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 '악령' 정치공작

국정원 불법 정치공작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국회 국정조사까지 열렸지만 국정원 개혁 작업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정원 개혁의 필요성은 어제오늘 나온 얘기가 아닙니다. 국정원(국가정보원)은 그 전신인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와 중정(중앙정보부) 시절부터 ‘국가 위의 국가’로 군림하며 정치공작, 정보정치로 민주주의를 압살한 한국 현대사의 대표적 ‘악령’들입니다.

<노무현시민학교>에서는 9월 월례강좌에서 다시 한 번 ‘국정원 개혁’ 문제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과거사 진상조사 전문가’인 역사학자 안병욱 교수를 강사로 모시고, 국정원의 민주주의 배반 역사와 함께 국정원 개혁 방안을 살펴보는 자리를 갖습니다.

과거사위 안병욱 위원장 및 위원일동 신년 참배(2012.1.9)

'과거사 전문가' 역사학자의 국정원 개혁법

2000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을 맡으면서 과거사 정리 작업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안 교수는 참여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국정원과거사위, 2004~2007) 민간위원으로,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 2005~2010) 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안 교수는 국정원이 환골탈태하지 못하고 ‘정치도구’로 다시 전락하며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모습을 가장 걱정합니다. “김형욱․장세동․원세훈은 세쌍둥이”라고 표현한 그는 “박정희․전두환․이명박 정부의 정치공작 행태를 보면 국정원의 DNA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해체를 통한 개편이 아니면 국정원이 태생적 본질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우리나라 대학 사학과에서 한국현대사 강좌를 정식과목으로 처음 개설했던 안 교수.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에 관해 “꼭 기록해서 후세에 남겨야 할 일이 있다면 사이비 지식인들의 요설과 곡필, 혹세무민”이라고 일갈했던 대표적 진보학자와의 만남에 여러분을 초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