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서울광장 토론광장에서 함께 입력된 서울농부님의 글입니다. |
오늘 2013년 주말시민농장 농사를 마쳤습니다.
그 사이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초짜 농부다 보니 올해 수확은 그닥 좋은 편이 아니였습니다.
여름철 감자수확은 계란이나 매추리알 정도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나마 좀 물러버렸었죠..
이번 가을배추와 무우 농사는 자리가 가장자리여서인지 대부분이 추석이후에 녹아버렸어요...
그나마 남아 있던 놈들은 벌레가 먹어버리고...
그렇지만 그 사이 주말마다 가서 캐 먹은 상추는 함께한 많은 분들에게 부족하지 않을만큼의 기쁨은 주었던 것 같습니다.
주말에 틈이 날때마다 양수리 농장에 가서 농사짓고(미안해요... 정말로 제대로 농사지으시는 분들께... 사실은 흉내만 내는거예요...) 점심먹고 소주한잔하고....
이러한 것이 주는 즐거움이 새로웠습니다.
사실 가을배추농사와 무우농사는 좀 수확량도 기대했었습니다.
우리 밭에만 배추를 거의 2~300포기 심었거든요...
그 많은 것을 어떻게 김장담그고 누가 먹을까 즐거운 고민을 했던 때도 있었담니다.
그래도 조금의 수확이나마 감사하며 김장 담그면 여기저기 조금씩이나마 나눠 먹을 생각입니다.
주말농장에는 그곳을 관리해주시는 아버님과 어머님이 계세요..
우리가 불쌍해 보였는지 한쪽 귀퉁이에 있던 무우도 좀 캐가라고 하시더군요...
얼마나 고마웠는지...ㅋㅋㅋ
무우를 캐고 있는데 지나 가시든 다른 아주머니가 열무냐 그러시더라구요..
무우입니다라고 크게 말씀드렸죠....
사실 대부분이 우리 것을 열무 크기고 다른 밭의 것들은 작은 수박만한 것들도 있을만큼 잘된 곳도 있더군요....
그래도 크나 작으나 맛은 똑같이 다 맛있다는 사실....
오늘 김장 담그기 위해서
소금은 빨간내복님의 곰소염전에서 소금을 주문했구요(주문은 곰소항한테 해야되요...)
낼 모레쯤 오겠죠... 오후에 택배보낸다고했으니.... 기다려지내요...
먹고 싶었던 소금이거든요...
고추가루는 지지난 주에 횡성한우님의 어머님께 고추가루를 주문해서 받았답니다.
제가 본 고추밭중에 젤로 큰 고추밭 농사를 지으시고 계셨어요....
횡성한우님 어머님의 고추가루와 빨간내복님이 여름내 고생하시며 만드신 곰소소금과 우리 시민농장의 배추 무우를 제대로 섞어서 맛있는 배추김치 무우김치를 먹을 그날을 기약하며...
2013년 주말시민농장은 그만 문을 닫습니다.
그렇지만 주말시민농장은 2014년에도 계속된다는 사실...
그럼 씨유 2014...
초짜 농사꾼
서울농부올림...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