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토) 저녁 6시 경희대 코스피치 생맥주 집에서 문학광장 송년회가 진행 되었습니다.
신구 대표 바통 터치, 오랜만에 얼굴 보기, 신년 사업 계획을 논의 하자고 했는데
역시 술이 있으면 이 내용들이 묻혀지거나 무시되더군요.
코스피치의 주인장은 참여정부 청와대 총주방장(쉐프)이셨던 신충진 선생입니다. 올 봄 '그가 그립다' 산문집 필자로 참여 하시면서 저희와는 인연이 되었죠. 인연이 된 이후로 대여섯번 이 곳을 찾아 매음하게 간이 잘든 치킨, 향 좋은 과일, 쫄깃한 골뱅이 소면, 아주 행복한 집이었죠. 그런데 우리는 신선생의 고별사를 들어야 했어요.
코스피치 가게를 정리하고 신년 1월 1일부터 제주도 중문단지에 있는 호텔 총주방장으로 가신다더군요. 결국 우리 문학광장 송년모임이 마지막 영업이 된 셈입니다. 가게는 노사모를 하시던 분에게 인계했고 메뉴는 그대로 유지하신다고 합니다. 나이 육십 되기전에 무언가 변화가 있어야겠다고 말씀 하시곤 했는데 축하 드릴 일이죠.
신선생의 인사말이 고별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총 27명의 회원이 참석 하셨답니다. 내년 새대표이신 엔제이보라님은 최소 인원이 22명은 되어야 한다고, 그 인원이 참석 안하면 안된다고 압박을 하셨는데 다행히 그 인원은 넘어 섰죠. 왜 22명이어야 하는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거 글자(그래픽) 퍼포먼스 하려고 엔제이보라님이 그렇게 닥달했던 모양입니다. 문학광장 송년회는 조용히 지나가는 경우가 없는데 작년 광주 퇴촌의 보청기 사건을 떠올리만한 사건이 두가지 있었답니다. 하나는 고추부각, 구운 땅콩 분실 사건. 선혜님의 어머니께서 정성스럽게 마른 안주에 쓰라고 한보따리 챙겨 주셨다는데 1차 코스피치에서 맛은 봤는데 2차 자리에 가보니 글쎄 몽땅 없어졌답니다.
바로 이 분, 올해 문학광장 대표 불출님이 2차에서 뻗어버린 바람에 고추부각, 구운 땅콩, 으아 그 맛 있는 것들을 꿀꺽하다니...... 이 것 때문에 현재까지도 문학광장이 시끄럽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건은 송년 분위기에 기분이 너무 오바한 포항의 좋은하루님이 문학광장 단체 카톡방에 미상의 인물을 한꺼번에 초대한 사건입니다. 비회원 분들, 그것도 좋은 하루님만 알고 우리는 모르는 분들이 초대 되어서 지금 일일히 나가달라고 부탁 하는 중인데 이 사건은 그냥 지나갈 사안이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하루님을 제명 시키자는 의견도 있고.....
좋은하루님은 포항에서 올라오면서 그렇게 주차 어디에 해야 하느냐고 묻더니 결국 이리 되었답니다. 다른 차들은 다 멀쩡했는데 왜 하필 존허리님 차만 ㅋㅋㅋㅋㅋ
만두 빗고 끓이고 '우리 먹을건 우리가 만든다'는 정신으로 2차는 성북의 이쁜이님(시민광장 닉네임) 가게로 갔답니다. 광연님이 여관을 잡고, 뻗은 분들은 차례대로 2층 여관으로 올라가고, 저는 집이 가까워서 집에 갔는데 영 마음이 불편했다는 거 진심으로 알아 주시길.......
멀리 제천에서 오신 벽송거사님, 꽃보다기석님 반가웠습니다. 작년에 사고를 크게 치고도 올해도 어김없이 자리를 함께 해 준 신상우님 고맙구요.
칼라니님, 복희씨님, 세인님, 도파민님, 그리고 사진으로 대화하는 제임스님, 핸드폰 파는 솔님, 새가날아든다 작가 고운미소님, 금잔디님, 그리고 저... 혹시 이 글 중에 이름 빠지신 분 계신가요?
다들 건강 하시고 제가 이렇게 웃어 본 기억이 거의 없는데 아주 크게 소리내어 웃었던 사진 한장으로 후기를 마칩니다.
그리고 역시 그 시간 우리와 함께 하셨던 이 분!!!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