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새천년 민주당 국민경선이 시작될 때, 선거인단의 50%를 차지하는 대의원들과 당원들은 현역 의원이나 지구당 위원장의 지시를 받으며 지금은 모두 당을 떠난 이인제, 한화갑, 김중권에게 줄 서 있었다. 특히 국민경선의 하이라이트였던 광주경선의 경우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위원장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승리가 가능했을까?
그것은 바로 국민경선에 참여했던 깨어있는 일반 시민들 즉 대학생, 대학원생, 자영업자, 회사원들이 민주당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여겨 투표장까지 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진정으로 민주당을 사랑하고 정권교체를 원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민주당을 접수해야 할 때가 왔다. 지금 이대로 민주당 경선을 방치하면 김한길이 당 대표가 될 것이다.
사실 김한길은 별다른 능력도, 조직도 없는 인물인데 어떻게 당 대표가 될수 있을까? 그 것은 바로 현재 당 내 대권주자라는 인물들이 김한길을 당 대표로 세워 자신들에게 유리한 경선 환경을 조성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찬이 당 대표가 되면 문재인이 후보가 될까봐 별다른 능력도 없는 김한길을 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한길은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 한국 혁신계의 리더였던 김철 선생을 아버지로 두고 탤런트 최명길을 부인으로 둔 것 외에 자신이 보여준 것이 무엇인가? 특히 그의 공직경력의 시작이 바로 1987년 방송위원회 사무총장 서리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1987년이 무슨 해인가? 바로 6월 항쟁의 해 아닌가! 이 때 전두환 정권 밑에서 삼십대 중반 밖에는 안 되는 청년이 그 자리를 맡았던 것이다. 그래도 아버님을 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중용되었을 뿐이다.
4선 의원이라지만 한 번도 하기 힘든 비례대표를 두 번이나 지냈고, 그것도 청와대 수석과 문화부 장관으로 영전하면서 절반도 못 채우고 그만두었다. 이런 고위직은 전부 다 거쳤으면서도 구로을 보선에서는 낙선하여 당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2002년 국민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그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는 2004년에 낙선한 지역구에서 탄핵반대 열기에 힘입어 별 힘들이지 않고 당선되었다. 그러고는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아무런 정치력도 보여주지 못해 당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데 일조했다. 뿐만 아니라 당의 실패를 모두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에 돌리고 스무명도 넘는 의원들을 데리고 탈당하여 중도 뭐시기 민주당이란 정당까지 창당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이명박이 4년 동안 나라를 개판으로 만드는 동안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 그러고도 슬그머니 당에 돌아와 운 좋게 공천을 받아 당 내 역학 구도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당 대표가 되려하고 있다.
이런 인물이 당 대표가 되어서 대선을 어떻게 치를 것인지 암담하기만 하다.
이번에 이해찬 당 대표 후보가 박지원 원내대표와 담합이든 역할 분담이든 보기좋게 일을 처리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전력을 가진 김한길이 당 대표가 되야할까?
작금의 상황에서 누구보다 비난받아야 할 인물은 김두관 경남지사이다. 다른 지역은 그렇다치더라도 경남에서 그 정도의 표차로 김한길이 승리했다는 사실은 누가 보아도 김 지사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득표였다. 아무리 대선이 급하더라도 손을 잡으면 안 되는 상대와 손을 잡은 것이다. 목마르다고 바닷물을 마신 격이다.
저번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거에는 백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했다. 지금은 그들은 어디 있는가? 총선 패배로 많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겠지만 이럴 때일 수록 더욱 참여하여 제대로 된 대표가 당을 이끌어 대선승리를 만들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첨맘님과 김한길은 어울려 보이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