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님 강연회 후기
/ 바보열정
좋은 강연회를 준비해주신 분들께 먼저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아침 일찍 이해찬 총리님 강연회 현수막을 찾아서 부리나케 천도교 수운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노란색으로 만들었는데 강연장 안 바닥이 초록색이라고 해서 밤새 살짝 고쳐서 다시 만들었죠. 김반장님께서 말해 주시길 이해찬 총리님 컬러가 초록색이라고 하더군요. 의도했던 것은 아닌데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찍 도착한 탓에 말야님과 함께 명동에 가서 넥타이를 골랐는데요. 남자들 넥타이 고르기가 어찌나 힘드는지, 매장에 있는 노란색이라는 노란색 타이는 다 꺼내본 것 같습니다.
음.. 이건 좀 노티 나는데.. 이건 너무 가벼워 보이고..ㅋ 말야님과 한참 고민중에 노란 타이를 고르고.. 깜찍한 초록색 나비넥타이에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이거 하시면 정말 깜찍하실텐데.. 결국 말야님 용단으로 초록색 타이를 같이 구매했습니다.
다시 천도교로 가니 감자호크님과 여러분들께서 노란 풍선과 핑크색 풍선을 길에 달고 계셨구요. 정말 풍선달기 하나는 시민광장 회원님을 따를 자가 없다고 봅니다.ㅋ
여러 회원님들이 속속 등장하시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안오시는 거 같아 약간 속상했는데 결국 자리를 가득 메우셨더랬습니다. 쓸데없는 생각을 한 것이지요..ㅋ 그리고 그분이 마당에 등장하셨습니다.
김반장님께서 제게 꽃순이 역할을 맡기셔서 얼마나 부들부들 떨렸는지 생각보다 이해찬 총리님께서 마르시고 얼굴도 초췌하셔서 한편으로는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가슴에 꽃을 달아드리는데 꽃순이 초짜라 잘못 달아서 다시 부들부들 떨면서 포켓에 넣어드렸지요~ 아마 저의 떨림을 그분도 아시는듯 괜찮다 해주셨어요. 정말 민망합니다. 열화와 같은 박수소리가 울리고 드뎌 강직한 그분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말씀이 참여정부 시절 좋은 정당과 좋은 언론을 만들어 놓지 못한게 후회가 되신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이 맨날 데모하러 나가 있을 거라고 하셨지요. 본인들은 어쩔 수 없이 하지 않으면 죽을 듯해서 했지만 그건 정말 힘들고 좋은 일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근데 그걸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거냐고..
그리고 앞으로 10년이 우리에게 왜 중요한가. 그때까지 우리가 민주주의를 실현해내지 못하면 우리 사회는 급격한 고령화로 가고 있기 때문에 변화할 기회가 그만큼 희박하다 하셨지요. 정말 100번 맞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리고 제일 강조하신, '소통을 위한 연대. 진실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그리고 절실한 (절박한) 마음으로 행동하고 소통하고 연대하라' 그동안 저희가 찾던 명확한 답을 주신 거 같습니다.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하라~ 앞으로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저도 열심히가 아니라 잘 하겠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꽃다발을 전해드리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기다리는 내내 손바닥에 땀이 흘렀습니다. 대장부엉이 카페의 아리따운 여인네들 앞에서 감히 제가 꽃을 드리다 실수를 하면 밤길에 칼이라도 맞지 않을까(ㅋㅋ) 사실 두려웠습니다.
무사히 꽃과 선물을 드리고 갑자기 제가 왜 브이를 그리고 사진을 찍었는지.. 나중에 뒷풀이에서 집에서 연습한 거 아니냐고 하셨는데 즉흥적이었습니다.ㅋㅋ
황금같이 소중한 시간 마련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인사 올립니다. 아! 그리고 뒤풀이에서 드신 떡은 언소주 관계자님께서 저희 시민광장 회원님께 이명박이 죽을 때 돌릴 떡을 먼저 드시라고 주셨습니다.
강연회 후기가 없어 미천한 글솜씨로 부리나케 썼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해찬 총리 초청강연회 참석 후기
/ 토지공개념
지난 토요일 오후 이해찬 총리 초청강연회를 참석하기 위해 천도교 수운회관으로 갔습니다.
시민광장 창립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광장 주최로 열렸지만 대장붱 카페분들을 포함해 수운회관 안에는 많은 분들이 좌석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특정 계층도, 성별도 구분이 어려웠습니다. 미취학 어린아이부터 칠순은 훨씬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까지 보였습니다.
총리님은 구글해찬이라는 별칭답게 천도교天道敎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하셨습니다. 민족 종교인 동학東學이 반봉건적인 사상과 평등사상으로 일제에 반기를 들자 혁명을 일으킬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천도교를 핍박하고 제재함으로 지금은 교세가 기울어진 상태라고 말했습니다.(참조 - 동학의 인내천 사상은 전봉준이 이끈 동학농민운동의 이념임)
저는 2년 전 8월 18일에 총리님을 킨텍스에서 뵌 기억이 있습니다. 그 날은 첨맘님이 대선후보 출정식을 하는 날이었지요. 하지만 그 날은 또한 열리우리당이 간판을 내리는 날이기도 했지요. 이 날 연설에서 총리님이 상기된 표정과 울먹거리는 음성으로 민주개혁세력의 역사적인 막중한 책임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한 기억이 납니다.
"저는 유시민 장관과 함께 온 몸을 던져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이 나라의 통일을 위해서, 한 번 뒷걸음치지 않고 앞으로만 앞으로만 매진해 왔습니다. 주어지는 역사의 당면과제에 대해서 우리는 한 번도 피해 본 적이 없습니다. 1980년 봄, 그 민주화 투쟁을 함께 했고, 6월 항쟁을 함께 했고, 평화적 정권 교체를 함께 했고,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을 함께 해 왔습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모든 책임을 져 왔습니다. 이제는 잃어버린 10년을 몸부림치는 저 수구보수 호전세력에 대해서 우리가 힘을 합쳐서 단칼에 승리를 움켜 쥐어야 할 때입니다."
그 후 2년이 지났습니다. 수운회관에서도 총리님께서는 유시민 장관은 학생 때부터 시작해 저와 정치적 동지로 30년을 함께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유시민 장관이 젊었을 때 우리집에서 함께 지낸 적도 있다고 말씀하시며 첨맘님의 두 자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말씀했지요.
그런데 첨맘님과의 절친 관계를 너무 자세히 묘사하다 보니 "유시민 장관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도 알고 있다"고까지 말씀하셨는데,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에 대장붱 회원 한 분이 "유시민 장관 집에는 숟가락이 몇 개 있습니까?"라고 질문을 하는 바람에 매우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시며 답변하시는 총리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총리님은 이 날 강연회에서 최근 미디어법 통과와 4대강 사업과 관련하여 정부 정책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기보다는 적절한 윗트로 강연에 참석한 분들을 한바탕 웃게까지 하셨지요.
강연회와 질의응답시간이 모두 끝나고 사회자가 뒤풀이 장소인 '여자만' 장소를 소개할 때 "여자만에는 여자만 갈 수 있고 남자는 갈 수 없습니다."라는 농담까지 던져 참석자들의 폭소를 터뜨리게 했고요.
냉철하기만 할 것같은 외모에 저마저 선입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대장붱 카페의 삼국녀들이 부르는 '섹시한 도시남자'에 '유머감 있는'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여야 할 것 같네요.^^
강연회 중에는 지난 10년의 민주정부 동안 제대로 된 언론과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들지 못한 점을 많이 아쉬워하셨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들기 위해 온 몸을 던져 노력하셨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열린우리당의 간판을 내릴 때 얼마나 비통해하고 슬퍼하셨는지는 우리가 직접 보았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제대로 된 언론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기자실 개혁과 브리핑 제도 개선을 위해 날카로운 비수로 찔러대는 언론의 논조를 견뎌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언론과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들지 못한 것은 이제 더 이상 총리님의 책임이 아닙니다. 제대로 된 정당을 지키지 못하고 언론의 비수를 막아내지 못한 우리들의 책임입니다. 이제 우리가 그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유독 신당 참여와 친노세력 결집에 관련된 질문이 많았습니다. 총리님께서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내가 강연회에 왔다고 말씀하시며 신당을 지지하거나 참여와 같은 즉답은 회피하셨습니다.
신당 관련해 친노라는 프레임으로 묶으려 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따끔한 어투로 반대하셨고, 그런 신당보다는 연대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해서 말씀하셨고, 그런 의미에서 시민광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시청 앞 서울광장 문을 여는 문제나 우리의 교육 문제도 우리가 연대하여 뽑은 후보가 당선만 된다면 해결될 문제라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시민광장의 저력이 기대가 됩니다.
저는 강연 참석자들의 다양함에 놀라웠고요. 총리님에 대한 선입관이 깨져 기뻤고요. 절망 가운데서 희망을 발견한 매우 좋은 강연이었습니다. 이상으로 강연회 참석 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