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준 꽹과리 프로젝트 ‘金의 舞’

서울 남산국악당 겨울 한밤을 뜨겁게 달군 국악 윤용준의 꽹과리 프로젝트에 다녀왔다. 꽹과리, 징, 북, 장구 등 소리를 낼 수 있는 국악 타악기가 총 출동한 울림의 무대였다.

 귀만 울리는게 아니라 심장이 요동치고, 옴몸 전신이 흔들린다. 살면서 어디에 하소연 할데가 없었던 층층이 쌓인 한의 소리였고, 내지르고 싶은 흥이다. 몸에 있던 찌꺼기 기운이 개운하게 빠져 나간다. 어깨가 들썩이고 양손은 저절로 치는 박수에 뜨겁다. 이런 무대를 기획부터 구성, 구성, 연주까지 훌륭하게 해낸 윤용준씨가 대단하다.

작년 삼성동 장구 프로젝트에 이어서 두 번째 경험한 윤용준 프로젝트였다. 소리를 통해 무언가를 찾아 보겠다는 윤용준씨의 열정이 가히 존경스럽다. 조카는 여성 퓨전 국악 ‘나뷔’ 멤버인데 장구다. 가끔 TV에서 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곤했다. 그러나 국악이 관심밖의 장르다보니 장구를 칠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은 모양이다. 방과후 학교 지도 등 하는 일이 바쁘다는 얘기를 듣고는 짠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나이 들어가면서 좋아지는 것들이 있다. 된장찌개가 그렇고, 민요 등 옛소리가 그렇다. 사물놀이로만 듣던 꽹과리 소리가 어렇게 고운 음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안 셈이다. 국악당 밤 날씨는 동장군답게 극성였지만 무대의 열기가 있어 따듯했다.

*윤용준씨는 한 때 시민광장 풍물패를 지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