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랑 노는것이야 말로 시민광장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첨맘님의 책들로 벙개도 치고 토론도 하고 술 한잔 걸친 후 게시판에 올려보기도 하고,
시사현안으로 서로 싸우기도 하고,
안철수의 미래을 예언도 해보고(상상력... 이거 중요합니다),
민주당도 까보고(이건 좀 질렸죠),
박근혜랑도 놀아주고(좀 더 세련되게),
정의당은 솔까말 워낙 존재가 미미해서 각자 알아서 하고(첨맘님이 소속됐다고 무조건 시민광장이 참여할 수도 없고, 참여하지도 않고 있으니까요),
일베에 링크걸고 가끔 전면전도 걸고... (아주 많이 시끄러워 지겠죠? ㅎㅎ 이건 좀 반대가 많겠네요 ^^)
찾아보면 많을 겁니다.
첨맘님의 "쉬자"를 광장을 텅 비우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거나, 앞으로 모든 정치참여를 중단하자로 받아들인 회원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쉼의 목적은 힘을 다시 모으는데 있죠. 놀면서 힘을 모아야 합니다.
학습도 하고, 벙개도 치고, 마시기도 하고, 촛불도 들고, 봉사도 하고... 그렇게 놀자는 것이지요.
앞으로 정치참여를 해도 시민광장의 이름으로 당당히 하고, 시민광장 목소리로 촛불도 들어야지요.
저는 "놀자"를 그리 이해합니다.
시민광장이 특정 정파성을 띈 정당 또는 단체와 누가봐도 한덩어리로 움직이면 시민광장도 첨맘님도 부담스럽지만, 시민광장의 이름으로 촛불을 들거나, 문제성 있는 사안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님 돌아가시고, 국민참여당을 거쳐(여기까지는 그래도 문제없죠), 통합진보당과 민주당 들러리 서다가 지쳐버렸고, 정의당과 기타단체(???)까지 들러리 서다보니 진이 다 빠져버렸습니다. 그렇게 참여의 크기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일단 피곤한 것들 좀 정리하고, 게시판 좀 살리고, 할 수 있는 것들에 힘을 모으자구요.
시민광장이 대한민국 정치는 못 바꿔도 비슷한 생각들 공유한 사람들은 끌어모을 수 있을 겁니다. 이것도 못한다면 그 다음은 없죠.
저는 이제 지는 싸움에 계속 미련을 갖기 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서 실력과 힘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또 "돌격 앞으로!"를 외칠 날이 오겠지요.
팬카페와 시민단체를 구분하는 기준이 별거 있을까요?
회원들(첨맘님도 좀 재껴놓고 ㅡ.ㅡ)을 위주로 우리 안의 즐거움과 역량으로 참여하는 것이 팬카페고,
조직의 목적을 위해(나름 옳은 것 압니다. ㅡ.ㅡ) 지치지 않는 열정적인 소수회원들 위주로 참여하면 시민단체가 아닐까,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덜 열정적이고 희생하기 싫은 회원들도 참여하고 놀 수 있는 일들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팬카페와 시민단체에 대해서 예민하게만 받아들이지 말고, 이러한 논의와 (때로는) 논쟁을 즐기면 좋겠습니다.
게시판에 그래도 이렇게 글 자주 올라오는게 얼마만입니까? 안보이든 회원들도 슬슬 보이잖아요?
이것도 놀이입니다. 불편하거나 피곤하게 보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