런데, 당원토론회라 하면서, 당원의 말을 듣지 않는 토론회, 당원의 의견이 도무지 필요없는 지역의 당직자들을 보면서 한없는 비애가 느껴졌습니다. 당원토론회는 김해보선 직후에 있어야 했습니다. 선거에 대한 평가와 분석이 없이 정당의 진로를 논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경기지사 선거에서, 올해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참여당은 한나라당에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민주당이 나갔으면, 모두 필승이었을 것입니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지요. 그런데, 참여당이 나가서 졌습니다. 이길 수 있는, 아니 이겨야만 하는 선거에서 졌다면, 응당 반성과 책임이 있어야 했습니다. 특히 노무현 정신을 전면에 내세운 참여당의 성지 김해를 잃어버린 지금도 당에서 사죄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군요. 오직 대표님 개인이 잘못했다고 국민들에게 사죄는 했지만, 그 이유는 설명도 하지 않고, 무조건 져서 미안하다는 인상만 줍니다. 최선을 다해서 졌다고 해도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참여당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유대표님을 전면에 내세우고 날마다 아침인사를 나가게 하면서, 선거참모들의 작전도, 희생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오직 민주당이 도와주지 않아서 졌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진로토론방에는 민주당과의 합당불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어쩌면 민주당 성토방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감정적인 표현이 많습니다. 한나라당을 마주하기 위해서 자제해야 할 표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민주당이 경선에 응했고, 우리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후보지원연설도 해주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기대하던 정도가 되지 않았고, 지역당에서 방해가 있었다고해도 이미 예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에, 민주당을 성토할 입장은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우리의 미숙함과 오만함을 부끄러워해야 하는데, 그런 표현은 찾아보기가 어렵군요..
백년을 보자고 하면서 창당을 했습니다. 당을 홍보하고 당원모집을 하고, 유력한 인사들을 당에 유치하는 작업도 거의 하지 못한채, 급조된 당원의 숫자만을 겨우 맞추어서 창당한지 5개월만에 전국 규모의 선거를 치루었습니다. 너무 급했습니다. 이제 창당한지 1년 5개월 째에 통합을 논하고 있습니다. 너무 급합니다. 이게 백년정당의 모습입니까? 참다운 정치를 희망했던 당원들을 향한 사기극입니까? 진보통합에 대한 논의도 마찬가지 입니다. 독자노선을 가면서 연대와 연합을 하면 될 것을,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 탕 하려고 하니 이렇게 급한 것 아닙니까? 유시민대표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지만, 참여당의 지지율은 그보다 더 낮았습니다. 당의 역량은 형편없는데, 유대표의 인기만 믿고 바람몰이를 해서 선거에 나가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지금까지 선거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뼈아픈 평가가 없이, 욕심만 부린다면, 참여당은 존재할 가치가 없습니다.
저는 이렇게 제안합니다.
먼저, 중앙당에서는 김해보선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평가와 개선안을 홈페이지에 게시할 것.
둘째, 김해 보선에서 선거대책위을 맡았던 최고위원들과 지역당 당직자는 사퇴할 것.
셋째, 당의 진로는 창당할 때의 약속대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갈 것.
(독자노선으로 가면서 욕심을 부리지 말고 야권과 통큰 연대, 연합을 한다면, 참여당 인지도와 지지율이 더 올라갈 것입니다. 우리 당의 역량에 맞을 정도의 의석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분하게 당의 역량을 키워나가면 분명 백년정당의 꿈을 이루게 될 겁니다.)
넷째, 단기간의 펀드를 모집하기 보다는 주권당원의 수를 늘여나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갚아야 하는 빚으로 정당을 운영하기 보다, 당원들의 십시일반으로 당을 꾸려나갈 수 있는 내공을 길러야 하다는 생각입니다. 자발적인 당원들이 늘어가고, 당비를 통해서 당을 운영하는 것은, 얼마나 당원들을 감동시키느냐에 따라 달려있겠지요... 전략보다 진실이 감동을 줍니다. 노무현대통령과 유시민대표의 차이를 말한다면, 계산과 진실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어쩐지 유대표님은 계산한다는 인상을 줍니다. 당원에게도 그리하다면, 일반시민에게는 더욱 심하겠지요...전략보다 진실......당원이든, 시민이든...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당직자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지금, 많은 당원들의 마음이 당을 떠나고 있습니다. 애초에 정치적 야망이 없는 사람들이 더욱 그렇습니다. 당원들의 가슴을 울리는 정당, 국민들의 가슴을 열게 하는 진정한 백년정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2년에 욕심 부리지 말고 진정한 백년정당을 꿈꾸는 국민참여당이 되기를......
"생즉필사 사즉필생"
(여기는 참여당이 아니라 시민광장이라고 말씀하시겠지요. 욕먹을 각오하고 썼습니다. 마음에 있는 소리를 해서 욕을 먹는다면 욕을 먹겠습니다. 그러나, 진실에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하기에, 생각나는 바를 여과없이 그냥 썼습니다. 어차피 참여당의 당진로토론방도 전국민에게 열려있으니, 특별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불쾌하다면, 용서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