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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도 나도 잠들지 못하는 밤
시민광장 | 2008-07-18 09:14:39 | 조회 9032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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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도 나도 잠들지 못하는 밤

 

 

無惻隱之心非人也
無羞惡之心非人也
無辭讓之心非人也
無是非之心非人也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겸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惻隱之心仁之端也
羞惡之心義之端也
辭讓之心禮之端也
是非之心智之端也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어짐의 시작이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이 의로움의 시작이다.
겸양하는 마음이 예의 시작이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이 지혜로움의 시작이다.

 

 

<맹자> 양혜왕 편에 나오는 孟子의 말씀이다.

 

소위 4단론(四端論)이다. 24년 전 처음 맹자를 읽었을 때, 어째서 측은지심을 맨 앞에 두었는지 의아했다. 좋은 군주가 되는 길을 제시하는 말씀에서 가련한 모든 것에 대한 연민을 제일 먼저 말하다니! 과연 왕에게 그것이 제일 중요할까?

  

이 밤에 맹자를 다시 읽으며 내 좁았던 思惟의 폭을 자책한다.

 

어진 마음이 없는 자가 어찌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며,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자가 어찌 인간에 대한 예의를 알고 문학과 예술을 논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런 마음이 없는 자가 무엇을 준거로 삼아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역사에서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말인가.

   

 

지도자가 이 네 가지 가운데 하나도 온전히 지니지 못했다면, 그 나라는 도대체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일까? 오늘 밤도 광장의 촛불은 잠들지 못하고, 아파트 숲 속에 유배당한 나도 잠들지 못한다.

  

 

2008.7.17 22:06

posted by

 

 

 

   

촛불, 측은지심
덧글쓰기 | 전체글 23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njbora  

첫 댓글이기만 기원하면서 일단 점 찍어 봅니다.^^

-- 아하 이 글은 직접 올려주신게 아니군요.^^
08-07-18

감자호크  

양심=天心, 곧 [진리]

힘~!!
08-07-18

감자호크  

근데...이 글 하고 아래의 '저 안죽었습니다'글을 편집해서 같이 넣으면 안될까요??

의원님 절절한 심정과 현실정치를 바라보는 평가 부분도 있는디~......
08-07-18

흑흑  

이 나라....이 백성...참으로 슬프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어찌하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황망할 따름입니다.

지금 국가의 기강은 완전히 무너졌으며
백성의 원성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위정자는 나몰라라 하고 있으니
이 어찌 하늘이 노하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아 아프도다...마침내 하늘이 노하여
정죄하리니
이를 피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08-07-18

담지  

저도 맹자의 사단론을 17년만에 접해 봅니다..
비단, 군주만의 덕목이겠습니까마는...광장의 촛불들에게서 저는 보았습니다..
어른거리는 맹자의 미소와 분노와 슬픔을요..어찌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지요..
이 땅의 백성인것을요.. 이 땅의 미래이자 희망인것을요.. 이제 문지방을 나섭니다..
08-07-18

아랑아빠  

연민이 없으면 지도자는 커녕 사람 구실도 못하지요.
유시민님! 건강하시지요?
08-07-18

마틸다  

노무현을 알게되고 유시민을 알게된 후부터 사람이 되어갑니다.
08-07-18

당희(당원희망)  

차라리 열대야라서 잠을 못이뤘으면 좋겠습니다.
가슴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부끄럽습니다.
08-07-18

시민사회성숙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면 분노를 넘어 탄식을 넘어 너무 슬퍼서 눈물 밖에 안나옵니다,,,나라를 위하는 진정한 지도자가 너무도 한맺힐 정도로 간절히 그리운 요즘입니다,,,,첨맘님같은 분이 이나라 다음 지도자가 된다면 백성들의 한이 씻겨질것 같습니다,,,,
08-07-18

위시리  

첨맘님께서 자유로워지시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겠죠.^^*
당신은 멋진 정치인입니다.
08-07-18

사랑시  

어질고 덕이 있어야.....흠... 아무나 될 수 없는...
08-07-18

현영아빠  

오랜만에 들어왔다는... 건강하게 잘 계십니까? 파주서 서울 오셔서 소주 한 잔? ㅋㅋ
08-07-18

섬나라댁  

첨맘님 더운날 건강 조심하세용~~~~*^^*
08-07-18

몸살림 황포  

사람과 짐승의 차이가 무엇 일까요?
바로 생각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덜은 사고할 수 있기에 만물의 영장이 되었고,
저 편에 있는 저들은 그냥 그대로 짐승이 되었답니다.

님이 잠들지 못하면,
우덜이야 오죽 하겠습니까?

하루 빨리 발 쭉 펴고 편안한 밤을 맞이 하고 싶은 건 나만의 욕심 일까요?

당신께서 일어나는 날이
모두들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겠지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림니다.
08-07-18

자연으로  

그립습니다.

언젠가 당신을 다시 볼 수 있는날이 오겠죠?..

그날을 기다리며...
08-07-18

알티케이  

시민광장 회원 여러분~~! 낼 대전시민광 사랑방 개소식에서 만나요~!! ㅎㅎ^^*
08-07-18

하이에나  

에혀...답답합니다.
08-07-18

처로용담  

어진마음은 초목에서 배우라 했는데
밥을 먹고사는 사람이라면 마음의 시작일텐데....

명박이는 어찌.. 미국소만 먹고 살지는 않았을텐데
결정하는 일마다 어짐으로 풀어볼 생각을 않할까?

까까비 명박!!

멍박씨 그대는
촛불로 징치되어야 하는것이 당연한듯 합니다.

왜냐면 평화 비폭력의 어짐을 폭력으로 억누르니 당신의 의로움은
겸양의 마음을 결코 이길 수 없는이치가 있기 때문 입니다.
08-07-18

無影  

유시민 의원님께서 정치를 하실땐 그나마 믿는구석이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외롭네요. 오랫동안 대구에 살아왔지만, 제가 수성구민이었으면 좋겠다는생각 태어나서 처음해봤습니다. 반드시 다시 돌아오실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기에, 그날을위해 더욱 정치에 관심갖으며 살겠습니다.
08-07-19

시민지킴  

훔쓰...훔쓰..ㅎㅎㅎㅋㅋㅋㅋ
08-07-20

곡간채운낟알  

피 토할것 같아요. 아프다 아프다 비명소리가 들려요.
08-07-21

희망  

오랜만에 시민광장에 들렀는데...이렇게 글이 올라와 있어서 너무나 반갑네요.

건강하시지요?
08-07-22

지킴이  

대한민국이 당신을 부를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부르면 대한민국을 위해 복무해야 하니

항상 출동을 준비하고 계십시요.
0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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