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표가 아쉽다는 건 알지만,
최근 보면 좀 지나치게 물을 흐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후보나 선대위원장 머리 꼭대기에 앉아서 이리 해라, 저리 해라고 떠드는 사람들,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그런 사람들이 과연 득표에 무슨 도움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유위원장이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다음번에 자기가 출마할 때 다른 사람에게 표를 달라고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그 동안 지지자들이 남들보다 더 바르게, 존경받는 삶을 살아야 하기에 어려운 일이라는 말이지요.
한 표가 아쉬워지면 비굴하게 구는 사람들한테 표를 던질 유권자, 많지 않습니다.
또한 한 표가 아쉽다고, 설득할 때 과격해지는 사람에게 설득 당할 유권자, 많지 않습니다.
또한 선거철이라고, 후보나 참모들에게 이것저것 예의없이 요구하는 유권자들 역시, 별로 설득력있게 남들을 우리표로 만들어오지 못할 게 뻔합니다.
지지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지혜를 모으는 것은 언제나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자기 아이디어가 최고라고 믿다가, 그게 채택되지 않았다고 해서 난동을 부리는 지지자들은 단언컨데, 단 한 명의 유권자도 설득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쪽 표를 잃게 만들고, 참여를 망설이던 사람을 돌아서게 만들 뿐이지요.
선대위와 후보, 참모들이 다 바보가 아닙니다.
물론 미처 못 챙긴 일이 있을 수 있고, 실수가 늘 있을 수 있으니 긴장하고, 귀를 열고 주위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지요.
하지만 선거철만 되면, 사방천지에서 다 자기가 '선거전문가'인 것처럼 나서기 마련입니다.
그런 말 다 주워듣다 보면, 선거는 해 보나 마나 필패입니다.
진짜 지지자는 고언은 안 보이는데 가서 하고, 근거를 밝히고 예의를 갖춰서 건의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화내기 보다는, 주어진 여건에서 지지하는 후보에게 한 표라도 더 모아주기 위해서 다시 뛸 뿐입니다.
우리가 감동을 받고, 그래서 망설였던 마음을 여는 순간은,
바로 이런 지지자들을 만났을 때 아니었던가요?
유위원장의 동선에 대해 일부에서 말이 있나 봅니다.
걱정하는 뜻에서 해 주는 충고라도 다 들어줄 수는 없는 법입니다.
한 해 두 해 알고 지내온 사이도 아니고, 후보와 선대위원장들의 동선이 주먹구구식으로 정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다 나름의 판세 분석과 향후 선거 일정을 살펴 가면서, 가장 도움이 되는 쪽으로 업무를 분장한 결과입니다.
정동영이 옥보영에서 1위를 해서 현실적으로 득을 본 것 같습니까?
오히려 각성된 유권자들의 저항을 불어일으킬 뿐입니다. 안 그래도 본선에서 필패할 정동영에게는 옥보영 사건이 두고두고 짐이 될 뿐입니다.
우리는 조직동원이 아니라, 자발적이고 열성적인 지지자들의 힘으로 이 선거를 이겨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우리 강점입니다.
지금 아직 네 후보 캠프의 역량이 완전히 뭉쳐지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선대위원장이나 후보가 만나 봐야 몇 명의 유권자와 직접 만나겠습니까?
우리 지지자들을 묶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후보와 선대위를 대신해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뛰어 주어야 이길 수 있는 선거입니다. 특히 본선에서 이길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리 해야 합니다.
이해찬 후보와 이후보의 선대위원장들은 이런 계획하에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견해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대위에서 그런 견해를 검토하지 않고 결정내린 것이라는 생각은 오만이고 착각입니다.
다 살펴보고, 최선의 선택을 한 것입니다.
괜히 분란을 일으키는 지지자들을 조심하십시오.
고언이랍시고,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고는 험구를 자랑하는 사람들은 조심하십시오.
아무리 한 표가 귀한 선거이지만,
그런 사람들을 곁에 두면, 소탐대실일 뿐입니다.
우리는 당의장 선거를 하는 게 아니고,
대한민국을 앞으로 책임져 나갈 대통령 선거를 하는 중입니다.
후보와 선대위원장들의 말과 동선은 모두 나름대로 검토와 계획을 거친 것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들이 할 일은 후보와 선대본을 믿고, 숨어있거나 아직도 망설이고 있는 지자자들을 다독이고, 이들이 신명나게 뛰어나올 수 있는 판을 만드는 일입니다. 선거는 그런 지지자들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후보나 선대위가 나서서 이기는 게 아닙니다. 이 점을 명심합시다...