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바라보는 시각은 이렇습니다.
최악으로 변해버린 현재의 상황에 비해서
지금 시민광장의 모습은
기적에 가깝습니다.
존재 이유를 상실할 수도 있는 엄청난 위기임에도
이 정도면 너무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첨맘님이 대한민국의 희망으로 떠오르던 최고의 시점과
스스로에게 정치적 사망선고를 내린 지금의 시점
그 몇 년 사이 하늘에서 땅으로 추락한 입지...그 바탕의 질적 차이를 전제로...
지금의 시민광장의 모습은 저로 하여금...
그렇게... 아직도 충분히 자랑스럽다는 말씀입니다.
검정닉을 허용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
그건 매우 불투명하고... 예측하기도 어렵지 않나요......?
그러나 그 폐해는
너무나 구체적이고 다양해서
그 심각성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모골이 송연합니다.
일례를 들자면,
검정닉 허용은 곧 회원의 비로그인 접속을 촉발시킬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본연의 관음증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익명으로 미끼를 던져놓고, 반응을 보며 즐기는...
얼마나 짜릿하겠습니까...
정체도 드러내지 않은 채,
말초적인 자극에 맘껏 빠져들 기회를 얻는 셈이죠.
나는 바로 그러한 상황을 주체, 객체가 되어 경험한 바 있습니다.
또, 눈엣가시같던 사람 하나 씹어서 툭 뱉어놓으면
그 반응이야말로 가관일테죠...
자신은 또다른 검정닉으로 동조하고, 뭐, 열 명 쯤의 분신술만 써도... 대박날 거고...
그렇게... 연일 터지는 가십거리로 게시판은 또 얼마나 들끓을까요...
건설적이고 건전한 비판의 글들이
검정닉을 통하여 끊임없이 생산되고
그것이 게시판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전제도 가능하겠지만
내부에 존재하는 대립세력간, 혹은 개인간의 음해와 고발성 글들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그로 인해 분열과 반목은 가속화되고
신뢰는 깨어지고, 모두 마음의 빗장을 걸어잠근 채
그야말로 쇠락의 길로 접어드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주장도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검정닉의 허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미 그러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공간을 마음껏 활용해서 활성화시키면 될 것이지,
왜 굳이
회원만의 전용공간을 없애고자 하시는지요......?
시민광장을
회원게시판이 없는 커뮤니티로 만들고자 하는
백 번 양보해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활성화에 대한 견해를 잠시 말씀드리자면,
어떠한 커뮤니티든
그 자체로 끊임없는 생명력을 가져야 하고
그를 위한 활성화의 노력은 마땅하다고 봅니다만,
그 활성화를 위하여
'검정닉 허용' (= 전체회원 전용공간 폐쇄) 이라는 방법이
합당하다고 여기는지...
합당하지 않다고 여기는지...
최소한... 그 의견을 묻는 쪽으로 정리되어야지...
마치 검정닉 허용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활성화를 바라지 않는 것으로 오인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또한
이 시점에서
시민광장에 대한 외부의 관심이
얼마나 될지 다시 한 번 헤아려볼 필요가 있는 듯합니다...
저는... 오히려 내부의 변화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진단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검정닉을 허용해도
외부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보다는....
내부의 불안이 더욱 우려가 되는 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