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서 직장 외부를 돌아 보다 고개를 올려보니
어느새 꽃망울들이 막 올라오고 있습니다.




목련,산수유,설중매는 금방이면 꽃이 피어날 듯 꽃망울이 피어있고요.
매화도 꽃망울이 올라오네요.
눈속에 핀다는 동백꽃 한 송이 만개 한 것도 폰으로 찍었습니다.

원래는 여기 까지만 찍을 작정이었거든요.
그런데 뜻 밖에도 위로는 케노피로 가려 있고 그 흙도 겨우 바닥의 시멘트 위로 120센치라
물을 주고 별 일을 다 해도 제일 늦게야 피는 연산홍의 꽃망울도 보입니다.
다른 녀석들은 4월이면 피는데 5월이 되어야 겨우 피는 녀석들이거든요.
폰으로 찍어서 선명치는 않아도 잘 보면 꽃 몽우리 진 것 몇 개 보입니다.

물을 아무리 줘도 바닥이 신통찮아서 수분상태가 안 좋으니 늘 저렇게 메말라 있습니다.
이 녀석들 위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연산홍인데 바닥도 괞찮고 하늘에서 비가 올 때 마다 머금어서 척 봐도 꽃 상태가
나는 놈들은 어떨까 봤습니다.

이 녀석들은 잎은 벌써 연두색으로 가는데도 단 한 녀석도 꽃 망울이 없습니다.
이 놈들 위는 이렇습니다. 그냥 하늘까지 시원하게 뚫려 있습니다.

같은해에 심은 연산홍들이고 사진 찍은 두 곳의 사이는 6미터가 채 안됩니다.
결국 열악한 환경에서 꽃을 피우지 않으면 개체가 사라지고 만다는 위기감을 느낀
연산홍은 일찍 부터 꽃망울을 피우고 꽃 피울 준비를 하는 것이죠.
벌써 부터 잎도 연두색인 녀석들은 비내리고 온도 올라가면 때 되면 그냥 꽃이 피니
아무 준비 없이 저러고 있는 것이고요.
실제로 케노피 아래 연산홍은 꽃이 피어 있는 날짜가 야외에 노출된 놈들 보다
거의 두 배 정도는 깁니다. 색깔은 선명하지는 못하고 핏빛으로 처연한 느낌도 주고요.
노출된 놈들은 그저 분홍 아니면 하얀색으로 개화 되어 있는 날짜도 짧습니다.
처음에 심었을 때는 같은 밀도로 심었을텐데 지금은 캐노피 쪽이 두배는 더 빽빽합니다.
살면서 꽃에게서도 배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