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
봉하마을 노통 서거 2주기 그날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 귀향 이후 조용하던 시골마을은 떠들썩해졌다. 다음 해, 서거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앞 다투어 봉하를 찾았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마을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을
줄어들 줄 모른다. 김해시 진영읍에 위치한 작은 동네는 한 해 130만여 명이 방문하는 방문객
전국 최고 1위의 지역으로 바뀌었는데… 2011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이하는
봉하마을 그날, 시추에이션 휴먼 다큐 ‘그날’에서 취재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대통령, 그리고…
역대 대통령 중 퇴임 후 고향으로 내려간 첫 대통령 노무현. 그는 귀향하자마자 많은 일을 시작했다.
화포천 환경정화활동을 벌이면서 친환경운동을 실천했고 봉하마을 주민들과 작목반을 구성해
오리농법을 이용, 봉하오리쌀을 재배함으로써 친환경재배에 대한 긍정적인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귀향 4개월여 만에 불거진 정치적 논란과 잇따른 뇌물수수에 연루된 노 전 대통령은
결국 2009년 5월 23일 생을 마감했다.
슬픔을 넘어 희망으로 그의 꿈을 잇는 사람들
김경수 사무국장은 2008년 대통령 따라 내려온 그 해가 가장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2009년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때였고 이제는 꿋꿋하게 봉하 지킴이가 된 그들은 서거 이후 가족과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고인의 뜻을 실현시키기 위해 봉하에 남기로 결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시느라 9년 째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는 김정호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기록비서관을 지냈다. 늘 입던 양복과 구두를 던져버리고 작업복과
장화를 신고 노무현을 따라 봉하에 정착한 그는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처음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농사일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추도식 준비까지, 봉하마을에 살면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추도제가 끝난 24일 아침에야 묘역으로 향하는 그.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고향도
아닌 곳에서 봉하마을 농사꾼이 될 수밖에 없었던 김정호 대표의 운명같은 이야기! 그들이
기억하는 2년 전 그날, 그리고 매년 어김없이 돌아오는 ‘그날’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들어보도록 한다.
그는 떠나고… 달라진 봉하마을 이야기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다양한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소꿉친구 서성대 할아버지에게는 학년 중에
가장 키가 작아 늘 1번이었던 노무현. 친구들에게는 장난기 많고 짖궂었지만 한 번 세운 원칙은
어떤 상황에도 절대 어기지 않았던 친구였다.
봉하마을 주민들에게는 그저 옆집 아저씨 같은 존재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직함이 무색하게
길을 가다 마주치면 고개를 숙일 새도 없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던 그의 존재는 퇴임 이후부터
올 1월까지 40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을 봉하로 이끌었고 한적하던 봉하마을 사람들의
일상마저 바꾸었다.
고인의 뜻을 따라 진행된 친환경농법으로 인해 친환경쌀은 작년 농산물 우수관리시설로 지정되고
봉하마을 앞 들판은 올해부터 무농약 및 유기농 인증을 받게 됐다. 이로 인해 더더욱 바빠지고
힘들어진 마을 농민들은 정신없이 농사일에 매달리는데…
한창 모내기철인 5월, 농사를 업으로 삼은 봉하마을 사람들은 안 그래도 바쁜 달에 외지인을 맞느라
숨 돌릴 틈이 없다. 멀리서 찾아 온 사람들 배고플까봐 마을회관에 얼떨결에 내놓은 국밥 한 그릇은
일손이 부족한 바쁜 농사철에도 마을 아녀자들이 하루 종일 국밥을 만들고!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그만두지 못하는 국밥집 오공주의 유쾌한 이야기!
슬픈 노무현은 보내고 기쁜 노무현을 맞이하죠 - 김제동 토크 콘서트 中
추모객들이 눈물로 가라앉았던 지난 해와 비교해 올해 봉하마을은 비교적 시끌벅적한 편이다.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내려온 아주머니 부대부터 나들이 삼아 방문한 가족 단위까지… 봉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재를 더 이상 슬퍼하지만은 않는 듯 했다. 방문객들은 희망을 찾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았고 마을 사람들은 생전에 그의 뜻을 이어나가기 위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봉하마을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
시추에이션 휴먼 다큐 ‘그날’이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