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회원 게시판
내가 바라는 것
으뜸벗 | 2013-04-10 11:17:38 | 조회 6849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70543     


트위터 페이스북
- 이 글은 경기고양광장 토론광장에서 함께 입력된 으뜸벗님의 글입니다.


어제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남동생의 전화를 받고 마음이 아렸습니다.
“형, 나 집 팔렸어”, “어, 그래 얼마에”
“2억 7천 5백”, “얼마 주고 샀었지?”
(눈물 꾹꾹 참고 있는 목소리) “3억 2천”, “그래 (그래도) 잘 정리한 것 같다.”
“어, 그냥 집 팔렸다고”

저는 밤새도록 잠을 쉽게 못 들고, 뒤척였습니다.
돌이켜 보면 2남 1녀의 장남으로 때로는 과도한 무게 감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어쩌면 부모님의 기대와 사랑과 혜택을 자라는 동안 제가 독차지 한 것 또한 사실이었습니다.

남동생은 1973년 생입니다. 공업고등학교 전기 과를 나와 졸업하자 마자 취업을 하고 군대도 병역특례로 마치고, 중간에 야간 대학을 다니면서 지금 40이 되기까지 그는 늘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 4월초 동생이 다니던 외국계 통신회사가 갑자기 한국의 사업을 정리하고 필리핀으로 제조 공장을 옮긴다며, 사업장이 폐쇄를 통보하였습니다. 때문에 그는 갑자기 실직을 했습니다. 둘째 조카 돌을 한지 불과 몇 개월 만이었고, 회사의 폐쇄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습니다.

주로 무전기 만드는 회사의 생산관리(이 일을 오랫동안 했는데, 혹 이런 인력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일은 하던 동생이 몇 주간 재취업을 알아보고 있으나 마흔이 넘은 나이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서 생겼습니다. 연봉에 퇴직금이 포함되어 있다며, 퇴직금 지급도 없이 떠나버린 회사 때문에 동생은 갑자기 경제적으로 무일푼이 된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2010년에 입주한 경기도 파주 운정지구의 아파트 원리금이 그에겐 큰 부담이 되었던 겁니다. 때문에 결국은 집을 정리한 것입니다. (그 마음이 어땠을 까요?)

사실 그 운정지구 아파트는 일산에 살고 있던 제가, 낡아가는 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 옮겨 살고 싶어서 청약을 알아보던 차에 같이 모델 하우스 구경 다니던 동생 가족에게 20평 대 집은 어차피 아이들 크면 늘려가야 된다고 권해, 동생이 약 1억5천 정도를 대출 받아 미 분양된 아파트를 구입했던 겁니다. 그런데 막상 저는 제명의의 집이 있어 가지고 있던 집을 판 후에 사려고 제 집을 매물로 내놓았으나 팔리지가 않았고 그 동안 부동산 가격은 정점을 찍고 대세 하락 기가 되다 보니 결국은 동생만 아파트를 구입하게 된 것입니다.

2009년에 계약해서 2010년에 입주했으니 약6년 동안 대출금 중 약 5천 정도는 갚았나 봅니다. 지금 남은 원금이 약 1억 원 정도 된다고 하고, 아파트도 구입한 가격에서 약 4천5백 정도 손해를 보고 팔았으니 그 마음이 어떨지 저는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으로 이끈 사람이 저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실 남동생이 결혼할 때 부모님께서 당연한 듯 작은 아파트 하나 구해줘라 하실 때, 조금은 도와 줄 수 있으니 전세 알아보고 연락하라 하였더니(18평 정도 되는 작은 아파트 계약하기를 바랬는데) 20평 초반 대 아파트를 계약했다고 도와달라고 할 때 많이 속상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때 저로서는 큰 돈인 약 4천만 원을 그냥 주면서 제 집사람이 아무런 반대도 안 해서 너무도 고마웠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준 돈보다 큰 손실을 끼친 것 같아 너무 미안했습니다.

이번 주 말에는 칠순이 되시는 아버지와 함께 온 가족이 제주도 여행을 갑니다. 여행 일정을 다 마련했을 때 동생이 갑자기 실직을 해서 여행 자체를 취소할 까 하다가 어쩌면 온 가족의 마지막 여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냥 예정대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렵니다. 칠순이 되어 아직도 아파트 경비 일을 하시는 아버지와 나이 마흔에 갑자기 실직을 한 남동생과, 언제부터인가 늘 언제까지 직장을 다닐 수 있을까 불안한 저와 조그마한 식품(주로 소스 류) 납품 업을 하는 여동생 가족과 주로 이야기할 것은 아마도 시시콜콜한 과거의 추억들일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이야기할 아름답던 기억도, 슬픈 추억도 모두 동생에게 치유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2년 동안 두 번씩이나 지주경막하 출혈로 뇌수술을 받으시던 아버지께서 마취가 풀리시면 제일 먼저 걱정하시던 것이 본인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칠순이 된 어느 노인의 두려움이 이제 마흔이 된 아들에게 전이되는 사회는 여기서 멈추었으면 합니다.

일하는 사람이 풍족하게는 아니더라도 가족과 따뜻한 밥을 먹으며 살아가는 사회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동생이 조금은 더 이른 시간 안에 무슨 일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제 미안함이 많이 중화될 것 같습니다. 제 바램을 응원해 주세요. <끝>
     

덧글쓰기 | 전체글 3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동서통합  

힘내세요 힘차게 응원합니다
13-04-10

연어처럼  

소소한 일상..
감성이 풍부한 글을 읽으니 마음 한 켠이 짜안하면서도 푸근해집니다.
13-04-10

금잔디  

안타깝습니다 우리의 이웃들 대부분이
유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봅니다
부동산 광풍이 몰아칠 때 쉽게 비켜 갈 용기를
가진 사람들은 많지 않았을 겁니다
초특급 부호들이 마지막으로 써 먹은 서민 약탈
수법이 바로 집을 이용한 투기 장사였으니까요
힘내시라는 말 밖에요..
13-04-10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62808 시민아카데미 2013년 1기 4강 안내 진실을찾는사람 13-04-12 2 0 7490
62807 4월 구남가 광장 일정 또리아빠(이동희) 13-04-12 0 0 6493
62806 ‘오월특강’ 노무현을 만나는 다섯 가지 이야기 노무현시민학교 13-04-12 1 0 7491
62805 [충북산벗] 4/27(토) 첨맘님과 함께하는 시민광장 봄소풍&낚..   67 다정무심 13-04-12 6 0 16267
62804 전 이분이 꼭 당선되길 바랍니다.. 비젼맘 13-04-11 0 0 7274
62803 중앙일보는 재벌 대변인?   1 0Ariel0 13-04-11 0 0 7082
62802 민주당에 있는 노무현의 사람들에게.....   6 참사람 13-04-11 5 0 14354
62801 <시민방송 현장 생중계>오후1시~ 김지선 후보 '선거출정식 및.. 시민광장 13-04-11 1 0 7178
62800 지역 게시판으로 안 들어가는 이유가 뭘까요?   4 동현아빠 13-04-11 0 0 6997
62799 기억속의 어떤 날   3 으뜸벗 13-04-11 1 0 6313
62798 수원, 화성 함사세 4월 활동 공지..   3 하얀백로 13-04-11 2 0 6780
62797 2013년 3월 회계보고 한티 13-04-10 0 0 7036
62796 공부 합시다 이무현 13-04-10 0 0 6189
62795 [시민방송 생방송 예고] 4월10일 저녁7:00~"명기"의 사민남녀..   1 그림자村 13-04-10 1 0 18003
62794 [보고] 기초 및 광역광장 유리지갑 보고 현황(운영자 필독!!!..   4 여행 13-04-10 1 0 7340
62793 [시민광장 유리지갑] 2013년 3월 재정보고 및 CMS 정기회비.. 시민광장 13-04-10 1 0 7784
62792 시민광장 구룹사운드 모집!   12 푸른호호 13-04-10 1 0 6759
62791 유머 국사암기법 190 연상달인 13-04-10 0 0 6979
62790 2009년5월23일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싶어요. 푸른호호 13-04-10 1 0 7443
내가 바라는 것   3 으뜸벗 13-04-10 1 0 6850
62788 대북관련 어느 시민의 트윗   4 떡돌리는그날까지 13-04-09 6 0 15595
62787 버저비터(박정호-군산광장대표)님 부친상   11 알티케이 13-04-09 0 0 7614
62786 [시민방송 생방송 예고]저녁9시부터 "솔향"님의 잘근잘근 세.. 페이스북 그림자村 13-04-09 1 0 15445
62785 2013년 1기 시민아카데미 3강 안내   3 진실을찾는사람 13-04-09 1 0 7791
62784 문학광장 4월 정모 및 시민무대 창립 모임 조이풀 13-04-09 4 0 15092
62783 좋은 부모가 되자!! 노무현시민학교 13-04-09 0 0 7493
62782 역린을 건들지 마라~! 언로개방 13-04-09 0 0 6656
62781 노 대통령 초상화 그린 이종구 화가 "점점 더 아름다워졌던.. 노무현시민학교 13-04-09 1 0 7152
62780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관련한 `대한민국 1호 박사` 이..   1 노무현시민학교 13-04-09 0 0 7871
62779 시민아카데미 2강 <시민적 진보의 이념> 강의 발췌록   5 솔바람향기 13-04-09 0 0 6206
62778 [펌 영상] 유시민 (일어나)   2 그림자村 13-04-09 2 0 18081
62777 MBC PD수첩 '누가 국민연금을 흔드는가'   6 하늘파랑 13-04-08 0 0 7247
62776 영화 지슬을 보고 / 양천광장 찌마님 그늘 막 13-04-08 0 0 6351
62775 첨맘님과 함께하는 시민광장 봄소풍에 붙임   12 다정무심 13-04-08 3 0 12417
62774 경기서부광장 단합대회 사진   4 한티 13-04-07 3 0 18963
62773 登廳합니다^꾸벅^   2 이무현 13-04-07 0 0 7178
62772 현직 경기서부에서는.......   1 정해윤 13-04-06 0 0 7918
62771 (펌) 첨맘님 인터뷰 - 씨네 21 (2013. 4. 5.)   7 의왕달팽이 13-04-06 2 0 16076
62770 (4월 6일 출석부)노무현 대통령님 헌정시집 발간 진행상황   2 조이풀 13-04-06 3 0 16780
62769 [토론용] 충북광장 운영위원회의 수 내일시 13-04-05 0 0 7494
62768 <강좌소개> 노무현 민주주의 전략론 4/29일 대개강!!   3 노무현시민학교 13-04-05 1 0 19308
62767 KBS 봄 개편에 박정희-박근혜 찬양 프로 신설?   2 0Ariel0 13-04-05 1 0 7140
62766 <강좌소개> 좋은 부모 리더십 교실, 4/27일 대개강!! 노무현시민학교 13-04-05 0 0 10133
62765 <조선> 진주의료원 적자는 ‘노조탓’…경남도 주장 대변 0Ariel0 13-04-05 0 0 7436
62764 시민광장 연극 동아리 (시민무대)♥개설^^축하   9 푸른호호 13-04-05 2 0 17818
62763 [시민방송] 솔바의 도란도란 우리말 퀴즈(4회,5회)   2 그림자村 13-04-05 1 0 29745
62762 겁이 없다는 것   4 으뜸벗 13-04-04 2 0 10344
62761 성북광장 ! 노원병 김지선후보 지원일정~~~ 푸른호호 13-04-04 2 0 8833
62760 4월5일 노원병 김시선후보 개소식 ! 푸른호호 13-04-04 2 0 8407
62759 비가 와도 진행합니다 ^^* 경기서부 단합대회   1 새시대 13-04-04 1 0 7481
62758 떠난 님,   4 백 송 13-04-04 2 0 9717
62757 [영상] 참여정책연구회 제12차 토론회 그림자村 13-04-04 1 0 7419
62756 경연 전 내일시 13-04-04 0 0 7879
62755 강연회에서 공부하는 분들 내일시 13-04-04 0 0 7875
62754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님 내일시 13-04-04 0 0 7993
62753 지민님 가족과 장관님 내일시 13-04-04 0 0 9762
191192193194195196197198199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