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경기과천광장 출석부에서 함께 입력된 말단소총수님의 글입니다. |
7월 14일 입니다.
프랑스 혁명기념일 이고요, 빠리시내 바스띠유 요새가 함락된 날을 기념일로 삼은 것이 이날의 유래입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여기는 7월 14일은 우리나라의 광복절 + 국군의 날 같은 분위기가 나는 날입니다. 1차/2차 대전에 참여했던 용사들을 기리고, 샹젤리제 거리에서 군대 퍼레이드도 하고... 바스띠유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모여서 거리 무도회를 벌입니다.... 이 혁명을 기점으로 해서 프랑스의 부르봉 왕가는 몰락했고, 중간에 잠깐 나폴레옹 일가에 의해서 주춤하기도 하지만... 프랑스는 대략 공화국으로서 존재하게 됩니다.
200년이 좀 넘는 동안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프랑스는 민주주의라는 제도 운영의 기본적인 개념이나 방법론을 개발해서 자기들의 개성에 맞게 적절하게 최적화 시킨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자유, 평등, 박애의 개념을 공화국의 기본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여기서 자유는 Free 가 아니고 Liberty 개념이지요. 어떤 개체가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여러가지 연결관계... ( 혹은 속박이라고 해 둘까요... ) 로 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Free 로 표현한다면 ( TAX Free 라는 표현에서 쉽게 느껴집니다... ) ... Liberty는 좀 더 적극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억누르고 있는 대상을 극복하거나 타도하고 나서 스스로가 자신의 운명의 주인이 되겠다는 의지가 포함되는 거지요... 그러니까 프랑스 공화국이 내세우는 자유 개념은 거대 토지 소유를 경제적 기반으로 하는 칼찬 귀족을 위한 절대왕정 정치체제를 타도하고, 새롭게 발전하기 시작한 산업자본을 경제적 기반으로 하는 부르주아지 계급들이 공화주의 정치체제로 바꾸겠다는 투쟁과정에서 나타났다는 것이 그 역사적 맥락입니다. 산업자본이 횡행하는 환경을 제어하기 위해 내세운 보완 개념이 평등, 박애 되겠고요....
어쨌거나 프랑스 혁명일을 맞아 자유라는 개념에 대해 새롭게 되새겨 보는 아침인데요... 요즘 신자유주의라는 개념을 가지고 국민참여당이나.. 유시민 대표를 몰아붙이는 바탕에는 '자유'란 봉건귀족을 타도하기 위해 자본가 계급이 발명해 낸 허위의식이 아니냐는 생각(신념, 편견이라는 표현도 가능하겠습니다.)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타도되어야 할 절대 권력은 이미 국가경제에 대한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거대자본 + 권위주의적인 친외세 수구 정치집단 + 폭력적 지배기구로 구성된다고 할 때.. 가장 근본적인 힘의 원천이 되는 거대자본이 내세우고 있는 '자유'라는 개념 ( 여기서는 사회적인 책임으로 부터 Free 한 걸 의미하지요 )과 200년전에 절대왕정에 대항하기 위해 발명한 '자유'라는 개념을 적당히 혼합해서 자유주의자들을 호도하는 핑게로 삼는 상황 정도라는 거지요... 하지만 요즘 거대자본에 대해 가장 날 선 표현을 구사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유시민 대표이기도 하지요... 거대자본의 특권을 회수하고 횡포로부터 자유로운 '정의로운 국가'을 만들겠다는 것이 제게는 너무나 분명하게 읽히거든요... ( 그런데 1910년 러시아 혁명에 더 열광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다르게 읽히기도 하나 봅니다... -_-;) 프랑스 공화국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 되는 데 한 150년 걸렸다고 가정해 두고... 비록 외세에 의해 주어진 공화국이지만... 그래도 한 60년만에 이루어 놓은 성과로 보면 대한민국이 그리 나쁜 사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사회주의 혁명을 하고도 아직 제대로된 직접선거로 치르는 국민투표도 못하는 중국이나... 입헌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예 보다는 훨씬 낫지요... ^^; 뭐 앞으로 보낼 세월이 90년 정도 남아 있다는 게 좀 멀어 보이긴 합니다만...
이야기가 장황해 졌습니다만... 멀고 긴 시야로 보면 하루하루 일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올려봅니다. 200년 전에 왕의 목을 땄던 용감한 조상을 둔 덕분에 오늘 즐거운 축제를 즐기고 있을 프랑스 공화국 시민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합니다.
PS : 오늘 저녁 프레스 센터에서 진행되는 이정희 / 유시민 대표의 출판 기념회가 기대됩니다. 많이들 오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