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함사세방에서 함께 입력된 하얀백로님의 글입니다. |
종기형은 나와 우연한 계기로 알게되어 10년쯤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20대 초반에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셨습니다..
현재 살고 계신 집도 7년 전 쯤 제가 사연 올려 mbc 박수홍의 러브하우스에서 지어준 집입니다..
종기형은 모내기 시즌쯤 연로하신 아버님(팔십중반)이 고생하시는 것이 안타까워 나에게 도움을 매년 청하곤 합니다.. 그래서 새벽 5시 30분쯤 일어나 경기도 여주를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8시 30분쯤... 해가 따가워지기 전 얼릉 아버님과 경운기를 타고 논으로 나갔습니다..

종기형도 전동휠체어를 타고 따로 따라왔습니다..
집에서 약 15분 정도 떨어진 논에 도착하여 모내기 대신 아버님이 농약주시는 것 도와드렸습니다..


(같이 인증샷도 찍고~~ ^^~~)
근데 종기형 휠체어가 휴즈가 접촉 불량인지? 스위치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한대 치면 또 괜찮아지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농약 뿌리는 일은 생각보다 일찍 끝났습니다... ^^
종기형의 전동휠체어가 느리기에 먼저 집으로 출발 시키고, 아버님과 저는 다른길로 경운기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덜덜덜~~~ 서울 뺀질이가 경운기 놀이에 푹 빠져 신났었죠!!
근데 집근처에 다가가는데 종기형이 안 와있는 것입니다..^^;
순간 불길한 예감이~~ ^^;
전동 휠체어 전원이 또 끊여 논길에 서 있나보다? 하고 제 차를 타고 되돌아 갔습니다...
그런데 거의 도착 할때까지 안계시더니....
"으악~~~ ㅠㅠ"
2M 정도 되는 논길에서 추락해 논바닥에 넘어져 있는 것입니다..
너무 놀라 얼릉 뛰어 들었는데,,, 전신마비라 전동휠체어에 다리, 무릎, 허리까지 안전벨트를 해놔서,
전동휠체어와 같이 논바닥에 반은 잠겨 있었습니다...
다행이 얼굴 반은 물위에 나와 숨을 쉬고 20여분동안 그자세로 그대로 있었던 것입니다.. ㅠㅠ
얼릉 안전벨트를 풀고 푹푹 빠지는 논바닥을 혼자서 빼내려 했지만 논길까지는 너무 높고 형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ㅠㅠ 그래서 얼릉 상반신만 논옆으로 끌고가 세우고... 논길이라 지나가는 차도 없었습니다... 겨우 소리 지르고 손짓으로 지나가는 트럭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다행이 종기형을 아는 분이였습니다..
그분의 도움을 받아 교우 종기형을 구출하고 전동휠체어도 건져 올렸습니다...

다행히 트럭에 종기형과 휠체어를 실고 집으로 돌아와...
목욕하고, 귓속에 들어간 진흙 제거하고, 옷 빨고, 휠체어, 휴대폰, 세탁하고..
상처부위 소독하고... ㅠㅠ 정신이 없더라구요...
그렇게 식겁해서 한차례 폭풍이 지나가니 갑자기 울컥하더군요.. ㅠㅠ
종기형은 논바닥에 추락하는 순간 제가 올때까지 20분동안 죽음과 사투를 벌렸다고 생각하니...
경운기 놀이에 빠져 종기형에게 주의를 안했다는 것이 너무 미안했습니다....
어떻게 된것이냐고 물어보니, 전동휠체어가 지 멋대로 움직였다고 하더군요.. ㅠㅠ
다시는 그 휠체어 타지 말라고 했습니다.. 벌써 7년쯤 된 것이거든요... ㅠㅠ
인도 영화 '청원'이라고 있습니다.. (보신분 있겠지만..)
전신마비 장애인이 비오는 날 천장에서 이마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도와 줄 사람이 없어서 다음날 아침까지 그 빗방울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 영화의 한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얼마나 혜택을 많이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인가?
건방 떨며 살지 말고 항상 겸손하게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