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유시민 전격 사퇴는 정말 예상도 못했다. 4군데는 뛴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분명히 이해는 된다. 적어도 제주, 울산은 유시민이 1위를 해야 해 볼만한
판이었으니까. 뭐 다시 복기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고 분명한 건
8.18일날 유시민 후보가 대통령 후보 나설 때 지지자들에게 권한을 위임 받았다는 거다.
믿고 가는 수 밖에 없고 누구 원망할 것 없이 우리 힘이 지금 이 정도라는 거다.
'바람' 좋다. 필요하다. 적어도 현재 신당에서 바람 가능한 건 유시민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가능성도 반반이었고 제주, 울산에서 1등에서 2등 정도라도 했다면
가능했지만 그것 못 했지 않나? 지금 통합신당에서 유시민 후보를 제외하려는
움직임이 얼마나 많은지, 정동영계, 손학규계가 얼마나 유시민 후보 견제해
왔는지 잘 알지 않나? 여기까지가 일단은 우리의 힘의 정도였고 한계다. 유시민은
나름대로 현명한 결단을 내린 거다. 아마 유시민이 이해찬을 이겼으면 이해찬이
경선 포기하고 유시민 도왔을 거다. 적어도 지금까지 정치 시작할 때부터 두 사람 관계
봐 온 사람은 알 거다.
유빠든 노빠든 학습효과에 걸린 사람이 좀 있다. 2002년에 됐으니 지금도 될 거라는 거.
맞다.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근데 지금 상황이 그 때보다 더 안 좋은 건 그때는
한나라당에 대한 구태 정치에 대한 반발감이 매우 컸던 것이고 지금은 우리쪽에
대한 특히 친노세력에 대한 여론이 안 좋은 데다가 언론들 상당수가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는 거다. 패배주의는 필요 없지만 너무 낙관적으로 시민광장에서의 글들만
보고 나이브한 생각 속에서 살진 말자.
정동영 같은 애들은 혼자 곶감이란 곶감 다 빼먹고 여론이 안 좋으니 어설픈 스탠스 밟는
거고 그쪽 판이 좀 큰데다가 천정배류의 애들까지 몰표 몰아주려 할 거다. 저 사람 당의장
할 때 조직도 많이 모으지 않았나? 4곳에서의 이정도 결과라면 결코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너무 일찍 우리가 대세를 장악하면 손학규가 경선포기하거나 정동영과 손을 잡아
당권을 잡으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유시민 배제하려는 움직임도 보일 수 있다.
지킬 수 있나? 현 정부의 과오를 노무현과 유시민에게 모두 덤터기 씌우고 자기들만 슬쩍
빠져나가려는 애들한테 이길 힘 비축하고 있나? 유시민은 나이가 아직 어려서 다음에도
도전할 수 있다. 지금같이 환경이 최악인 경우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할
수 있나? 대한민국 개조론에서도 본인이 말했잖아. 사회투자국가와 선진통상국가의
꿈을 펼치기에 대한민국 정치 상황은 절망스럽다고. 앞으로 5년간 준비해 낼 각오 새롭게
해야지. 벌써 좌절하고 나가 떨어지는 애들은 대체...
우리 선배들은 일제 강점기 때나 독재 시대때 더 많은 좌절 속에서도 걸어 왔는데
너무 나약해 지지는 말자. 유시민은 누구보다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후보니까
그를 지지하는 젊은이들이 사회에서 나름대로의 입지를 굳혀 나가면 그만큼 우리의 힘이
커지는 거다.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은 모임에서 분위기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거고, 기자가
될 사람, 연구원, 기업, 자기 사업 어느 쪽에서든 힘을 키우고 총탄 비축해서 도와주면
되잖아. 다들 정치만 할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하나하나 쌓아 나가야지. 우리의 목소리
대변할 언론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그런 언론이라도 하나 만들어 낸다면 더욱 좋고.
이해찬이 정동영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너무 앞서나가면 손학규가 중간 포기해서
정동영에게 표 몰아줄 수도 있고. 좀 시기적절한 타이밍에 터져 줘야 하는 데 두고
봐야지. 패배주의는 좀 걷어내자. 여기서 이간질에 온갖 쇼 하는 애들 보면 좀 웃긴다.
유시민은 누구보다 열심히 이해찬 후보 선대위에서 도와줄 텐데
본인은 아니라고 생각하면 접으면 되지 왜 계속 까대는 글만 남기고 좌절하는 글만
남기냐고? 그정도 내공으로 곶감이나 땅박이 어떻게 이기겠냐고? 한나라당은 더 강고한
데다 언론의 올인이 있을 텐데. 좀 힘 좀 내자. 같은 곳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 같은 꿈
가진 사람들 있다는 것만으로 희망이다. 추스리면서 좀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