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어떤 자동차를 탔을까요? 자동차는 대통령 실외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공간입니다. 이동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한 교통수단이기도 합니다. 노 대통령은 재임 시절 관용차를, 재임 이전에는 개인 차량을 이용했습니다.  

대통령 재임 시절 관용차량은 벤츠 S600과 BMW 시큐리티(Security) 760Li을 이용했습니다. 역대 대통령 모두 국가원수 경호용 방탄차로 국내산이 없어 부득이 외제차량을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재임 이전에는 체어맨, 코란도, (구)그랜저 등 국산차량을 이용했습니다.  

자동차에서 무엇을 했을까 

노 대통령은 자동차에서 주로 무엇을 했을까요? 바로 기록입니다. 노 대통령은 기록을 매우 중시했습니다. 자동차에서도 그는 구상하고 있는 생각, 현안, 정책 등을 참모들과 대화하면서 정리하고, 정리된 내용을 메모했습니다. 대통령의 차량에는 언제든 메모할 수 있는 볼펜, 메모지, 그리고 녹음기가 비치돼 있었습니다. 

녹음기, 메모지, 볼펜. 잠잘 때를 빼곤 노 대통령을 늘 따라다녔던, 어쩌면 일상을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식 비공식 회의는 물론 자동차 안에서의 구술까지 녹음할 정도로 기록을 중시했습니다. 재임 당시 대통령의 모든 기록은 녹음에서 시작됐습니다.  

노 대통령은 기록방식도 변천사가 있습니다. 기록저장 장치가 발달하기 전에는 수기로 했지만, 전자수첩과 PDA(개인용휴대단말기) 등도 적극 이용했습니다. 기록과 함께 시스템을 중시한 노 대통령은 정보화시대가 되자 아예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까지 했습니다. 뉴리더, 우리들, 노하우 등입니다. 1998년 완성한 ‘노하우2000’은 명함관리·회계·메신저 기능까지 갖췄습니다. 이를 국정업무관리에 적용해 개발한 것이 청와대 업무처리시스템 e지원입니다.

탈권위주의 '노타이' 패션, 한일정상회담 성과를 낳다 

대통령 재임시절 그를 항상 따라다닌 것 중 하나는 넥타이였습니다. 그는 봉하마을로 귀향한 뒤 양복을 입지 않고, 넥타이를 매지 않고, 분장하지 않고, 염색하지 않고 자연인 그대로 지내는 생활을 아주 편안해 했습니다. 특히 넥타이를 매지 않은 노 대통령의 노타이(No Tie) 패션은 격식을 차리지 않는 탈권위주의를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격의 없는 노타이 패션은 2004년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회담에서 야스쿠니 신사참배, 북핵문제 등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시기에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그래도 정치인이 되면서, 특히 대통령으로 공식행사에 참석할 때는 넥타이를 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노 대통령은 어떤 색상과 디자인을 좋아했을까요? 넥타이를 고를 때마다 참모들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는데,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넥타이. 노 대통령이 직접 맸던 넥타이를 여러분께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노 대통령은 어떤 음식을 즐겨 먹었을까요? 가리는 것 없이 소박한 우리 음식을 즐겼던 특히 담백한 맛이 나는 맑은 탕 종류 음식을 좋아했습니다. 삼계탕, 설렁탕, 된장찌개 등을 선호했고, 부산 출신답게 복요리를 즐겨 먹었습니다. 음식마다 갖가지 사연들이 많습니다. 

11월 28일 저녁 7시30분, 송인배 전 비서관의 ‘노무현의 숨결’에서는 노 대통령을 만나는 7가지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정치후원 제도가 발달하지 않은 시절, 후원인을 만나기 위한 방편으로 골프를 칠 수밖에 없었던 애환도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