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은이 발인을 앞두고

어제부터 전국에 비가 내렸습니다.

세월호 침몰 희생자와 가족을 위로하려는 듯 전 국토가 촉촉하게 젖었습니다.

어제도 빗속을 뚫고 전국에서 회원들이 조문 오셨습니다.

예은이 아빠 한걸음님

조문 오신 우리 회원들에게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고

여러번 여러번 말씀하셨습니다.

정말로 작은 힘이라도 되었기를 바랍니다.

예은이 아빠 눈물 흘리지 않고 꿋꿋이 잘 버티셨습니다.

 오늘 저는 예은이 학교에 가서 교실에 들르는 것을 직접 보지 못했는데요..

예은이 어머니 예은이 책상 뿐 아니고 친구들 책상 위 국화꽃 어루만지며

우리 애들 불쌍해 어쩌냐 하시며 많이 우셨답니다.

그렇게 잘 버티시던 한걸음님도 예은이 교실에선 눈물을 막지 못하셨다는군요..

예은이 교실 책상엔 국화꽃과 장미가 여러송이 놓여 있었는데

장미는 아직 바닷 속에 있는 아이들 책상이랍니다.

 예은이 노무현 대통령 화장하시어서 우리가 노무현대통령 조형물 만들어 놓은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하였습니다.

그리고 평택 서호 추모공원 납골당 152호실에 임시로 안치 되었구요.

나중에 친구들 모두 인양되고 안산에 추모공원 만들어지면 단원고 친구들과 함께 그곳으로

다 모여 안치된다고 합니다.

오늘 발인 끝나고 예은이 아빠 한걸음님 집에서 잠시 쉬시곤

임시합동분향소에 있는 예은이 영정 화랑공원에 조성하는 합동분향소로 옮기는 것으로 일단 장례절차는 끝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든 절차가 끝나려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리지 않겠나 하시며 저희와 작별 인사하고 집으로 가셨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는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 국민들 항상 큰 일 당하고도 곧잘  잊어버려 이번에도 그렇게 될까 많이들 걱정하고 있습니다.

설혹 모든 국민들이 잊는다해도 우리 시민광장 만큼은 절대 잊지 말고 아이들과 안전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 사는 세상" 만드는 일에 항상 함께 하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번 예은이 장례 치르는데 따뜻한 격려와 조문으로 힘을 주신 모든 회원들께 한걸음님 대신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가장 큰힘이 되어주신 안산광장과 홍종학 워러맨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