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젊은 유권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에서 18대 총선을 지켜보며 소중한 나의 한 표를 누구에게도 줄 수 없음에 안타까워만 하는 '희망' 입니다.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이기에 앞으로 동시대를 살아갈 여러분들께 부탁하고픈 마음에 이렇게 편지를 띄웁니다.
대구 수성(을)
어제였던가 그제였던가...대구 수성을 지지율에 대한 기사가 있더군요. 그 기사를 보면서 2가지에 크게 놀랐습니다.첫 째는 유시민 의원의 가파른 지지율 상승이었고 둘 째는 지지율 분포도에서 보여지는 20대 층의 선호도 였습니다. 대구가 유시민 의원을 받아들여주고 인정해 주는 것을 보고 역시
'사람의 노력과 진심은 통한다'라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좀 의아해하는 것은 20대의 선호도입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또 총선에서도 20대의 보수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민주화의 선봉에서 '88만원' 세대까지
어느 나라나 젊은이들 특히 대학생들은 진보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특히 한국의 민주화의 선봉엔 학생들이 서있지 않았습니까. 군정권의 총칼에도 용기라는 무기를 앞세워 싸웠던 것은 학생들이었습니다. 대학교란 지식의 장에서 세상에 대해 눈을 뜨고 세상의 부조리에 눈을 뜨고 때묻지 않은 순수하고 또 냉철한 눈과 마음으로 사회를 꽤뚫고 비판하는 그런 학생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그저 당연한 사실이 아니라 누군가의 피와 용기의 결과물입니다.
무엇이 학생들을, 젊은이들을 바꿔 놓았을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큰 이유중 하나는 사회의 전반적인 '개인주의화'와 그에 따른 '정치 무관심' 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회가 모두를 개인주의로 몰아넣고, 무한경쟁을 강요하고, '88만원'의 두려움을 키워놓고 있다는 것 저도 알고있습니다...저도 무섭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기 보다는 안정을 찾게되겠죠.
이런 사회의 변화에 맞춰 많은 젊은이들이 정치에 무관심해져 가고 있습니다.
정치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은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무관심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은 사랑하는 가족, 아끼는 친구, 더 나아가 이 땅의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우리 모두에게. 저는 이럴 때 일수록 사회를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정치라고 믿고 있습니다.
정치는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틀을 잡아가는 과정이니까요. 아무리 개인으로서 발버둥 친다하여도 근본적인 틀이 틀렸다면 큰 행복을 이루기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조금 능력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틀이 잘 만들어져 있다면 조금이나마 더 행복할 수 있겠지요.
올바른 정치 = 참여정치는 항상 '더럽다'라는 인식이 강합니다...특히 한국에서는. 하지만
"Politics is still the greatest and most honorable adventure (정치는 아직도 최고의 그리고 가장 명예로운 모험이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느리게나마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뒷걸음질 치더라도 다시 더 큰 한 발을 내딛을 수 있는 것도 많은 사람들의 열망과 참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물론 이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버려둔다면 정치는 이 사회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 학자 플라톤은 민주주의의 시민이라는 것은
"participation in government"라고 했습니다.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하는 것은 시민으로서 의무와도 같다는 것입니다. 이 사회에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십니까? 사회에 불만이 있으십니까? 꼴보기 싫은 정치인이 있나요? 내 자신을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앞으로 이 땅을 물려받을 후손들을 사랑하시나요?
이미 힘은 그대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우리 이전에 학생으로서의, 젊은이로서의 낭만과 열정을 사회를 위해 불태우신 분들 덕분입니다.
그들의 무기가 돌맹이와 화염병이었다면 우리의 무기는 '투표'입니다. 이 세상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십시오.
하나하나가 모여 세상을 바꾸는 큰 물결이 될 수 있도록...참여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희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