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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운명’ 중 161쪽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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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몇 번 면회를 왔다.
제1공수여단에 배치된 후 처음 온 면회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시절 군대 면회는 무조건 먹을 것을 잔뜩 준비해 오는 것이었다.
아무리 가난한 어머니의 면회라도 통닭은 기본이었다.
그런데 아내는 먹을 건 하나도 가져오지 않고 안개꽃만 한 아름 들고 왔다.
아무리 오빠가 없어도 그렇지, 정말 세상물정 모르는 아가씨였다.
면회소에서 아무것도 팔지 않을 때이니, 꽃을 가운데 놓고 얘기만 나누다 돌아왔다.
나도 우스웠지만 음식 대신 꽃을 들고 내무반으로 돌아온 걸 본 동료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
아마 대한민국 군대에 이등병 면회 가면서 음식 대신 꽃을 들고 간 사람은
아내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 꽃을 여러 내무반에 나누어 꽂아줬더니 다들 좋아했다.
안개꽃이라 오래갔다.
공수부대 내무반에 꽃이 꽂힌 것도 유례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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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닭이 아닌 안개꽃을 들고 이등병 면회를 간
아내와 오랜 세월 연애를 한 인간 문재인의 감성이
간접 조명이 되고 있는 장면이어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다.
문득 떠오르는 에피소드 하나.
노무현 후보가 장인의 사상문제로 시달릴 때,
“그렇다고 어찌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겠습니까?”
라고 응수하였는데 순간 어떤 전율 같은 것이 느껴졌다.
인간 노무현의 감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정몽준 후보가 대선 전날 지지를 철회했을 때보다 오히려 이 한마디에서
대통령 선거의 향방이 감지되었다고 하면 지나친 결과론적 해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