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부러워했던 ‘꿈의 직장’에서 백혈병을 얻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국민기업 ‘삼성’의 어두운 이면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이 2월 26일(수) 인디스페이스에서 언론 시사회,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VIP 시사회를 진행, 수많은 매체와 VIP 게스트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내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는 영화를 연출한 홍리경 감독 및 영화의 주인공 고(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 한혜경 씨, 한혜경 씨의 어머니 김시녀 씨, 고(故) 이윤정 씨의 남편 정희수 씨와 함께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의 임자운 활동가가 참석하였다.
홍리경 감독은 영화의 개봉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반도체 전자 산업에서 일하는 우리가 몰랐던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기억하게 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몰랐던 삶, 노동, 노동자들의 꿈에 대해 다같이 기억하고 응원할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의 실존 인물이기도 한 황상기 씨는 영화에 대해 “영화를 보는 동안 몇 년 전에서부터 삼성 본관 앞에서 진행했던 일련의 행동들이 생각나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수많은 사람들이 직업병에 걸려 죽어가는데도 끝까지 나몰라라하는 이들이 밉다. 영화를 계기로 많은 노동권이 강화되는 움직임들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고(故) 이윤정 씨의 남편 정희수 씨는 평소 고인이 사용하던 ‘삼성’ 로고가 적힌 수건을 공개하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99년도에 아내가 받은 수건이다. 집사람이 이 수건을 버리지 않더라. 자신이 ‘삼성’ 나온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던 것이다. 하지만 삼성은 지금에 와서는 가족이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용서할 수 없다. 집사람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며 수건의 사연을 공개한 정희수 씨는 이야기 도중 눈시울을 붉혀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반올림’의 임자운 활동가는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보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탐욕의 제국>은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우리 모두가 피해자와 가해자가 될 수 있다”, 한혜경 씨 모녀는 “삼성이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지 말고, 사원과 노동자들에게도 배려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 또 다른 아픔이 생겨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주 삼성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기재되었던,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 대한 ‘삼성’의 입장표명 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황상기 씨는 “글을 작성하신 분이 영화 속 이야기를 거짓이라고 했는데, 거짓이 아니고 모두 다 사실이다. 돈으로 나를 회유한 것도, 삼성에서 독극물질을 사용하는 것도 모두 맞다. 하지만 그들은 유미의 병에 관해서 물어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힌 데 이어, 홍리경 감독은 “제 영화를 보시면 대답이 되지 않을까 한다. 직접 이 아픔을 당한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를 작업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들이 영화로도 표현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2월 27일(수) 오후 8시,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진행된 <탐욕의 제국> VIP 시사회에는 소셜펀딩 사이트 [텀블벅]을 통해 개봉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원자분들과 함께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을 비롯 반도체 피해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을 해온 이들과 함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노회찬 전 의원, 권영국 변호사,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고동민, 김득중 씨 등이 참석, 노동자들의 인권 신장을 응원하는 다양한 관계자들이 모여 의미 깊은 시간을 만들어냈다. 이와 함께 영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말하는 건축 시티:홀>의 정재은 감독, 배우 조재현, 가수 요조, 가수 제리케이 등이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 날 VIP 시사회장은 수많은 VIP 분들을 비롯한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시켰다.
상영 후 진행된 무대인사에서는 홍리경 감독을 비롯 영화 속 주인공 (한혜경 씨, 김시녀 씨, 황상기 씨, 박민숙 씨, 정애정 씨, 이성옥 씨, 정희수 씨, 송창호 씨)들이 등장, 관객석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며 영화에 대한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홍리경 감독은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한 작업이다. 옆에 계시는 피해자, 가족 분들이 가장 큰 힘이었고,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이 싸움을 응원하고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더불어 이 영화가 극장에 걸릴 수 있도록 후원해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이렇게 작은 힘들이 모여서 거대한 것과 맞서 싸울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며 관객석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영화의 개봉 소감에 대해 한혜경 씨는 “사람은 어차피 한번 왔다 간다. 위에 계신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너무 욕망을 키우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한 데 이어, 박민숙 씨는 “<또 하나의 약속>, <탐욕의 제국> 모두 우리에겐 기적 같다. 계속해서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 정애정 씨는 “동정어린 시선으로만 볼 것 같아 더욱 씩씩하게 싸우려고 했다. 어렸을 때 난 힘 약한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사회는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가 아무리 억울하다고 이야기해도 아무런 힘도 실리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이렇게 작품으로 우리의 문제들을 승화시켜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영화를 관람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영상 언어가 창출된 이래, 가장 위대한 작업이 바로 <탐욕이 제국>이다. 자본주의 문명은 그 악덕함이 짐승보다도 더하다. 그것을 영상 언어로 잘 풀어낸 <탐욕의 제국>이 자랑스럽다. 모두들 옆에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보도록 독려해주길 바란다”, 배우 조재현이 “어렸을 적 한 개미가 죽으면, 옆에 개미들이 그 죽은 개미들을 꼭 끌고 들어가는 광경을 보곤 하였다. 그리고 영화를 본 지금, 우리가 개미보다도 못한 것이 아닌가 반성을 하였다. 이제 이들의 삶을 기억할 것이고,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영화에 대한 진심 어린 응원과 지지를 보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시사회 후, SNS을 통해 영화 <탐욕의 제국>에 대한 응원 메시지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요조는 “<탐욕의 제국>에 등장하는 한혜경씨는 지금의 자신이 바보같다고. 지금은 노래도 한 곡 부를 수 없다고 했다. 노래 한 곡을 제대로 부르지 못하는 아픔. 시위 중 절규하며 외치는 혜경씨는 내 눈에, 노래하는 것처럼 보였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노동자 고동민 씨는 “<두 개의 문>에서 일렁이는 불길이 폭력적이고 무조건적인 국가폭력으로 비춰졌다면 <탐욕의 제국>에서 건물은 자본이 갖는 본연의 탐욕스러움으로 느껴졌다. 둘 다 무서운 영화다”라며 영화의 감상평을 전했다.
이렇듯 언론 시사회와 VIP 시사회를 통해 한층 더 뜨거운 화제를 일으키며 그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영화 <탐욕의 제국>은 고(故) 황유미 씨의 기일인 3월 6일 개봉, 깊은 울림과 함께 진실을 촉구하는 사회적 움직임을 만들어낼 것이다. <시네마플러스 - 시사회 현장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