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아웅다웅 견원지간으로 지내던 바로밑에 남동생이 있다.
형제간이지만 너무 이질적인 가치관(주로 경제적인)을 지니고 살아오다보니
명절이 되어도 서로 만날일을 안만드는 편이었다.
어쩔수 없이 마주치게되는 집안대소사에서는 서로 외면하고...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저런 개인적인 사소한 문제를 따질 때가 아닌 비상한 시국이라는 생각이 들어
평소에는 서로피해다니던 사이였지만 일부러 찾아가서 만났다.
가서 "니네가족 4식구 폰번호하고 민증번호 다 여기 적어봐." 라고 불문곡직 들이댔다.
했더니 안그래도 커다란 눈이 화등잔만해지더니 "뭐할라고?" 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휘번득거리기에
"폰떼기 할려고 그런다. 지금 통합신당 대통령후보 경선중인건 너도 알지? 10/4~10/14일 사이에 ARS로 핸펀투표 안내멘트가 나갈테니까 그때 꼭 그냥 끊지말고 대통령후보로 구글해찬아저씨 좀 찍어주라." 라고 했다.
아,그랬더니 정말 뜻밖에도 "그건 당연하지, 나도 이해찬 좋아해. 이사람 능력도 있고 뚝심도 있고 무엇보다 일관성과 청렴성면에서 누구보다 훌륭한 사람이라고 봐." 라는게 아닌가?
평소에는 그렇게도 밉살맞던 동생이 이번 추석에는 왜그렇게도 맘에 쏙 들게 멋있어보이던지...
덕분에 우리집안 최대 현안인 7남매중 가운데 연년생남매(나 52년생,동생 53년생)의 반목이 종지부를 찍게되어
나머지 형제들도 모두 기뻐했다.
7남매중 5남매의 가족들을 모두 해찬표로 만들었다.
젤 큰오라버니는 6.25참전용사에 전두환의 고등학교 동기로 도저히 포섭불가,
작은언니는 미국거주 시민권자로 투표권없음으로 포기했지만 이만하면 상당한 성과를 거둔셈이라
흐뭇하고 즐거운 추석이었다.
시가는?
그건 내영역밖의 일이라 한사람만을 열심히 조종해뒀지만 성과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