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이 첨맘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첨맘님을 자유롭게 해드리는 겁니다.
아무리 시민광장이 "이제 유시민의 시민광장이 아니다"라고 해봤자, 세상은 시민광장의 정치활동을 첨맘님의 뜻으로 해석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선은 첨맘님의 활동에 일정부분 부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정치활동은 정의당(또는 민주당)이나 참여넷 등에서 하면 됩니다.
이곳은 첨맘님을 좋아하는 회원들이 쉬고 놀고 사랑하다 때가 되면 연대도 하는 '민주주의를 학습하고 정치와 노는 공간'으로 냅!두!면!됩!니!다!
그것이 첨맘님과 회원들이 헤어지지 않고 함께 갈 수 있는 선택입니다.
어떻게?, 대통령님께서 운명하시기 전의 시민광장처럼. 정치와 놀던 그 시절로 돌아가면 됩니다.
정치에 뜻을 품었다면 당연히 정당이나 시민단체로 가야 합니다.
정치에 뜻을 품고, 정치권력을 추구하는 것은 마땅히 응원받고 격려받을 일입니다. 첨맘님이 하던 일이 그겁니다. 우리 안에 이러한 문화가 자연스레 자리잡아야 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시민광장의 몸집은 더 작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느정도의 이별과 상처도 각오해야 할 겁니다.
돈쓸 일이 생각보다 많이 줄어들지 모릅니다.
저는 '좀 더 작아진 시민광장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잠시 쉬어도 됩니다.
그래도 될만큼 치열하게 달려왔습니다.
"시국이 어떤 시국인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광장에서 촛불을 밝히고, 정당에서 또는 시민단체에서 열정을 불사르면 됩니다.
당연히 광장은 이러한 소식을 회원들에게 전하고, 참여를 권고할 것입니다. 단, 시민광장 조직이 특정 정치세력과 정치활동을 좀 자제하자는 겁니다. 물론, 이 또한 세상이 하수상하니 상황에 따라 유연할 필요는 있지요.
이제는 대통령님의 운명과 첨맘님의 좌절들로 상처받은 회원들도 자신의 상처를 돌아볼 때입니다.
첨맘님도 좌절하고 삶의 행로를 바꿨는데(물론 지향하는 바는 같지만) 회원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합니다.
"나는 지치지 않았어. 나는 좌절하지 않아!"라고 하는 분들은, 다시 말하지만 광장에서 촛불 밝히고 정당이나 시민단체에서 열정을 불사르면 됩니다.
아마 거기서 오다가다 가끔 만나게 될겁니다.
재정문제는 그리 복잡할게 없습니다. 이 역시 회원들에게 물으면 됩니다.
기초(지역)광장을 위주로 갈 것인지, 참여(활동)광장을 위주로 갈 것인지, 철저한 온라인 기반 네트워크 조직으로 갈 것인지...
다 할 수 있다구요? 좀 쉬자니까요!
회원들이 왜 이 곳을 안올까요? cms 자동이체 걸어놓고 그냥 신경 끊는 이유가 뭘까요? 무책임해서? 무성의해서? 깨어있지 않아서?
아닙니다. 지친 겁니다. 지칠만 했습니다. 첨맘님도 지쳤잖아요!
지역 위주로 간다면 기초광장 배분금을 늘려야 할 것이고, 활동 위주로 간다면 중앙의 재정이 넉넉해야 겠지요.
혹시 온라인 기반 네트워크로 간다면 현재의 게시판 문화를 대대적으로 손봐야 하고(게시판 문화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sns가 주류를 이루어도 게시판은 게시판의 할 일이 있는 법이니까요), sns 기반의 소통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하면 합당한 댓가를 줘서라도 전문가를 통해 세련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싼거, 우리끼리 자봉... 이런거 좋아하다가는 대머리 됩니다 ㅡ.ㅡ
예전에는 첨맘님 새책이 나오면 대형서점 몰려가서 책벙개 하면서 사진도 올리고, 독서토론도 하고 했지요.
회원들끼리 모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힘이 되었었죠.
제가 기대하는 시민광장은 더이상 첫째가 팬카페입니다. 유시민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의 공간입니다.
혹여 제 바램대로 안되더라도 최소한 어정쩡함을 벗고 선명한 시민단체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첨맘님을 자유롭게! 회원들도 자유롭게! 광장은 여류롭게!
ps.
면접 드가야 해서 좀 두서없이 쓰고 올립니다. 문맥과 해석은 셀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