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문학광장 날적이에서 함께 입력된 조이풀님의 글입니다. |
5월에 저는 몸무게 때문에 두가지 헤프닝을 겪었답니다.누가 물어 보면 영점일톤이라고 서슴없이 얘기하곤 했는데, 지난 4.27 지나면서 누군가 '살 많이 빠지셨어요' 하길래 그런 줄 알았죠. 내심 선거운동 열심히 해서 살이 빠진거라고 좋아했답니다. 그러다 5월 초 어느 날 동네 목욕탕에 갔어요. 가쁜하게 전자저울에 올라가봤죠. 저울 숫자가 멈추는 순간 저는 큰 소리로 카운터 아저씨를 불렀답니다.
"아저씨 이 저울 고장난거죠?"
제 배를 쓰윽 바라보던 아저씨
"고장 났다는 얘기는 손님한테 처음 들어보는데....."
뒤통수를 긁적이고 저울을 내려왔죠. 그 날 저녁 저는 집에 있는 고장난 저울을 발로 뻥 차고 버렸답니다. 우리 집 식구 세 사람 모두 그 날은 5kg씩 몸무게가 늘어났고, 아들 녀석이 심각하게 제 배를 쓰다듬더군요.
"아빠 괜찮아? 밥 굶고 운동해서 빼면 되지."
"으이그 니 아빠가 운동을 해? 옆 집 강아지가 웃겠다,"
아, 남편을 옆 집 강아지에 견주는 못된 마누라. 하긴 애 엄마도 계속 자신의 허리춤을 만지작거리는 걸로 봐서는 5kg의 충격이 크긴 컸을겁니다.
그리고 어제는 저 정말 충격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회사 창고 정리를 하는데 값 나가는 폐자재가 많이 나왔답니다.일톤 화물 트럭에 잔뜩 싣고 재활용센터에 갔어요. 처음에는 차까지 무게를 달고, 품목별로 무게를 빼가는 식으로 무게를 다는거죠.동은 키로당 팔천원, 고철은 삼백이십원, 모터는 칠백 오십원, 스텐은 천원...... 한참 계산하던 재활용센터 여 주인장이 자꾸 '이상하다, 이상하다' 고개를 젓는거예요. 이렇게 무게가 많이 나올리 없는데 아무래도 저울이 고장난 것 같다고 하면서...... 그렇다고 저 많은 폐자재 무게를 다시 달수도 없고 난처해 하더군요. 그 때 남편인듯 남자가 여주인장에 게 핀잔을 주는겁니다.
"이런 멍충이 이 사장님이 차에 타고 있었잖아"
여주인장이 갑자기 환희의 얼굴로 변하더니 준엄하게 말하더군요.
"맞아요? 차에 다시 올라 타세요"
차에 올라 탔죠. 그리고 앙칼지게 메아리로 들려올 듯이 외치는 여주인장 목소리
"영점 일톤 빼고, 십키로 더 뺍니다."
이 살을 어찌 할꼬! 한숨을 푹 내쉬고 문학광장 정모에 나갔습니다.오늘부터는 저녁에는 절대 술 안 먹는다고 작심을 했죠.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삼행시 낭송을 하고 분위기 좋았답니다. 저는 애송시 정희성 시인의 '저문강에 삽을 씻고'을 낭송 했고, 암송시로는 이육사님의 '청포도' 그리고 자작시도 하나 낭송 하고...... 분위기가 분위기인만큼 소주잔이 제 손에서 떨어지질 않더군요. 김남주님의 '죽창가(노래)'를 부를 때는 완전히 취했답니다. 취중에도 누가 왔었는지는 잘 기억 합니다. 카프카의 연인님, 수강님, 라싸의 별님, 간이역님, 지하실님, 곰소항님, 그림자촌님, 불출님, 개성소나무님, 바라며님, 포토조님,현게바라님, 여행님, 막가님, 그람님은 언제 왔는지 조용히 앉아 있었어요. 광연님이 유빠스 야구하고 삼겹살 3인분 먹고 왔다고 했고, 아무생이 강북 회원 한 분하고 같이 왔고..... 하늘우러러님이 불출님 보고 싶다고 왔고....(모두 몇 명이나 온거야?) 결국은 취해서 누가 언제 가는지도 모르게 옆 방에 가서 자 버렸답니다. 자다 일어나면 먼저 간 사람들은 찾는 버릇이 있어서 또 누구 누구의 이름을 부르고 찾았드랬죠.
어제는 저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함사세의 장수 사진 봉사도 있는 날이었습니다. 포토조, 카프카의 연인님을 비롯한 봉사자 분들 수고 많으셨어요. 문학광장을 이끌어 가시는 불출님을 비롯한 모든 문학광장 회원님들 반가웠습니다.
5월 들어서서 여러가지로 힘든 나날입니다. 첨맘님의 고민도 깊으시고, 당에서 오가는 무성한 진로에 대한 이야기들이 힘들게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꿋꿋하게 첨맘님을 믿고 따르는 모임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다 생각합니다.어제 시 낭송 하던 문학광장 님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